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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진심이라고?" 한소은은 피식 웃었다. “모르겠는데.”

노형원은 다급하게 말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말하기만 해. 네가 말한 대로 무조건 다할 게!"

"그래?"그녀는 입꼬리를 올리고 가볍게 웃었다. 붉은 입술에는 매혹적인 미소가 담겨 있어 많은 사람들이 그녀에게 반할 것이다.

노형원은 잠시 멍하니 보고 있었고 그녀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창밖을 가리키면서 입술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여기서 뛰어내려!"

“......”

"뭐?"그는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방금 진심이라고 하지 않았어? 그럼 기회를 줄 게. 여기서 뛰어내리면 용서해줄 게."그녀는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그 두 눈은 분명히 웃고 있었지만, 사람을 오싹하게 만들고 눈 밑에는 마치 깊은 연못을 숨긴 것 같았고,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얼음에 담긴 것 같았다.

"나..." 밖을 내다보니 여기는 66층이고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지만 아래를 보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뛰어내려? 아마 피와 살이 뭉그러지고 흩어져버렸을 것이다!

"소은아, 농담 그만해. 나 진짜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야. 네가 이러면…"그는 난처한 기색을 보였으며 분명 뛰어내리기 싫었다.

"뛰어내리기 싫어? 그냥 솔직히 말하지! 무슨 진심이고 뭐고!” 한소은은 그를 비웃었다.

사실 그는 뛰어내리지 않을 게 분명했다. 다만 그는 하는 척이라도 감히 못했으며 그녀는 정말 비웃었다.

이런 남자는...

"나……" 노형원은 벌써 이마에 땀이 흘렀다. 그는 본론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대화를 계속진행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태껏 그녀가 이렇게 말주변이 좋은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점점 압박감이 느껴져 사람을 숨막히게 했다.

"주문했어?"그녀는 눈을 들고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닥치는 대로 물었다.

"아니, 아직!"화제를 바꾸자 노형원은 바로 받아서 다시 잔뜩 웃으며 말했다. "네가 와서 주문하기를 기다렸어. 먹고 싶은 거 마음대로 시켜."

손짓으로 웨이터를 불렀고, 그녀는 메뉴를 건네받아 뒤적이면서 그를 쳐다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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