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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김서진의 냉담함에도 허강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방이 따뜻해서 그런지, 몸의 피가 다시 순환되었는지 그는 자신이 움직일 수 있다고 느껴서 바닥에서 일어나 건방지게 소파에 앉았다.

김서진은 그에게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을 보냈지만, 그가 어찌나 뻔뻔스러운지 전혀 개의치 않고 그대로 앉아 있었다.

"너 그렇게 나를 보지 마. 네가 막으려고도 했고 내가 전기에 감전되기도 했는데, 내가 아무 말도 안 했잖아? 그냥 미래의 사모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었을 뿐인데 이렇게 꽁꽁 숨길 필요 있어? 아니면 못생겼다고 보여주기 민망한 거야?"

그가 노려보자 허강민은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조건반사를 통제할 수 없었다.

"그래. 이 얘기는 그만하자. 나도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잘 생각해 봐. 어차피 이 소식은 이미 퍼졌으니 숨길 수도 없고 너도 숨길 생각도 없잖아. 결혼할 준비까지 했으니 내가 미리 보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지. 우리 여동생보다 먼저 보고 아는 게 낫지 않겠어?” 허강민은 인내심을 가지고 사실을 열거하며 이치를 따졌다.

"우리 여동생의 성질머리를 너도 잘 알잖아. 걔가 오랫동안 네 곁에서 그렇게 많은 여자들을 막아줬는데, 공로는 없다 해도 고생은 좀 했잖아. 네가 지금 이러면 걔가 미쳐버릴 거다!"

사실 허강민은 이미 예상할 수 있었다. 허우연이 이 일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사실일 뿐만 아니라, 김서진이 결혼할 생각이고, 그것도 정략결혼도 아니고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의 여동생은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생각만 해도 좀 무서운데 그럴수록 동생보다 먼저 그 여자를 만나야 한다.

갈라놓을 수 있다면 갈라놓고, 그럴 수 없다면… 조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내가 우연이를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다 알고 있거든."김서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자신이 지금까지 누구도 오해하게 만든 적이 없으며 그녀에게도 어떤 감정도 표현한 적이 없다는 뜻이다.

허강민은 병아리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나도 알지. 우리 엄마 아빠도 아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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