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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그녀가 따라 들어가자 허강민은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방문을 박차고 들어섰고, 2초도 안 돼서 다시 문을 열어 밖에 있는 멍한 상태의 직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다 일 안 할 거야?! 이렇게 한가하게 하는 거 보니까 오늘 저녁에 다 같이 야근하고 싶은가 보지?!"

“......”

아무도 더 이상 구경하지 못했고 얼른 고개를 숙여 일하느라 바쁜 척을 했다.

“쾅!”

사무실의 문이 다시 한번 세게 닫혔고, 밖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몸을 움츠렸다.

허강민의 기분은 매우 좋지 않았다.

많은 직원들 앞에서 개를 산책시키듯 끌려다니며 체면도 구겼는데, 하필이면 그의 여동생이라 욕도 할 수 없고 매우 답답했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숨는 것도 재미없으니 아예 그녀에게 말을 다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맞아, 나 서진이를 만나러 갔었어."

그는 담배에 불을 붙여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서진이 뿐만 아니라 걔 약혼녀도 만났어."

어떤 단어를 쓸지 고민하다가 그는 공식 호칭으로 말하기로 결정했다.

허우연은 주먹을 죽일 듯이 불끈 쥐었지만, 그래도 자제하며 말했다.

"그 여우 같은 년?!"

그녀는 이를 악물고는 한 글자씩 내뱉었고 허강민은 만약 지금 그 한소은이 여기에 서 있었다면, 틀림없이 허우연의 손에 찢길 것이라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렇게 말하지 마,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까."

그는 무의식적으로 한소은을 도와 말을 했는데, 그런 미모와 기질을 여우 같은 년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천박하다고 느껴졌다.

적어도 신선이라 불려야 했다, 적어도 여우가 수련을 쌓아 변신한 신선!

"뭐가 서로 사랑한다는 거야, 분명히 여우야! 내가 방심한 틈을 타서 내 사람을 낚았다고."

허우연이 성질을 내며 말했다.

"그 사람 이름이 뭔지,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서 왔는지, 뭘 하는지, 그녀가 언제 서진 오빠를 꼬셨는지 말해줘."

"......"

허강민이 담배를 한 모금 독하게 들이마시고 연기를 내뿜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동생아, 적당히 해."

“???”

눈을 부릅뜨고 그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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