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면 누가 알아!그녀가 눈을 치켜뜨는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 김서진은 웃어 보였고 그의 눈 밑에서부터 기쁨이 솟아오르며 얼굴 전체에 퍼졌다.“됐어요.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에요. 더 이상 얘기하지 마요!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문질렀다. “누가 전화했어요?”입을 삐죽 내밀고 자신의 머리를 문질렀다. 뭐가 지나간 일이야. 어제 화났던 사람은 그녀인 것처럼 그는 이미 기분이 좋아졌고 더 이상 그 일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그녀는 더 어리둥절했다.하지만 그의 기분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좋은 일이었고 한소은은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리사에요. 오늘 밥 사주겠다고 무조건 오래요.”“그렇군요...”“오늘 무슨 일정 있어요? 없으면 그녀 만나러 갈게요.”“없어요. 갔다 오세요.” 그는 웃어 보였다.이곳에 두 명의 고객을 만나야 했다. 그랬기에 원래 상관이 없었고 프랑스에 온 김에 업무를 처리했다.“참, 아까 임상언 씨 얘기도 들었어요?”한소은도 웃었다. “그 어제 임상언 씨 얘기하는 거 맞죠? 아까 리사 씨가 얘기할 때 어제 일 얘기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저번에 제가 우연히 그분의 아들을 구해준 적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대요.”“정말 우연이 아닐까요? 여기서 임 씨 성을 가진 한국인을 몇 명 본 적이 없는데 그 가문 전부가 이사 온 건가?”말을 내뱉는 사람은 무심했지만 김서진은 무엇인가 생각이 있는 듯했다.프랑스의 한인사회에서 임 씨라는 성이 유명한 건가? 아니면 그가 예민한 건가, 그냥 우연인가?“언제 그의 아들을 구해줬어요?” 하지만 그가 더 관심 있는 것은 성씨보다 그의 아내가 무슨 능력이 있는 것인지. 며칠 동안 그녀 곁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면 정말 놀람의 연속이었다.“공교롭게도 그날 식당에서 만났던 아이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었어요. 우연히도 저도 이 방면에 대해 알고 있어서 구해줬을 뿐이에요. 별일 없었어요. 그녀는 확실히 이 일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머리를 숙이고 그녀
한소은은 장소에 도착한 후 그곳이 고급스러운 개인 클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곳은 세심하게 안내해 주었고 이름을 알려주니 누군가가 그녀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룸이 아니라 2층 전체가 비어 있었고 전부가 유리로 되어있는 레스토랑은 특색 있고 로맨틱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도 있었고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그녀의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소은아!” 리사가 손을 흔들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사실 부르지 않아도 그녀는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층에는 웨이터를 제외하고는 그녀만 있었다.“리사!”다가가 그녀와 포옹을 하고 손을 놓자 리사는 웃으며 그녀에게 설명했다. “임상언 씨는 일이 있어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전해달래.”“괜찮아요.” 한소은이 웃으며 말했다. 사실 이렇게까지 하지 않고 감사하다고만 하면 되는데. 그날 감사하다고 한 것도 들었고.”“마땅히 해야 하는 거지.” 리사는 고개를 저었다. 넌 한인 사회에서 임상언 씨의 지위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그의 아들을 구했잖아. 만약 그가 너한테 아무런 감사 표시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해지면 그에게도 매우 창피한 일일 거야.”“...”이럴 때는 체면이 어떤 것인지 가늠이 가지 않았다.“맞다, 아이는 괜찮은 거지?”아마 괜찮을 것이지만 물어보는 것이 더 안심이 됐다.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너 덕분에 나도 당황했어. 당시에 남윤이 어떤 상황인지 전혀 몰랐는데 만약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임상언 씨는 나를 미워했을 거야.”“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한소은은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설마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을 네가 시킨 거야?”리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모두 해준이 시킨거야.”“그 아이 엄마 말하는 거지?” 그날의 그 여인을 떠올렸다. 날을 떠올렸을 때 부부의 관계는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남의 집안일이었기에 더 이상 묻지 않았다.“맞아.”리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해준은 아이를 이용해서 관계를 개선하려 했어. 나도 이해해. 좋은 쪽으로
