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언은 올라오자마자 대화를 듣고 바로 말을 이어받았다.“임 선생님.” 그를 보자 한소은은 몸을 일으켰다. 그는 그녀들에게 모두 앉으라고 손짓을 했고 다른 손에는 어린아이가 그의 손을 잡고 있었다.“이모, 안녕하세요.”남윤은 매우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그의 어린 목소리가 매우 귀여우면서 유쾌하게 들렸다.“남윤이 안녕.” 리사는 웃으며 인사를 받았다. 그녀는 그와 조금은 친해졌을 것이다.한소은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안녕.”아이는 포장이 된 상자를 안고 있었다. 아빠의 손을 풀고 바로 한소은에게 다가가 상자를 건네주었다. “소은 이모, 아빠가 이모가 저를 구해줬대요. 목숨을 구해준 은혜를 다 갚을 수는 없지만 작은 선물이니 받아주세요.”그는 나이는 어렸지만 또박또박 말했다.만약 임상원이 줬다면 거절했겠지만 아이가 준 선물이가 그리 비싼 선물도 아닐 것 같았다. 더군다나 상자도 크지 않아 아이의 성의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다. “고마워!”그녀가 선물을 받아든 것을 보자 남윤은 그제야 아빠 곁으로 돌아갔다. 말을 매우 잘 듣는 아이의 모습 같았다.한소은은 마음속으로 아이에게 약간의 호감을 갖고 있었다. 이렇게 어린아이가 민감한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사람들이 모두 자리에 앉은 뒤 임상언이 말했다. “아직 주문 안 하셨어요?”“아직 오시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저희 먼저 먹겠어요.”리사는 농담을 건넸다.임상언도 웃으며 말했다. “사실 먼저 주문하셔도 되는데 제가 너무 늦었네요. 미안합니다!”그는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웨이터를 불러 능숙하게 몇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그는 한소은을 특별히 신경 쓰며 물었다. “혹시 기피하거나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있나요? 입맛에 맞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요. 여기 한식, 양식 다 있어요.”“저 다 괜찮아요.” 그녀는 밖에서는 까다로운 편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먹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사람끼리의 왕래를 위해 온 것이었다.“감자튀김 괜찮아?” 임상언은 고개를 숙인 뒤 가벼
한소은이 그의 모습을 보니 헛소리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아이의 안색을 보니 희고 귀여웠지만 피부는 그렇지 못하여 더 안타까웠다.“어쩜 그럴까...”“유전적인 가능성이 있다고 했지만 그것도 확실하지 않아요. 세상은 이렇게 넓은데 희귀병이 있는 것도 이상한 것은 아니죠.”그는 유난히 담담하고 절제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숨도 전혀 쉬지 않았다.다시 아이를 보니 아이는 얌전하고 조용했다. 임상언의 평소 조용한 모습과 닮았다.남윤은 한소은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본 뒤 한소은의 눈에 연민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 듯 먼저 입을 열어 말했다. “이모, 저 괜찮아요. 이미 적응했어요.”“......”이럴수록 그녀는 점점 더 괴로워졌다.아직 어린아이인데 어려서부터 이런 고생을 해야 하다니. 심지어 이렇게 철이 들어서 오히려 위로를 해주다니, 정말 착한 아이야...“치료할 방법이 없는 건가요? 말씀처럼 세상이 이렇게 큰데 완치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임상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의사들도 많이 찾아가 봤지만 특이한 체질인데다가 이런 알레르기는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는 것 같아요. 치료하고 싶지만 정말 어렵네요.”몇 마디의 짧은 말로 그도 신경을 안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정말 치료하기 어려운 듯했다.“에이, 남윤이는 아직 어리기도 하고 과학, 의학 기술도 발전하고 있잖아요. 언젠가는 치료할 수 있을 거예요. 게다가 지금 남윤이 상태도 괜찮잖아요. 못 먹는 음식 있으면 그거 안 먹고 다른 맛있는 거 먹으면 되지 그치?” 리사는 분위기를 띄어 보려고 아이에게 농담을 건넸다.남윤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수줍게 웃었다.“네, 제 앞날은 매우 밝아요.” 임상언도 아이 문제에 대해 너무 오랫동안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 화제를 바꿨다. “참, 소은 씨, 향수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 들었는데 축하 인사를 못 전했네요!”그는 말하면서 술잔을 들었다. “축하해요!”“감사합니다!” 한소은도 술잔을 들어 올렸고 옆에 있
