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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5성급 호텔의 66층 높이에서 거의 도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솔직히 말해서, 노형원의 재력으로 여기서 몇 번 소비한 적이 없다. 그 몇 번 안 되는 것도 고객이 초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오늘, 한소은이 약속 장소를 여기로 정하고 그를 불러온 것이며 마음은 약간 불안했다.

그는 사실 지금 한소은이 어떤 생각인지 잘 모른다. 그에게 기회를 줄 의향이 있는지, 아니면 그를 시험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그에 대한 원한이 아직 남아 있는지? 하지만 무엇이든, 오랜 세월을 함께 있었으니, 그가 조금 노력한다면 만회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포멀한 슈트로 갈아입었는데, 어제 입었던 순백이 아닌 베이지로 바꾸어 신사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그는 워낙 기품 있고 잘생긴 외모에 꼼꼼하게 차려 입으면 보기에 잘 어울렸다.

그는 일찍 도착했다. 여기 좌석은 고객의 사생활을 매우 중시하고, 게다가 너무 일찍 온 것인지, 아니면 오늘 손님이 별로 없는 것인지,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은 것 같았다.

차라리 이러는 게 더 좋다. 조용히 한소은과 식사할 수 있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어제 혼자서 오랫동안 계획했는데, 결국 환경보호과 사람들 몇 명이 나타나서 기분을 망쳐버린 탓에 한소은의 얼굴도 못 봤다. 오늘 꼭 만회해야겠다.

그는 한 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초조해서 종종 시계를 보면서 바람 맞을까 봐 걱정했다.

그가 전화해서 재촉하려고 할 때, 하이힐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번쩍 들자 노형원은 말문이 막혀 잠시 소리를 잃고 놀랐다.

그는 지금까지 이런 모습의 한소은을 본 적이 없다. 긴 머리는 더 이상 묶지 않고 자연스럽게 풀려 있었고 살짝 볼륨이 들어간 머리가 어깨 위에 걸쳤다. 브이넥의 니트 원피스는 그녀의 라인을 완벽하게 드러냈으며 겉에 베이지 캐시미어 코트를 입었고 그는 그녀가 입고 있는 것이 모두 글로벌 일류 브랜드의 올 겨울시즌 신상임을 한눈에 알아봤다.

그리고 이렇게 깔끔하고 무난한 매치에도 그녀의 미모를 조금도 감출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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