하지만 리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혼도 안 했는데 이혼을 어떻게 해.”“아...” 한소은은 무의식적으로 반응했다. 외국은 정말 개방적이구나. 결혼을 안 했는데도 이렇게 큰 아이가 있다니?“사실 남윤이는 해준이 설계한 거야.” 리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녀의 시선은 마치 추억에 잠긴 듯 창 밖을 내다보았다. 사실 그녀가 이런 일들을 알게 된 것은 해준을 친구로 생각했기 때문이고 심지어 그녀를 조금은 동정하고 있었다.“설계? 원래 그녀의 아이가 아니야?”“아니, 그녀의 아이 맞아! 해준은 계속 임상언을 좋아했었어. 미치도록 그를 사랑했고 그와 반드시 결혼하겠다고 맹세했어. 하지만 임상언은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결국 해준이 어떤 수단을 써서 아이를 임신했어. 해준은 아이를 가지면 무조건 자기와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임상언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어.”“해준은 지우려 하지 않고 자기가 낳은 뒤 아이를 데리고 임상언을 찾아갔어. 결국 아이는 남겨졌고 임상언은 그녀에게 돈을 주었지만 여전히 그녀와 결혼하려 하지는 않았어. 그렇게 몇 년을 매달리다 보니 남윤이도 컸고 해준은 아이를 이용하여 임상언의 마음에 드려고 노력했지.리사는 잠시 멈춘 뒤 물 한 모금을 마셨다. 계속해서 얘기했기에 목이 말랐을 것이다. “소은아, 누군가를 그렇게 집요하게 사랑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나는 그녀를 돕고 싶었고 그들을 중재해 주고 싶었어. 어쨌든 아이도 온전한 가정이 필요하잖아. 그런데 해준의 성격이 이렇게 좋지 않을 줄은 몰랐어. 그날 병원에 있어 보니까 왜 임상언이 오랫동안 해준을 받아주지 않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더라.”“...” 한소은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밥을 먹으러 와서 막장 드라마 한 편을 들었다. 다 듣고 나니 해준이 왜 아이의 건강 상태를 전혀 몰랐는지 알 수 있었다.제대로 키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신경 쓰지 않고 아이를 이용하려 한 남자에게 다가가려 했어. 지금까지 자신을
임상언은 올라오자마자 대화를 듣고 바로 말을 이어받았다.“임 선생님.” 그를 보자 한소은은 몸을 일으켰다. 그는 그녀들에게 모두 앉으라고 손짓을 했고 다른 손에는 어린아이가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이모, 안녕하세요.”남윤은 매우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그의 어린 목소리가 매우 귀여우면서 유쾌하게 들렸다.“남윤이 안녕.” 리사는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그녀는 그와 조금은 친해졌을 것이다.한소은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안녕.”아이는 포장이 된 상자를 안고 있었다. 아빠의 손을 풀고 바로 한소은에게 다가가 상자를 건네주었다. “소은 이모, 아빠가 이모가 저를 구해줬대요.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다 갚을 수는 없지만 작은 선물이니 받아주세요.”그는 나이는 어렸지만 또박또박 말했다.만약 임상원이 줬다면 거절했겠지만 아이가 준 선물이가 그리 비싼 선물도 아닐 것 같았다. 더군다나 상자도 크지 않아 아이의 성의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다. “고마워!”그녀가 선물을 받아든 것을 보자 남윤은 그제야 아빠 곁으로 돌아갔다. 말을 매우 잘 듣는 아이의 모습 같았다.한소은은 마음속으로 아이에게 약간의 호감을 갖고 있었다. 이렇게 어린아이가 민감한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사람들이 모두 자리에 앉은 뒤 임상언이 말했다. “아직 주문 안 하셨어요?”“아직 오시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저희 먼저 먹겠어요.”리사는 농담을 건넸다.임상언도 웃으며 말했다. “사실 먼저 주문하셔도 되는데 제가 너무 늦었네요. 미안합니다!”그는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웨이터를 불러 능숙하게 몇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그는 한소은을 특별히 신경 쓰며 물었다. “혹시 기피하거나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 입맛에 맞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여기 한식, 양식 다 있어요.”“저 다 괜찮아요.” 그녀는 밖에서는 까다로운 편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먹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사람끼리의 왕래를 위해 온 것이었다.“감자튀김 괜찮아?” 임상언은 고개를 숙인 뒤 가벼