”뭐가 걸리는데?" 리사가 물었다. "가족이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남자친구라도 생긴 거야?”한소은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말했다."난 가족이랑 연락이 적은 것뿐이지 없는 건 아니야.”“한소은 씨가 이렇게 훌륭한데 남자친구가 있는 건 당연하죠.” 임상언이 웃으며 말했고, 리사가 손사래를 쳤다.“그건 몰라서 하는 말이에요, 소은이가 훌륭하긴 하지만 사업에만 신경을 써서, 만약 그 당시 그 노……라는 사람만 아니었으면,”얼굴을 찡그리며 한참을 생각했지만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아 생략했다.“아무튼 그 사람이 그렇게 널 쫓지만 않았어도, 나는 네가 아직까지 외톨……아니야 미안해.” 문득 그들이 이미 헤어졌다는 사실이 생각이 나서 황급히 말을 멈추었다. 사실 리사는 한소은의 뒷일을 잘 알지 못했고, 이번 대회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만나지도 못했을 테고 최근에서야 한소은에게 있었던 일들을 알게 되었다. "괜찮아."한소은은 미소를 지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그럼 지금은 남자친구가 있는 거야?"리사가 조심스럽게 물었고, 한소은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답했다."있는 셈이지!" 남자친구보다 한 발짝 더 가까워졌을 뿐, 이미 '남편'이었다. 이 호칭을 생각하자 그녀는 속으로 웃었지만 사실 지금까지 김서진을 이렇게 부른 적이 없다, 만약 정말로 그의 앞에서 말하라고 한다면 여전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와, 왜 말 안 했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소개해 줘야 해!”그녀가 남자친구가 있다고 하니 그간의 일을 이미 털어놓았을 거라고 생각한 리사도 기뻐하며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한소은 씨의 남자 친구분도 분명 훌륭할 거예요.” 임상언이 옅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네.”한소은도 고개를 끄덕였고, 김서진에 대한 칭찬에는 겸손하지 않았다, 그는 확실히 매우 우수하니 이러한 찬양을 받을 만했다. 수긍을 하는 그녀의 모습에 임상언은 의외라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 끼 식사를 즐겁게 한 뒤 한소은이
그의 말을 듣자 종업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얼른 다가가 손을 흔들어 그녀를 올려보냈다.그러자 해준은 두세 걸음 달려들어 한소은과 리사를 보고 어리둥절했지만, 곧바로 임상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병원에 가서야 당신이 남윤이를 퇴원시킨 걸 알았어요. 퇴원하는데 왜 저를 안 부른 거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이미 아이가 무사하다는 걸 봤으니 가 봐요.”임상언은 눈꺼풀도 들지 않고 말했다.“……”해준은 그를 설득시킬 수 없다는 걸 보자 한쪽에 있는 아이를 바라보았다."남윤아, 네가 괜찮으면 됐어! 엄마가 얼마나 널 걱정하고 자책했는데, 다 내 탓이야! 아픈 곳은 없어? 엄마가 같이 있어 줄까?”그녀는 말을 하며 두 팔을 벌리고 아이를 향해 안으려고 했다.아이가 곧 달려들려는 엄마의 포옹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몸을 뒤로 피하는 모습을 한소은은 곁눈질로 볼 수 있었다. "당신이 돌봐줄 필요 없어요, 아이에게서 멀리 떨어져요!”임상언이 거침없이 말했다.“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요, 난 아무리 그래도 남윤이 엄마예요! 엄마로서의 권리는 빼앗을 수 없는 거잖아요!”해준이 말하자, 임상언이 차갑게 웃었다.“그래요? 정말 엄마 노릇을 하고 싶은 거예요?”"물론이죠!"해준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고, 임상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그래요, 그럼 지금 이 기회를 주죠!” 해준이 미처 기뻐하기도 전에 그가 계속해서 말했다. “오늘부터 아이는 당신이 데려가고, 나는 법원에 양육권 포기 신청을 한 뒤에 앞으로 매달 양육비를 고정적으로 지급해 줄게요. 성인이 될 때까지 학업 비용도 부담하겠지만, 다른 건 나한테서 한 푼도 더 받을 생각하지 마요, 어때요?” “......”그의 말을 들은 해준의 안색이 달라졌고, 옆에 있던 남윤은 긴장한 듯 임상언의 옷자락을 움켜쥐고 눈을 내리깔고 작은 얼굴로 가엾게 바라보았다.아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다툼은 아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그의 발언권 없이 침묵하고 들을 수
