공유

제649화

“무슨 일이에요?”

김서진은 겉보기에 침착해 보였지만 이마에 식은땀이 맺혀 있었다. 그녀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뒤에야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괜찮아요?”

한소은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부주의로 물건을 좀 떨어뜨렸어요.”

“소은 씨만 괜찮으면 됐어요.”

그는 여기저기 쏟아진 약물들을 힐끗 보고 문밖에 대기하고 있던 서한에게 말했다.

“여기 정리 좀 해달라고 해. 다치지 않게 조심하고.”

그러고는 한소은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물었다.

“더 챙길 거 있어요?”

“여기요.”

그녀의 손에는 작은 유리병 두 개가 들려 있었다. 만반의 준비가 끝난 것이다.

“이제 가도 될까요?”

한소은은 약간 피곤한 기색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 함께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실험실에 반나절이나 틀어박혀 있었으니 피곤할 만도 했다.

담당자들은 간만에 회사를 방문해서 참관도 없이 실험실만 잠깐 쓰고 떠난다는 소리에 조심스럽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불편하면 오늘은 저택에 돌아가지 않아도 돼요.”

차에 탄 김서진이 말했다.

소성을 떠나면 안 된다고 했지만 그가 마음먹고 가겠다고 하면 막을 사람이 없었다.

아직 소성 차씨 저택에 머무는 이유는 거기 감금당해서가 아니라 한소은을 위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함이었다.

“아니요. 그냥 돌아가요.”

한소은은 고개를 그의 어깨에 가볍게 기대며 말했다. 그가 옆에 있으니 두려울 게 하나도 없었다.

“오늘 밖에서 자도 편한 밤을 보내지는 못할 거 같거든요.”

차성호가 대단한 증거를 찾았다면 당장 공격을 개시하려 들 것이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그녀는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가끔은 핸드폰을 들고 확인하고 다시 내려놓았다가 다시 핸드폰을 꺼내 무언가를 검색하기도 했다.

생각했던 것과 같이 외할아버지의 사망 소식이 기사 일 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재밌는 점은 사망 기사가 중점이 아니라 며칠이나 지난 시점에 사망 기사가 나왔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사망 소식은 차씨 가문에서 발표한 것도 아니었다.

차씨 가문이 무슨 이유로 가문 큰 어른의 사망 소식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