한소은이 그의 모습을 보니 헛소리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아이의 안색을 보니 희고 귀여웠지만 피부는 그렇지 못하여 더 안타까웠다.“어쩜 그럴까...”“유전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만 그것도 확실하지 않아요. 세상은 이렇게 넓은데 희귀병이 있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죠.”그는 유난히 담담하고 절제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숨도 전혀 쉬지 않았다.다시 아이를 보니 아이는 얌전하고 조용했다. 임상언의 평소 조용한 모습과 닮았다.남윤은 한소은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본 뒤 한소은의 눈에 연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 듯 먼저 입을 열어 말했다. “이모, 저 괜찮아요. 이미 적응했어요.”“......”이럴수록 그녀는 점점 더 괴로워졌다.아직 어린아이인데 어려서부터 이런 고생을 해야 하다니. 심지어 이렇게 철이 들어서 오히려 위로를 해주다니, 정말 착한 아이야...“치료할 방법이 없는 건가요? 말씀처럼 세상이 이렇게 큰데 완치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임상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의사들도 많이 찾아가 봤지만 특이한 체질인데다가 이런 알레르기는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 같아요. 치료하고 싶지만 정말 어렵네요.”몇 마디의 짧은 말로 그도 신경을 안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정말 치료하기 어려운 듯했다.“에이, 남윤이는 아직 어리기도 하고 과학, 의학 기술도 발전하고 있잖아요. 언젠가는 치료할 수 있을 거예요. 게다가 지금 남윤이 상태도 괜찮잖아요. 못 먹는 음식 있으면 그거 안 먹고 다른 맛있는 거 먹으면 되지 그치?” 리사는 분위기를 띄어 보려고 아이에게 농담을 건넸다.남윤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수줍게 웃었다.“네, 제 앞날은 매우 밝아요.” 임상언도 아이 문제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 화제를 바꿨다. “참, 소은 씨, 향수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 들었는데 축하 인사를 못 전했네요!”그는 말하면서 술잔을 들었다. “축하해요!”“감사합니다!” 한소은도 술잔을 들어 올렸고 옆에 있
”뭐가 걸리는데?" 리사가 물었다. "가족이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남자친구라도 생긴 거야?”한소은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말했다."난 가족이랑 연락이 적은 것뿐이지 없는 건 아니야.”“한소은 씨가 이렇게 훌륭한데 남자친구가 있는 건 당연하죠.” 임상언이 웃으며 말했고, 리사가 손사래를 쳤다.“그건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소은이가 훌륭하긴 하지만 사업에만 신경을 써서, 만약 그 당시 그 노……라는 사람만 아니었으면,”얼굴을 찡그리며 한참을 생각했지만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 생략했다.“아무튼 그 사람이 그렇게 널 쫓지만 않았어도, 나는 네가 아직까지 외톨……아니야 미안해.” 문득 그들이 이미 헤어졌다는 사실이 생각이 나서 황급히 말을 멈추었다. 사실 리사는 한소은의 뒷일을 잘 알지 못했고, 이번 대회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만나지도 못했을 테고 최근에서야 한소은에게 있었던 일들을 알게 되었다. "괜찮아."한소은은 미소를 지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럼 지금은 남자친구가 있는 거야?"리사가 조심스럽게 물었고, 한소은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답했다."있는 셈이지!" 남자친구보다 한 발짝 더 가까워졌을 뿐, 이미 '남편'이었다. 이 호칭을 생각하자 그녀는 속으로 웃었지만 사실 지금까지 김서진을 이렇게 부른 적이 없다, 만약 정말로 그의 앞에서 말하라고 한다면 여전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와, 왜 말 안 했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소개해 줘야 해!”그녀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니 그간의 일을 이미 털어놓았을 거라고 생각한 리사도 기뻐하며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한소은 씨의 남자 친구분도 분명 훌륭할 거예요.” 임상언이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네.”한소은도 고개를 끄덕였고, 김서진에 대한 칭찬에는 겸손하지 않았다, 그는 확실히 매우 우수하니 이러한 찬양을 받을 만했다. 수긍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임상언은 의외라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 끼 식사를 즐겁게 한 뒤 한소은이
