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의식적으로 김서진을 쳐다보고 말했다. "아니, 왜?"이연이 숨을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이 끝내 연락처를 못 찾았나 봐.""응?""그 사람이 어제 전화 와서 언니 연락처를 아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그건 왜 물어보냐 했더니 아무 말도 안 하고 되게 급한 거 같았어. 나는 그냥 또 언니를 귀찮게 할까 봐."그녀는 이어서 불안해서 물었다. "맞다. 연락처를 안 준 거지?"한소은은 소리 없이 눈을 희번덕거렸다. "내가 왜 줘. 그를 차단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봐준 거야.""그럼 됐어. 안심해. 나도 알려주지 않았어! 근데 지금 인터넷이 이렇게 발달해서 그가 정말 마음먹고 찾고 싶다면, 아마 언니 연락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암튼 이제 알았으니까 조심해. 또 무슨 수작을 부릴까 봐 걱정이야.”그녀는 너무 늦을까 봐 노형원의 전화를 끊고 바로 한소은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떠보면서 물어봤는데 노형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한소은의 휴대전화 번호만 캐물었고 말투가 매우 급하게 들렸다. 하지만 그의 일관된 태도로 볼 때,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그녀는 입을 꼭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노형원의 성격으로는 절대 그렇게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다."괜찮아. 그냥 둬.” 그녀는 개의치 않고 말했다.노형원이 정말 문제를 일으키려 해도, 그녀는 지금 두렵지 않다. 더군다나 자신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한 그 정도의 능력으로 무슨 파도를 일으킬 수 있겠는가?"알았어. 거기서 안전 조심하고 일직 돌아와!"이연은 김서진이 프랑스로 간 줄도 모르고 걱정이 되어서 당부했다."응, 괜찮아. 어차피 이틀이면 나도 돌아갈 거야."전화를 끊고, 김서진이 식사도 안 하고 계속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왜요? 얼굴에 뭐가 묻었어요?""귀찮은 일이 생겼어요?"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 귀찮은 일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지금 노형원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고, 한소은은 직감으로 이건 여자의 이름인 것을 눈치챘다. 물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김서진의 미간이 찌푸려진 것을 똑똑히 보았다.손가락 하나로 화면을 터치해서 끊어버렸다.그런데 그의 손이 운전대를 다시 잡기도 전에 영상통화 요청이 다시 들어왔으며 벨 소리만 들어도 다급한 거 같았다.숨을 들이마신 후, 그는 한 손은 차창가에 걸치고 다른 한 손은 다시 끊기 버튼을 누르려고 했지만 한소은은 그의 손을 막았다. "받아요. 만약 중요한 일이 있다면요!""혹시 불편하다면 내가 잠깐 자리를 비켜도 돼요."말하면서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아니요!"김서진은 그녀를 덥석 잡아당겨 그제야 휴대폰의 받기 버튼을 눌렀다.”왜?”"우우 우우...”전화를 받자마자 울음을 터뜨려 한소은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자신의 환청인가 싶었다.김서진:"…."그는 어이없다는 표정과 함께 조금 귀찮아 했다.”다 울고 다시 전화할래?”말을 마치자 그는 또 전화를 끊었다.한소은:"…."이 남자가 뭐 하는 거지!하지만 이것도 해결 방법이 아니었다. 역시 2초도 안 돼서 통화 신청이 다시 왔다. 그가 받기를 누르자 이번에 전화에서 나온 소리는 울음이 아니라 한바탕 불만을 늘어놓았다. "내 전화를 씹어! 오빠 감히 내 전화를 씹어! 아무 말도 없이 떠나버리고 지금 내 전화도 받지 않고, 내 메시지에 답장도 하지 않고, 나에게 이런 적이 없잖아!""나 지금 외국에 나와 있어. 무슨 일 있으면 빨리 말해."그는 불친절하게 언제든지 전화를 끊어버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허우연은 삐죽거리며 말했다."일 없으면 전화도 못 해? 어디 간 거야? 우리 오빠한테 물어보니까 모른다고 서한이도 말을 안 해주고. 언제 돌아와?""글쎄."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할 얘기 더 있어?"한소은의 생각이 좀 걱정스러웠는지, 그는 가끔 그녀 쪽을 힐끗 쳐다보곤 했다. 단지 무의식적인 행동이었지만, 여자의 직감이었는지 허우
