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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알겠어요.”

전화를 끊은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짙어졌다. 비웃음과 슬픔이 뒤섞인 미소였다.

사건의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외할아버지가 편히 잠드시게 하려면 모든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하지만, 어쨌든 차씨 가문의 일이고 그녀에게는 가족이니 슬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이때 손등에서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고개를 숙여 보니 남자의 큰 손이 그녀의 손을 감싸고 있었다.

“주저하지 말아요. 외할아버님도 가문이 여러 갈래로 흩어지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을 거예요.”

“네.”

한소은은 그의 어깨에 기대 눈을 감았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했다. 저택에 도착하면 폭풍우가 기다리고 있을 거다.

차씨 가문 저택.

차가 저택에 도착했다. 거실 전체에 전등이 환하게 켜져 있었지만 전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오히려 차갑고 무거운 기운이 흘렀다.

한소은은 김서진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상석에 앉은 차국동은 김서진을 보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겉으로 불쾌감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의 표정을 본 한소은은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차국동과 차성호 둘 다 김서진의 존재를 불편해했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외부인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신분과 지위 때문에 함부로 내쫓지는 못하니 목 안에 박힌 가시처럼 불쾌할 것이다.

김서진이 여기서 버티고 있지 않았다면 한소은은 자신의 처지가 지금보다 훨씬 처참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늦은 시간에 쉬지도 않고 저 기다리신 거예요?”

그녀는 목에 두른 스카프를 풀며 태연하게 인사를 건넸다.

들어올 때 차성호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았다. 차국동의 손을 빌어 그녀를 제거하려는 걸까?

“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기사에 났어. 알고 있었니?”

차국동은 한소은의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알죠. 제가 기사를 내보냈으니까요.”

한소은은 태연하게 소파에 앉으며 피곤하다는 듯이 목을 마사지했다.

차국동은 그녀가 이렇게 쉽게 인정할 줄은 몰랐는지 살짝 당황한 표정이 보였다. 사실 기사가 소성이 아닌 강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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