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그를 생각해 왔는데 오히려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고 하니 허우연은 전혀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다.그녀는 혼미한 채로 혼자 차를 몰고 다니며 울다가 어느새 윤 씨네 대문 앞에 이르렀다.물론 그녀는 해성으로 가지 않았고, 단지 윤 씨 네도 소성에서 두개 정도의 사업을 하고 있었다."설아야…"허우연이 차 안에 앉아 윤설아에게 전화를 걸어 대문을 바라보며 울었고, 전화기에서 그녀의 울음소리를 듣고 윤설아가 깜짝 놀라 말했다."우연아, 너 왜 그래? 울지 마! 할 말 있으면 천천히 해!""설아야...흑흑흑…너 집에 있어?”허우연은 이제야 자신이 윤설아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체 무작정 달려왔다는 것을 깨달았다."있어, 있어, 있어, 너 올 거야?""흑흑, 나 이미 네 집 문 앞에 있는데 네가 문…문 좀 열어줄래?"허우연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울어서 그냥 듣기만 해도 분명 굉장히 억울한 일이 있는 것 같았다.“어? 너 우리 집 앞에 있어? 잠깐만 기다려!" 전화도 끊지 않은 채 윤설아의 탁탁탁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대문이 열렸고 머리가 하나가 삐져나오는 것이 보였다.윤설아는 좌우로 둘러보다가 대문 앞에 서 있는 차를 보고는 황급히 다가왔다."흑흑......" 허우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너 왜 혼자야, 어서 따라 들어와, 할 말이 있으면 천천히 해!"얼른 사람을 시켜 대문을 열었고 허우연이 차를 몰고 들어가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녀의 목을 끌어안았다. "설아야, 나 어떡해, 나 어떡해......""서두르지 마, 우리 일단 들어가자."윤설아가 작은 소리로 허우연을 달래고는 그녀를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 안의 따뜻한 기운이 얼굴에 퍼졌고 공기 중에 은은한 향기가 풍겨 사람의 긴장감을 완화시켰다.친한 친구를 만났기 때문인지 아니면 잠시 시간이 지나서 인지 기분이 많이 풀렸다. 방에 들어간 후, 허우연의
윤설아는 허우연을 달래지 않고 위로도 하지 않은 체 허우연이 다 울 때까지 기다리다가 울음이 그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이제 말할 수 있겠지?"허우연이 코를 훌쩍이며 친구가 건네준 휴지로 눈물을 닦더니 글썽이며 말했다.“너도 알고 있는 거야, 오빠가 약혼한대, 근데 난 심지어 그 여자가 누군지도 몰라.”"아이, 겨우 그런 일이야?"윤설아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얼마나 큰일인가 했더니, 그냥 약혼하는 것뿐이잖아. 결혼도 아니고, 게다가 결혼해도 이혼할 확률이 얼마나 높은데.”"……" 김서진이 약혼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그가 정말 약혼했다는 것을 확인한 후, 아무도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조심스러워서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고, 허강민도 단도직입적으로 그녀를 포기하게 했지만 윤설아는 그녀에게 별거 아니라고 말했고, 이 말을 들은 허우연은 순간적으로 멍해졌다."그런데, 그럴 수가 있나?""왜 안 돼." 윤설아가 허리를 굽혀 과일차 두 잔을 들고 그녀에게 한 잔을 건네며 자신도 잔을 한잔 들고 손을 녹이며 말했다.“거울 좀 보고 너 자신의 조건을 좀 봐, 네 조건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 팬이 얼마나 되는지, 영화 팬이 얼마나 되는지, 너한테 푹 빠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너 스스로한테 이렇게 자신 없게 굴 거야? 나는 줄곧 너를 매우 좋게 봤어. 나는 네가 누구를 좋아하거나 싫어할 용기가 있다고 생각했고 용감하게 네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생각지도 못했어…."한숨을 쉬며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나, 나 좋다고 표현했었어!"윤설아가 이렇게 말하자 허우연도 부끄러워서 얼굴을 붉히며 우물쭈물하며 말했다.“내가 오빠를 몇 년 동안이나 쫓아다녔는데, 네가 못 본 것도 아니고, 그냥 오빠가 나한테 이도저도 아니게 행동하는데 내가 무슨 방법이 있겠어!”그녀는 자신이 이미 열심히 노력했다고 느꼈고, 다른 사람이면 이미 포기했을 수도 있지만, 자신은 그러지 않았고 계속 버텼
