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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노형원은 이미 몇 병을 마셨는지 모른다. 그는 깊은 패배감을 느꼈다. 그의 인생은 단 한순간도 이렇게 암담했던 적이 없었다. 모든 것이 다 끝나버린 느낌이었다!

"잘 생긴 오빠, 혼자 술 마시면 재미없잖아요. 나랑 같이 한잔해요!"섹시한 여인이 다가와 그의 옆에 붙어 웃고 있었다.

눈꺼풀을 치켜들었지만 그는 눈앞의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었고, 몽롱해서 잔을 들었다. "좋아! 자, 같이 마셔!"

이때 갑자기 누군가가 그들의 앞에 성큼성큼 다가와 그녀의 비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한쪽으로 내던졌고, 노형원은 술 트림을 하며 성질을 냈다. "너 누구야? 감히 내..."

뒷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멱살을 잡힌 채 술집에서 끌려 나갔다.

"너, 너 누구야. 뭐… 뭐 하는 거야?"

술집에서 끌려나와 밖에 찬바람을 맞아 그는 몸서리를 치더니 술을 좀 깼다.

비록 큰 소동을 일으켰지만, 술집에서는 매우 흔한 일이며 매일 밤 일어나기 때문에, 술집은 다시정상으로 되돌아가 방금의 번화와 오락은 계속되었다.

"펑!"

그는 바로 차 뒷좌석에 던져졌고 문이 닫혔다. 그는 넘어져서 들어갔으며 반쯤 자리에 엎드려서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감히 나를..."

"훅......" 찬물 한 잔을 그의 머리 위에 그대로 쏟아부었으며 이런 날씨에 그는 몸을 흠칫 떨고 눈을 제대로 떴다.

"술 깼어?"

이 익숙하고 냉담한 목소리를 듣고 노형원은 바로 누구인지 알았고, 차의 전조등이 켜지면서 요영의 정교하고 도도한 얼굴이 비추어졌다.

"어머니… 우우우우…"

모든 답답함과 억울함이 이 순간 모두 방출되어 그는 갑자기 달려들어 그녀의 다리에 엎드려 울음을 터뜨렸다.

온갖 괴롭힘을 당한 아이처럼 마침내 의지할 사람을 찾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털어놓을 수 있었다.

이번에 요영은 자신을 '요영 여사'라고 부르지 않은 것을 탓하지 않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한 손으로 그의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울게 내버려두었다.

잠시 울었다가 노형원도 아마 지쳤는지 몸을 일으켜 곧게 앉아서 팔을 들고 콧물 눈물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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