김서진이 운전하려는 준비를 마쳤을 때, 그의 아내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김서진은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허우연은 그냥 집안끼리 친할 뿐이에요. 여동생에 불과합니다.”한소은은 그가 불편해하면서도 그녀에게 해명을 하는 모습을 보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여동생이요?”“...”그도 “여동생”이라는 단어가 듣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가볍게 기침을 한 뒤 말했다. “정말 여동생일 뿐이에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관계 아닙니다.”“제가 어떤 생각을 했는데요?” 그녀는 재빨리 반문했다. 김서진: “...”한소은이 일부러 그를 놀리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이런 표정은 처음이라 너무 재미있었다. 그가 그런 표정을 지으면 지을수록 그녀는 그를 놀릴 수밖에 없었다.사실 그는 그녀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그의 신분이라면 많고 많은 여자들이 자발적으로 그에게 달려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 다 죽어가는 얼굴을 하면서 해명을 하고 있다니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소은 씨...: 김서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손을 내저었다. “아니에요,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어느 누가 그런 일이 없을 수가 있겠어요. 저 다 이해해요!”그녀는 손을 연신 흔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김서진은 그녀 때문에 가슴이 답답했다. “그런 일이요?”“좋아요, 일단 차에 타요! 이런 사소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죠.”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속 좁은 여자가 아니라는 듯 더욱 크게 표현을 하며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그녀의 이런 태도는 김서진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정말 하나도 질투하지 않는 거예요?”“여동생이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왜 질투를 하겠어요.”그녀는 눈을 깜빡거리며 자신은 죄가 없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녀의 말도 틀린 부분은 없지만 정말 하나도 불편하지 않은 걸까?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마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
김서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래서 다시 차단 풀라고 하는 거예요?”“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하지만 그녀의 입은 쉬지 않았다. “대대로 집안끼리 친하면 앞으로 아예 안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잖아요. 그녀를 차단했다고 해서 앞으로 만날 일이 없겠어요? 그녀의 가족도 만나야 할 테고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얘기만 해주세요. 차단하는 것보다는...”“보다는?” 그의 목소리가 점점 차가워지고 몸을 일으켜 그녀의 뒤로 걸어갔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손가락으로 마르세유 비누를 건드리자 섬세하고 매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보며 웃었다. “그냥 좀 유치한 것 같아요.”그 여자는 그를 직접 찾아왔었고 그는 그녀의 연락처를 바로 차단했다. 말 그대로 앞으로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끊으려고 한 건가? 그건 불가능해!어차피 그녀도 차 씨 집안에 몇 년간 있었고 가문끼리 이러한 왕래와 관계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었다. 절대 개인의 욕심대로 왕래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왕래할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건 이해관계도 없는 일이었기에 그냥 한소은이 심술을 부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그녀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말했지만 김서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것은 보지 못했다. “제가 유치하다고요?!”“???” 마침내 그녀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고 바로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었다.몸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자 그는 뒤에 서서 좋지 않은 안색을 하고 있었다.아... 기분이 좋지 않은 건가?“아, 당신이 유치하지 않은 게 아니라 그냥 그 여자애가...”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품에 안은 채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그녀의 다음 말을 막았다.지금 이 순산, 그는 그녀가 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한 마디도 듣고 싶지 않았다.“읍...”한소은은 눈을 크게 뜬 채 상황을 파악했다. 방금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던 것 아닌가? 갑자기 키스
