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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하지만 리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결혼도 안 했는데 이혼을 어떻게 해.”

“아...” 한소은은 무의식적으로 반응했다. 외국은 정말 개방적이구나. 결혼을 안 했는데도 이렇게 큰 아이가 있다니?

“사실 남윤이는 해준이 설계한 거야.” 리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녀의 시선은 마치 추억에 잠긴 듯 창 밖을 내다보았다. 사실 그녀가 이런 일들을 알게 된 것은 해준을 친구로 생각했기 때문이고 심지어 그녀를 조금은 동정하고 있었다.

“설계? 원래 그녀의 아이가 아니야?”

“아니, 그녀의 아이 맞아! 해준은 계속 임상언을 좋아했었어. 미치도록 그를 사랑했고 그와 반드시 결혼하겠다고 맹세했어. 하지만 임상언은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결국 해준이 어떤 수단을 써서 아이를 임신했어. 해준은 아이를 가지면 무조건 자기와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임상언은 아이를 원하지 않았어.”

“해준은 지우려 하지 않고 자기가 낳은 뒤 아이를 데리고 임상언을 찾아갔어. 결국 아이는 남겨졌고 임상언은 그녀에게 돈을 주었지만 여전히 그녀와 결혼하려 하지는 않았어. 그렇게 몇 년을 매달리다 보니 남윤이도 컸고 해준은 아이를 이용하여 임상언의 마음에 드려고 노력했지.

리사는 잠시 멈춘 뒤 물 한 모금을 마셨다. 계속해서 얘기했기에 목이 말랐을 것이다. “소은아, 누군가를 그렇게 집요하게 사랑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나는 그녀를 돕고 싶었고 그들을 중재해 주고 싶었어. 어쨌든 아이도 온전한 가정이 필요하잖아. 그런데 해준의 성격이 이렇게 좋지 않을 줄은 몰랐어. 그날 병원에 있어 보니까 왜 임상언이 오랫동안 해준을 받아주지 않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더라.”

“...” 한소은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밥을 먹으러 와서 막장 드라마 한 편을 들었다. 다 듣고 나니 해준이 왜 아이의 건강 상태를 전혀 몰랐는지 알 수 있었다.

제대로 키우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신경 쓰지 않고 아이를 이용하려 한 남자에게 다가가려 했어. 지금까지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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