입을 삐죽거리며 허우연은 마지막 선을 지켰다.“네가 나한테 뭐라 안 하면 나도 화 안 낼게.”"피식......" 웃음을 참지 못한 윤설아는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바보! 비위를 맞춘 거라 해도 넌 제일 예쁘고 귀엽게 비위를 맞춘 거야!""또 그렇게 말해?"발을 동동 구르며 허우연이 성냈다."그래, 그래, 그래 말 안 할 게. 일단 손부터 떼 주면 안 될까?"그녀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그 손을 바라보았다.“안 놔, 너 도망가면 어떡하라고?”윤설아가 웃으며 허리를 굽혀 말했다.“여긴 내 집인데 어디로 도망가? 위층으로 올라가서 옷 갈아입으려고 하는 거야, 네가 내 옷을 더럽혀서. 옷도 한 벌 안 물어줄 거면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지도 못하게 하는 거야?” 허우연은 그제야 그녀의 뜻을 깨닫고 서둘러 손을 놓았다.그녀가 손을 놓았지만, 윤설아는 서둘러 올라가지 않고 말했다."너 나랑 같이 올라가지 않을래? 네 옷도 더러워졌는데 일단 내 옷으로 갈아입어."고개를 숙여 가슴 쪽의 얼룩을 한 번 보았는데 확실히 자국이 있어서 사양하지 않고 윤설아와 함께 위층에 있는 그녀의 방으로 올라갔다.윤설아는 스스로 옷을 갈아입고는 허우연에게 옷 한 벌을 골라주었고 허우연이 옷을 갈아 입는 걸 기다린 후 뒤에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거울을 보여주었다."봐봐, 얼마나 예쁘냐!"허우연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봤는데 맑은 눈망울과 하얀 이가 돋보였고 눈은 울어서 약간 부어올랐지만, 그녀의 미모에 조금도 흠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보는 이의 애틋함을 자아냈다. 정면과 측면, 어떻게 봐도 그녀는 다 예쁜데 왜 김서진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지 알 수 없었다. 그가 생각이 나 또다시 눈시울이 붉어졌고 울음을 참기가 힘들어졌다."잘 봐봐." 윤설아가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는 허리를 굽혀 말했다. "너 이렇게 예쁜데 왜 그렇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거야.""맞아, 나 이렇게 예쁜데 왜 날 안 좋아하는 거지? 오빠는
윤설아가 한 말을 그녀는 알 것 같기도 했고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했다."그럼 난 어떻게 해야 된다는 거야?" 허우연은 마음속에 조금씩 힘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느끼기 시작했고, 마치 무언 가가 서서히 그녀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더 이상 조금 전처럼 그렇게 막막해하지 않았다."우연아, 너는 너무 아름다워서 빛이 날 정도야. 너는 일단 그가 너에게 관심을 갖도록 해야 돼."윤설아는 더욱 허리를 굽혔고 거의 그녀의 뺨에 닿을 정도로 얼굴을 대고 말했다. 허우연의 눈이 막 빛을 내려 할 때 갑자기 돌아서서 말했다. "하지만...""하지만 뭐?" 그녀의 하지만이라는 단어는 허우연의 마음을 떨리게 했다."하지만 지금 네가 이런 식으로 행동하기엔 이미 늦었어! 전에 네가 너무 비굴하게 행동해서 이미 그 사람을 너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게 했어, 네가 지금 뭘 어떻게 한다 해도 그는 이미 생겨버린 너에 대한 인상을 바꾸지 않을 거야, 게다가 지금 네 앞에는 이름 모를 강적도 있고 시간도 촉박해서 이렇게 하기에 전혀 적합하지 않아."윤설아는 손을 떼고는 허리를 곧게 펴 화장대 앞에 앉아 핸드크림을 천천히 발랐다. 그녀는 늘 세심한 관리를 해왔고, 모든 부위를 여유롭게 두루두루 관리했기 때문에 윤설아의 피부는 매우 좋았다. 그녀는 굉장히 예쁘다고 할 수는 없었고 특히 허우연과 비교하면 더욱 평범해 보였지만 피부가 굉장히 하얗고 부드러워서 물도 빼낼 수 있을 것 같이 보인다는 점에서는 허우연보다 나았다.윤설아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핸드크림만 열심히 바르는 모습을 본 허우연이 급하게 말했다."그럼 어떻게 하란 말이야? 네가 그렇게 급하게 해야 할 문제도 아니라고 했잖아, 결혼을 해도 이혼도 할 수 있는 거고, 게다가 지금은 고작 약혼만 한 거라고 하지 않았어? 그러면서도 또 내가 늦었다니, 도대체 무슨 뜻이야?"고개를 돌려 그녀를 한번 보고는 윤설아는 유감스럽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방법은 당연히 있지, 그냥 네가 그렇
모든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지 이해득실을 따져야 하고 견제와 제어를 받아야 한다. 큰아버지 윤백건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장으로서 똑같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똑같이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해서는 안 됐다. 그녀는 모든 집안이 다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예외가 있을 줄은 몰랐다.