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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김서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래서 다시 차단 풀라고 하는 거예요?”

“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하지만 그녀의 입은 쉬지 않았다. “대대로 집안끼리 친하면 앞으로 아예 안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잖아요. 그녀를 차단했다고 해서 앞으로 만날 일이 없겠어요? 그녀의 가족도 만나야 할 테고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얘기만 해주세요. 차단하는 것보다는...”

“보다는?” 그의 목소리가 점점 차가워지고 몸을 일으켜 그녀의 뒤로 걸어갔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손가락으로 마르세유 비누를 건드리자 섬세하고 매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보며 웃었다. “그냥 좀 유치한 것 같아요.”

그 여자는 그를 직접 찾아왔었고 그는 그녀의 연락처를 바로 차단했다. 말 그대로 앞으로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끊으려고 한 건가? 그건 불가능해!

어차피 그녀도 차 씨 집안에 몇 년간 있었고 가문끼리 이러한 왕래와 관계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었다. 절대 개인의 욕심대로 왕래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왕래할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건 이해관계도 없는 일이었기에 그냥 한소은이 심술을 부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말했지만 김서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것은 보지 못했다. “제가 유치하다고요?!”

“???” 마침내 그녀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고 바로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몸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자 그는 뒤에 서서 좋지 않은 안색을 하고 있었다.

아... 기분이 좋지 않은 건가?

“아, 당신이 유치하지 않은 게 아니라 그냥 그 여자애가...”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품에 안은 채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그녀의 다음 말을 막았다.

지금 이 순산, 그는 그녀가 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한 마디도 듣고 싶지 않았다.

“읍...”

한소은은 눈을 크게 뜬 채 상황을 파악했다. 방금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던 것 아닌가? 갑자기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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