한소은도 궁금해서 그에게 다가갔다. 핸드폰 화면에는 허강민이라는 세 글자가 적혀 있었다.다시 김서진을 보자 그는 참을 수 없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는 끝내 전화를 받았다. “말씀하세요.”“…” 얼굴빛이 차가운 건지, 목소리가 차가운 건지, 허강민은 불평을 늘어놓으려다가 눈만 부릅 뜬 채 말을 잇지 못했다.“풉...” 한소은은 참지 못하고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화면 속 남자의 표정이 너무 웃겼다.중요한 건, 그 사람은 정말 좋지 않은 타이밍에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분명 지금 김서진의 기분은 매우 좋지 않은데도 그의 전화 때문에 영상통화를 하고 있었다. 한소은은 묵묵히 그를 동정하고 있었다.“옆에 여자가 있어?!” 허강민은 아주 작은 소리였지만 그 소리를 포착했다. 한순간에 혈이 뚫린 듯 혀도 굳지 않았고 말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그는 방금 억눌렸던 감정을 표출한 채 그를 비난하였다. “김서진, 너 정말 옆에 여자가 있구나. 우연이가 말한 게 틀리지 않았어. 정말 여우 같은 여자가 너를 꼬셨구나!” 한소은: “...”김서진은 침울한 표정을 하며 물었다. “너 뭐라고 했어?”“크흠...” 허강민은 다시 놀라 무의식적으로 입을 다물었다. 그의 행동은 매우 찌질해보였다. 그는 여동생을 위해 전화를 걸었는데 이렇게 꼬리를 내리다니!”그는 다시 용기를 내 말을 이어나갔다. “내가 틀린 말 했어? 설마 네 옆에 여자 없어? 그러면 방 한 바퀴 돌면서 나한테 보여줄 수 있어? 그리고 왜 말도 없이 프랑스로 간 거야?”“!” 한소은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들은 합법적인 부부였다. 누가 봐도 그럴 것이다.방금 몇마디 짧은 대화로 그녀도 알 수 있었다. 이름으로 보면 허강민과 허우연은 십중팔구 한집안 식구인데 정말 오빠일까? 아니면 동생 대신 따지러 온 건가?“허강민...” 김서진은 더 차가운 표정을 하며 그의 이름을 나지막이 불렀다. 화면 너머로 그의 한기가 느껴지는 듯햇다.허강민은 무의식적으로 목을 움츠렸다. “왜?”
“하지만...”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서진은 그의 이름을 다시 불렀다. “허강민...” 허강민: “...왜?”이렇게 성까지 붙여서 부르니 더 무서운 느낌이었다. 그다음에는 사람을 잡아먹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앞으로 영상통화 걸지 마.” 그가 말했다.“...왜?” 그는 좋지 않은 질문인 것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튀어나왔다.“못생겼어.” 그는 한 마디를 내뱉은 채 깔끔하게 끊어버렸다. 허강민: ... 한소은은 웃겨서 배꼽이 빠질 뻔했다.이렇게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 좋은가? 그의 입은 매우 독해서 많은 적을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적은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그의 전화통화하는 모습은 마치 코미디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웃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방금 조심하지 않아 그녀의 목소리가 튀어나왔고 허강민의 예민한 귀에 들키고 말았다.맞다, 그녀가 뒤늦게 생각해 보니 허강민이 말하기를 여우 같은 여자가 그를 꼬셨다고 했다. 이 원수는 적어두었다가 나중에 갚아줘야겠다고 생각했다!“기분 좋아요?” 그녀를 힐끗 쳐다보자 소파에 쓰러져서 웃고, 베개로 얼굴을 가린 채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괜찮아요.” 그녀는 몸을 일으키면서도 여전히 웃음을 참지 못했다. “단지 당신의 가문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고 느꼈을 뿐이에요!”어찌 됐든 가문끼리 알고 지내는 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험한 말로 공격을 해댔다. 만약 친구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더 험한 말로 공격을 했을까! 그는 정말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이다.“어렵나요?” 그는 몸을 기울인 채 두 손을 소파 위에 두었다. “괜찮아요. 당신은 저희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아도 되고 그냥 저의 가족이기만 하면 돼요.”한소은: “...” 갑자기 이렇게 다정하게 말을 한다고! 아까 그 독설은?!“그...”“허우연 말이에요.” 그는 그녀를 깊게 바라보았다. “정말 질투 안 해요?”