허우연의 입에서 김서진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막을 사람도, 감히 의견을 제시할 사람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게 바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 아닌가? 이것이 바로 그녀가 추구하고 동경하는 것이 아니었나?정말 이 세상에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고?"설아야, 윤설아…." 몇 번을 연거푸 불렀지만 윤설아는 반응이 없었다. 허우연이 고개를 돌려 윤설아가 멍 때리는 것을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몇 번을 잡아당겼을 때 겨우 반응을 했다."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아니, 별거 아니야.” 윤설아는 고개를 가로젓고는 다시 물었다.“그럼 너 말은 만약 네가 그 사람이랑 같이 있고 싶으면 반드시 그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거지?”"당연하지, 그렇지 않으면 내가 왜 이렇게 신경 쓰겠어!"입을 삐죽 내밀고는 손가락을 매만지며 허우연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에효, 설아도 무슨 아이디어를 줄 수 없는 건 알고 있었고 기껏해야 위로 정도 해주겠지.’"그럼 네가 이렇게 애를 써서 얻은 게 뭐야?""얻은 건…의외로 많이 있어, 가방도 있고 옷도 있고 장신구도 있지만 명절이나 내 생일 때만 줬어. 하지만 다 되게 비싼 물건들이야, 디자인이 그렇게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윤설아가 그녀의 말을 끊고는 말했다. “누가 그런 걸 물어봤어!"그럼….""내가 물어본 건 몇 번이나 뽀뽀를 했는지, 안아본 적은 있는지……어?!"윤설아가 작은 소리로 손으로 얼굴을 반쯤 가리고 말을 했다.말을 들은 허우연의 얼굴이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붉어졌고, 그녀는 윤설아를 두 번 힘껏 내리쳤다. "어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윤설아는 몹시 한스러워 그녀의 못난 모습을 흘끗 보았다. "내가 진짜 할 말이 없다.""그러니까 이 몇 년 동안 너 뭘 쫓아다닌 거니?"정말 한 명은 용감하게 쫓아다니고 한 명은 용감하게 거절하고 이런 일은 그녀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마음 독하게 먹고 사람을 잡든지 아니면 아예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찾든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현재 상황은 정말 허우연이라서 버틸 수 있는 것이다."이제 와서 그런 얘기 그만해. 그러니까 말해봐. 내가 도대체 희망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글쎄. 네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지. 너는 그 사람을 원하는 거니 아니면 그 사람의 마음을 원하는 거니?"윤설아는 약간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물었다.허우연은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당연하지! 당연히 다 갖고 싶지!""그런데 문제는 너 지금 하나도 갖지 못했잖아. 그러니까 만약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너는 무엇을 가지고 싶어?"그녀는 검지 손가락을 내밀고 허우연의 눈앞에서 흔들며 말했다. "사람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돼. 하나만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생각해봐. 너는 그 사람과 영원히 같이 있고 싶어? 그 사람 마음이 너한테 없더라도. 아니면 그 사람의 마음은 너한테 있지만 영원히 같이 있을 수 없어."“......”이 문제는 허우연을 난처하게 만들었다.그녀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몇 년 간 계속 김서진을 쫓아다녔으며 영원히 그와 함께 있을 거라는 생각만 했고 그 사람이든 그 사람의 마음이든 모두 그녀만의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윤설아의 말도 맞다. 지금 문제는 둘 다 잡지 못하고 둘 다 잃게 될 상황이다.그럼…"난 사람을 원해!"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마지막 결심한 듯 고개를 들었다. "그 사람 마음에 내가 있으면 무슨 소용 있겠어. 옆에 있는 사람이 내가 아닌데 얼마나 괴로워! 나는 매일 그의 곁에 있으면서 영원히 같이 있을 수만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도 언젠가 얻을 수 있을 거야!"윤설아는 고개를
