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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한소은은 그가 그녀에게 화를 내는 것을 보았고 심지어 아주 오랫동안 화를 냈다. 밤새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비록 그가 화를 표출하지 않고 다른 일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매우 기분이 나빴다.

질투해도 기분 안 좋고 질투 안 해도 기분이 안 좋아?

그녀는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았다. 예전 노형원과 함께 있을 때도 질투한 적이 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그들이 함께 미래를 위해 애쓰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다. 그때도 강시유를 공통적인 친구라고 생각했지 그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중에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후 그녀도 배신당하고 이용당했다고 생각해서 화가 나고 슬펐다.

돌이켜보면 화가 나고 맘이 아프긴 했지만 질투 같은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김서진은 그녀가 질투하길 바라는 건가 아니면 그녀가 질투하지 않기를 바라는 건가? 하지만 그는 허우연과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왜 질투를 해야 하는 거지?

그녀가 이런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리사에게 전화가 왔다. “이미 귀국한 거야?”

“아직, 내일 비행기야.” 그녀는 방금 씻고 나와 누군가가 자고 있는 것을 보고 잠옷을 걸친 뒤 거실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

“그럼 다행이네. 오늘 시간 있어? 같이 밥 먹을래?”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지난번 나 때문에 네가 납치당한 게 마음에 걸려서 사과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네. 이번에 기회를 줘.”

한소은은 그녀를 위로했다. “너와 상관없는 일인데 뭐. 납치범이 너를 사칭한 거지 네가 한 거 아니니까 미안해하지 마. 밥은...”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방 쪽을 쳐다보았다. 그가 무슨 일정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꼭 와야 해, 오후에 시간 안되면 저녁이라도. 나 계속 너 기다릴 거야.”그녀는 빠르게 말한 뒤 또 무슨 생각이 났는지 말을 이었다. “맞다! 임상언 씨도 올 거야.”

“너도 그분을 알아?” 한소은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어제 마르세유 비누가 떠올랐다. 리사도 아는 거였어? 이런 우연이?

리사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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