한소은: ???왜 아직도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한소은은 그가 그녀에게 화를 내는 것을 보았고 심지어 아주 오랫동안 화를 냈다. 밤새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비록 그가 화를 표출하지 않고 다른 일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매우 기분이 나빴다.질투해도 기분 안 좋고 질투 안 해도 기분이 안 좋아?그녀는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았다. 예전 노형원과 함께 있을 때도 질투한 적이 없었다. 그녀의 눈에는 그들이 함께 미래를 위해 애쓰고 노력한다고 생각했다. 그때도 강시유를 공통적인 친구라고 생각했지 그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나중에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후 그녀도 배신당하고 이용당했다고 생각해서 화가 나고 슬펐다.돌이켜보면 화가 나고 맘이 아프긴 했지만 질투 같은 것은 아니었다.그래서 김서진은 그녀가 질투하길 바라는 건가 아니면 그녀가 질투하지 않기를 바라는 건가? 하지만 그는 허우연과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왜 질투를 해야 하는 거지?그녀가 이런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리사에게 전화가 왔다. “이미 귀국한 거야?”“아직, 내일 비행기야.” 그녀는 방금 씻고 나와 누군가가 자고 있는 것을 보고 잠옷을 걸친 뒤 거실로 나와 전화를 받았다.“그럼 다행이네. 오늘 시간 있어? 같이 밥 먹을래?”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지난번 나 때문에 네가 납치당한 게 마음에 걸려서 사과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네. 이번에 기회를 줘.”한소은은 그녀를 위로했다. “너와 상관없는 일인데 뭐. 납치범이 너를 사칭한 거지 네가 한 거 아니니까 미안해하지 마. 밥은...”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방 쪽을 쳐다보았다. 그가 무슨 일정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꼭 와야 해, 오후에 시간 안되면 저녁이라도. 나 계속 너 기다릴 거야.”그녀는 빠르게 말한 뒤 또 무슨 생각이 났는지 말을 이었다. “맞다! 임상언 씨도 올 거야.”“너도 그분을 알아?” 한소은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어제 마르세유 비누가 떠올랐다. 리사도 아는 거였어? 이런 우연이?리사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당신이 모르면 누가 알아!그녀가 눈을 치켜뜨는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 김서진은 웃어 보였고 그의 눈 밑에서부터 기쁨이 솟아오르며 얼굴 전체에 퍼졌다.“됐어요.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에요. 더 이상 얘기하지 마요! 그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문질렀다. “누가 전화했어요?”입을 삐죽 내밀고 자신의 머리를 문질렀다. 뭐가 지나간 일이야. 어제 화났던 사람은 그녀인 것처럼 그는 이미 기분이 좋아졌고 더 이상 그 일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그녀는 더 어리둥절했다.하지만 그의 기분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좋은 일이었고 한소은은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 “리사에요. 오늘 밥 사주겠다고 무조건 오래요.”“그렇군요...”“오늘 무슨 일정 있어요? 없으면 그녀 만나러 갈게요.”“없어요. 갔다 오세요.” 그는 웃어 보였다.이곳에 두 명의 고객을 만나야 했다. 그랬기에 원래 상관이 없었고 프랑스에 온 김에 업무를 처리했다.“참, 아까 임상언 씨 얘기도 들었어요?”한소은도 웃었다. “그 어제 임상언 씨 얘기하는 거 맞죠? 아까 리사 씨가 얘기할 때 어제 일 얘기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저번에 제가 우연히 그분의 아들을 구해준 적이 있는데 그것에 대해 감사하고 싶대요.”“정말 우연이 아닐까요? 여기서 임 씨 성을 가진 한국인을 몇 명 본 적이 없는데 그 가문 전부가 이사 온 건가?”말을 내뱉는 사람은 무심했지만 김서진은 무엇인가 생각이 있는 듯했다.프랑스의 한인사회에서 임 씨라는 성이 유명한 건가? 아니면 그가 예민한 건가, 그냥 우연인가?“언제 그의 아들을 구해줬어요?” 하지만 그가 더 관심 있는 것은 성씨보다 그의 아내가 무슨 능력이 있는 것인지. 며칠 동안 그녀 곁에서 일어난 일들을 보면 정말 놀람의 연속이었다.“공교롭게도 그날 식당에서 만났던 아이는 음식 알레르기가 있었어요. 우연히도 저도 이 방면에 대해 알고 있어서 구해줬을 뿐이에요. 별일 없었어요. 그녀는 확실히 이 일에 대해 안심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머리를 숙이고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