"이 일은 그들 모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거예요! 잘 생각해 봐요!" 윤중성은 양손을 허리에 대고 의미심장하게 얘기했다.위층에 서 있는 허우연은 아무래도 엿듣는 것 같아서 좀 어색했다. 지금 친구의 부모님이 싸우고 계시는데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도 부적절하고 방으로 돌아가려니 두 분을 놀라게 할까 봐 걱정됐다.그리고...그녀는 윤설아 쪽을 바라보니까 윤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거기에 서서 무표정이었으며 두 손으로 계단 난간을 꽉 잡고 있었다.......그녀를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고, 아래층에서 다투는 두 사람은 집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여전히 싸우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요영은 몸을 돌려 소파에 앉으며 가볍게 피식 웃었다. "우리를 위해서요?! 흥! 듣기 좋은 말이네요! 솔직히 말해서 당신을 위해서 그런 거잖아요. 그리고 밖에 있는 그 천한 년! 윤중성, 나가서 알아봐요. 누가 밖에 여자를 집으로 들이냐고요. 이건 내 체면을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앞으로 해성 사람들은 모두 나를 우습게 보겠네요! 우리를 위해서라고요? 말을 쉽게 하네요!""당신 좀 봐요. 생각이 짧았잖아요? 지금 윤씨 집안이 어떤 상황인지 당신이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요. 윤설웅 저 못난 놈은 가업에 관심도 없고 우리 형님은 여전히 사업에 손 놓을 생각 안하고, 아들이 없는 내가 잘못한 거지. 아니면 벌써 가업을 물려 받았을 텐데요. 그나저나 만약 당신이 애초에 아들을 낳았더라면 이런 일 없었…."말이 끝나기도 전에 요영이 원망스러운 눈빛을 보내자 윤중성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힘 빠지게 말해봤자 내가 아들을 낳지 않았다고 탓하는 거 아니에요? 윤중성, 내가 당신과 결혼한 후 이 몇 년 동안 안팎으로 대가족을 챙기는 게 쉬운 줄 알아요? 큰 형님 집의 언니는 능력이 없어서 모든 걸 내가 처리하길 바라시는데, 내가 윤씨 집안을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바쳤는지 못 본 것도 아니잖아요. 이제 와서 내가 아들을 낳지
"당신이 한 짓을 봐요!"요영은 그를 매섭게 노려보더니, 얼른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갔다.허우연은 윤설아를 따라 방으로 돌아왔고, 그녀의 침묵하는 모습을 보고 위로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녀의 뒤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으며 이렇게 같이 있으면 그녀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오히려 윤설아가 먼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고 웃었다.그녀의 웃음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분명 억지로 짜낸 웃음이었다. "미안해. 웃음거리를 보였네.""그렇게 말하지 마!"허우연은 앞으로 가서 그녀의 어깨를 감쌌고, 갑자기 친한 친구가 자신보다 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녀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지만, 윤설아가 상대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친부모였다. 아버지가 밖에 여자와 혼외아들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렇게 남아를 선호하며 가업을 밖의 여자와 아들에게 줄지언정 자신의 딸에게 물려주기 싫은 것이 단지 여자애이기 때문이다.또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때 요영이 이미 올라와서 예의상 문을 두드리고 바로 밀고 들어왔다.허우연을 보았을 때, 다른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지 약간 놀랐다.그러나 그녀는 곧 정신 차리고 허우연에게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우연이 왔구나!”"아줌마, 안녕하세요!"허우연은 착하게 인사를 했다.요영은 고개를 끄덕인 다음 곧장 윤설아를 향해 그녀 앞에 서서 2초 동안 바라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설아야, 왜 우연이랑 놀러 나가지 않았어?"분명히 그녀는 이 말을 하러 온 것은 아니었지만 허우연이 같이 있는 것을 보고 말을 바꿨다.“밖이 너무 추워서 나가기 싫어.”윤설아는 눈을 내리깔고 눈앞의 바닥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맞아. 날씨가 정말 점점 추워지고 있어. 요즘 엄마랑 아빠도 회사 일로 바빠서 너랑 같이 옷 사러 갈 시간도 없네. 이때면 옷 몇 벌 살 때도 됐는데. 자…"말하면서 그녀는 주머니에서 카드를 꺼내 윤설아의 손을 잡아당겨 그녀의 손에 넣어주었다. "마침 우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