"내가?!" 리사는 자신에게 불똥이 튈 줄 몰랐고,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놀라움과 분노로 말문이 막혔다. "지난번에는 네가 나한테 저 여자가 네 친구라고 하면서 저 여자를 믿으라고 했어, 그래서 난 너를 믿었는데, 지금 너는 저 여자를 데리고 내 남자와 아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도 나한테 말하지 않았잖아,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거야?”리사도 화가 나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 “그래, 다 내가 나쁜 마음을 가지고 그런 거네. 남윤이를 데리고 나와서 같이 밥을 먹은 것도, 너와 남윤이 사이의 모자 관계를 좋아지게 하려고 한 것도, 너희들을 중재한 것도 모두 다 내가 나쁜 마음을 품고 한 행동이야, 그렇지? 다 내 탓이야! 다 내가 눈이 멀어서 너 같은 친구를 사귄 탓이라고!” “리사야.”한소은은 그녀를 작은 목소리로 불렀고, 그들이 이렇게 다투는 것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의 작은 얼굴이 탁자 밑으로 향했고, 긴장한 작은 손가락이 꽉 쥐어져 있으며 어깨가 약간 떨리는 것을 보았는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있지 않았다면 그녀는 당장이라도 그를 안고 조용히 달래고 싶었다.그러나 그녀의 가벼운 외침에 리사는 또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한소은의 손을 잡아끌며 말했다."해준 네 말이 맞아, 난 좋은 마음이 없어, 나는 오늘 이후로 네 일에 관여하지 않을 거야. 난 소은이랑 임상언을 이어줄 거고 너 같은 사람한테는 영원히 기회도 주지 않을 거라고!” "감히……" 해준은 비명을 지르며 달려들려고 했지만, 그 순간 맑은 소리와 함께 유리 파편이 자신의 발 언저리에 떨어지며 사방으로 튀었다. 부상은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라 그녀는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잔을 떨어뜨린 임상언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썰렁한 얼굴로 말을 꺼냈다."마지막으로 한 번 말하지만 당장 눈앞에서 사라져요, 그렇지 않으면……”임상언의 시선이 유난히 차갑게 변하며 해준에게 눈을 돌렸다."영원히 사라지게 해줄게요!"해준은 자신도
아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본 한소은은 입꼬리를 올리며 기뻐했다. 그녀가 웃는 것을 보고 약간 의외인 듯 남윤은 잠시 그녀를 쳐다보았고, 작은 얼굴은 마침내 활짝 펴지고 웃음을 띠었다.그 웃음은 아주 얕아 마치 실수로 손을 흔들면 흩어질 것만 같았고, 한소은은 여전히 말을 서두르지 않고 그를 향해 한 손을 내밀었다. 선의로 가득 찬 그 손을 보며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작은 손을 그녀의 손바닥 안으로 들이밀었다.그러자 한소은은 즉시 그의 손을 잡고 그를 향해 더욱 밝게 웃었다.그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남윤은 갑자기 팔을 벌려 그녀를 향해 달려들며 그녀를 꽉 껴안았고, 아이의 이런 행동은 그녀도 매우 의외였다. 그녀는 단지 아이의 기분을 좀 달래고 싶었을 뿐, 그가 자신에게 이렇게 의존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가볍게 안아주고, 한 손으로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를 해주자 그녀는 아이의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었다."……." 침묵하며 지켜본 임상언의 눈동자엔 어두운 빛이 감돌았다.한참을 달랬더니 아이의 가냘픈 몸이 차츰 가라앉았고, 그녀를 안고 있던 팔에도 더 이상 큰 힘을 주지 않았다.아이를 안고 일어서려 했만 너무 오래 쪼그리고 앉아 있은 탓에 다리 힘이 빠져서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임상언은 그녀를 부축한 뒤 그녀의 품에서 아이를 받아안고 진심 어린 말을 건넸다.“정말 감사합니다.”미소를 지으며 한소은은 아이의 작은 손을 잡았다. "어떤 상황이든 아이 앞에서 이렇게 소란을 피우지 마세요. 아이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매우 큽니다."그녀가 말했다.“네.”임상언이 고개를 끄덕이며 애석한 표정을 지었다.“아이가 한소은 씨를 매우 좋아하네요. 만약 소은 씨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아이와 함께 이틀 더 머물렀으면 좋았을 텐데요.” "그래, 소은아, 꼭 돌아가야 해? 여기 남아서 실력을 키우는 거 어때? 우리 아빠 팀은 아주 훌륭해, 네가 남는다면 반드시 많은 걸 배울 수