그의 말을 듣자 종업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얼른 다가가 손을 흔들어 그녀를 올려보냈다.그러자 해준은 두세 걸음 달려들어 한소은과 리사를 보고 어리둥절했지만, 곧바로 임상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병원에 가서야 당신이 남윤이를 퇴원시킨 걸 알았어요. 퇴원하는데 왜 저를 안 부른 거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이미 아이가 무사하다는 걸 봤으니 가 봐요.”임상언은 눈꺼풀도 들지 않고 말했다.“……”해준은 그를 설득시킬 수 없다는 걸 보자 한쪽에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다."남윤아, 네가 괜찮으면 됐어! 엄마가 얼마나 널 걱정하고 자책했는데, 다 내 탓이야! 아픈 곳은 없어? 엄마가 같이 있어 줄까?”그녀는 말을 하며 두 팔을 벌리고 아이를 향해 안으려고 했다.아이가 곧 달려들려는 엄마의 포옹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로 피하는 모습을 한소은은 곁눈질로 볼 수 있었다. "당신이 돌봐줄 필요 없어요, 아이에게서 멀리 떨어져요!”임상언이 거침없이 말했다.“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요, 난 아무리 그래도 남윤이 엄마예요! 엄마로서의 권리는 빼앗을 수 없는 거잖아요!”해준이 말하자, 임상언이 차갑게 웃었다.“그래요? 정말 엄마 노릇을 하고 싶은 거예요?”"물론이죠!"해준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고, 임상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그래요, 그럼 지금 이 기회를 주죠!” 해준이 미처 기뻐하기도 전에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오늘부터 아이는 당신이 데려가고, 나는 법원에 양육권 포기 신청을 한 뒤에 앞으로 매달 양육비를 고정적으로 지급해 줄게요. 성인이 될 때까지 학업 비용도 부담하겠지만, 다른 건 나한테서 한 푼도 더 받을 생각하지 마요, 어때요?” “......”그의 말을 들은 해준의 안색이 달라졌고, 옆에 있던 남윤은 긴장한 듯 임상언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눈을 내리깔고 작은 얼굴로 가엾게 바라보았다.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다툼은 아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그의 발언권 없이 침묵하고 들을 수
"내가?!" 리사는 자신에게 불똥이 튈 줄 몰랐고,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놀라움과 분노로 말문이 막혔다. "지난번에는 네가 나한테 저 여자가 네 친구라고 하면서 저 여자를 믿으라고 했어, 그래서 난 너를 믿었는데, 지금 너는 저 여자를 데리고 내 남자와 아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도 나한테 말하지 않았잖아,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리사도 화가 나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그래, 다 내가 나쁜 마음을 가지고 그런 거네. 남윤이를 데리고 나와서 같이 밥을 먹은 것도, 너와 남윤이 사이의 모자 관계를 좋아지게 하려고 한 것도, 너희들을 중재한 것도 모두 다 내가 나쁜 마음을 품고 한 행동이야, 그렇지? 다 내 탓이야! 다 내가 눈이 멀어서 너 같은 친구를 사귄 탓이라고!” “리사야.”한소은은 그녀를 작은 목소리로 불렀고, 그들이 이렇게 다투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작은 얼굴이 탁자 밑으로 향했고, 긴장한 작은 손가락이 꽉 쥐어져 있으며 어깨가 약간 떨리는 것을 보았는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당장이라도 그를 안고 조용히 달래고 싶었다.그러나 그녀의 가벼운 외침에 리사는 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한소은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해준 네 말이 맞아, 난 좋은 마음이 없어, 나는 오늘 이후로 네 일에 관여하지 않을 거야. 난 소은이랑 임상언을 이어줄 거고 너 같은 사람한테는 영원히 기회도 주지 않을 거라고!” "감히……" 해준은 비명을 지르며 달려들려고 했지만, 그 순간 맑은 소리와 함께 유리 파편이 자신의 발 언저리에 떨어지며 사방으로 튀었다. 부상은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 그녀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잔을 떨어뜨린 임상언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썰렁한 얼굴로 말을 꺼냈다."마지막으로 한 번 말하지만 당장 눈앞에서 사라져요, 그렇지 않으면……”임상언의 시선이 유난히 차갑게 변하며 해준에게 눈을 돌렸다."영원히 사라지게 해줄게요!"해준은 자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