프랑스에서의 스케줄이 모두 끝이 난 뒤 한소은과 김서진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고, 국내로 돌아오자마자 모든 것이 정상 궤도에 올라 긴장되고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어쨌든 영광스럽게 돌아왔으며 이것은 한소은 혼자만의 영광이 아니었고, 신생이 창사 이래 받은 가장 큰 상이었다.이 상은 의미가 매우 크며, 회사가 국제 시장에서 첫 포문을 연 것과 같다. 이번 대회 이후 해외 조향 업계는 한국에 신생이라는 회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들 회사의 조향사가 이번 품평 대회에서 1등을 하여 각국의 경쟁자들을 물리쳤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될 것이다. 회사에서는 특별히 세심한 준비를 했고, 그녀가 회사에 돌아오자마자 폭죽을 터뜨렸다. "명예를 안고 돌아온 걸 축하드려요!”선두에 선 조현아가 앞장서 박수를 쳤고, 모두 그녀를 따리 진심 어린 박수로 그녀를 축하해 주었다. 예전에 한소은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지금 이 순간에 그 편견을 버리고 그녀를 신복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그녀의 됨됨이와 실력을 잘 몰랐고, 심사를 통과해서 들어왔다고 해도 그녀를 인정하지 않았었지만, 이번에 회사에서 프랑스로 사람을 보내서 시합에 참가하게 한 것까지 포함해서 일부는 좋게 보지 않고 심지어 그녀의 비참한 최후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녀가 상을 탔을 뿐만 아니라 1등까지 해서 왔다니,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또한 이번 최종 시험관 역시 자부심이 강한 윌 선생이라고 하니, 이것이 그녀의 실력을 더욱 증명해 주었다.그러니 이제는 그녀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없게 되었다! "감사합니다."한소은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했다."한소은 씨, 이번 일로 회사를 빛내 주었어요! 잠시 후 회사에서 표창과 포상을 드릴 겁니다. 아 참, 그리고 저와 같이 사무실로 가죠, 맡길 일이 있습니다.”차석진 사장이 말했다. "차 사장님, 한소은 씨는 방금 출장에서 돌아왔는데, 또 일을 시키시는군요
"알겠어요.”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석진을 따라 그의 사무실로 향했다.문을 닫은 차석진은 밖을 내다보고 블라인드 커튼을 내렸지만 바깥의 시선을 완전히 가린 것은 아니었다.“한소은 아가씨……”“???”호칭이 왜 갑자기 바뀐 거지? “그게……나는 그동안 당신과 김서진 대표님과의 관계를 잘 몰랐습니다, 만약 잘못된 말을 했거나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그는 콧등을 긁적거리며 좀 쑥스러운 듯이 말했다."……" 한소은은 이제야 깨달았다, 차석진은 그녀가 본사에서 파견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와 김서진의 관계는 몰랐는데, 이번에 납치 사건이 터지면서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듯했다. 하지만 그녀와 김서진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 그는 아직 분명히 알지 못했고, 단지 그들 사이에 관계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었다. "차 사장님, 저와 김서진 대표님은……”"당신이 김서진 대표님과 어떤 관계인지 나는 잘 몰라요, 나도 묻지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 나도 절대 누설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당신의 신분을 밝힐 수 없기 때문에 때때로 당신을 많이 배려할 수 없습니다, 양해를……”“네,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는 사장님께서 저를 다른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를 특별히 배려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저는 그저 가장 평범한 직원일 뿐입니다. 저는 신생과 함께 성장하고 싶습니다!” 차석진은 잠시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고, 그녀의 눈빛에서 진정성이 느껴져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렇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아요. 다만, 사실 당신과 김서진……과의 관계로는 환아에 바로 입사할 수 있었는데, 왜 우리 신생에 온 거죠?” 비록 신생이 환아를 등에 업고 환아에 소속되어 있지만 어쨌든 밑에 있는 자회사일 뿐인데, 실력이나 명성이나 자산은 아무리 해도 환아와 비교도 되지 않을 건데 왜 이 작은 회사에 온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장님도 제가 처음 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