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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작가: 금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김서진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다정하게 바라보고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이분은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담당자 한소은이예요."

"…" 한소은은 깜짝 놀랐다.

프로젝트의 주요 담당자는 무엇이고, 그녀는 무엇을 담당하고, 이 프로젝트는 무엇을 하는 것이고, 그녀는 아무것도 모른다.

"한소은 씨, 안녕하세요.” 임묵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 것 같은데요?"

"생각났어요. 최근에 향수 품평대회가 있었는데, 마지막 1등은 동양인 조향사라고 들었는데 이름이 한소은인 것 같아요. 당신인가요?"그가 물었다.

한소은은 소식이 이렇게 빨리 퍼질 줄 몰랐다. 마르세유까지 이미 알게 되었고, 상대방이 조향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닌 마르세유 비누를 만드는 사람인데 그녀의 이름을 안다니 그녀가 이번에 제대로 유명해진 건가?

"네, 저 맞아요."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임묵의 눈에 빛이 번쩍였다. "진짜 당신이에요?! 정말 영광입니다! 김 대표님, 솔직히 말해서, 전에 향수랑 마르세유 비누를 믹스하고 싶다고 하셨을 때 저는 좀 불안했거든요. 한소은 씨가 이 프로젝트를 맡았으니, 저는 이제 안심이 됩니다! 한소은 씨, 그럼 수고해 주세요!"

한소은은 어이가 없었다.

"이건 제가 안 해봐서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얘기밖에 못하겠네요."향수와 마르세유 비누의 조합? 그녀도 방금 들었으며 심지어 자신의 머릿속에는 이런 구상이 전혀 없었는데 어떻게 완성하지? 그녀는 참지 못하고 김서진을 쳐다보았으며 눈빛으로 조금 비난을 했다.

"한소은 씨, 별말씀을요! 당신이 이번에 프랑스인이 개최한 향수 품평대회에서 일등을 하셔서 정말 우리 동양인의 영광을 빛내 주셨어요! 잘 모르시겠지만, 우리 동양인들은 이 분야에서 차별을 받을 수밖에 없어요. 특히 이곳 자체가 각종 유명 브랜드의 메이크업, 향수 등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는 우리 동양인들은 실력이 안 되고 이 분야에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는 거예요. 당신은 정말 우리 대신 큰일을 해냈어요."

그는 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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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마르세유 비누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단지 사업 아이템을 선물로 한다는 게 너무 성의 없어 보였다."이 선물이 너무 가벼워서 마음에 들지 않은가 봐요. 하지만 괜찮아요. 내가 다른 선물도 있어요."그는 몇 걸음 만에 뒤쫓아가 그녀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그에게 앞길이 막히자 한소은은 그를 똑바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설마 또 선물을 핑계로 사업 얘기하려는 건 아니죠?"사업가들은 정말 모든 이익을 챙기려고 하며 그녀와 함께 놀러 나와도 사업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아니에요!"잠시 그를 지켜보다가 한소은은 손을 내밀었다. "내 선물은요!"그는 손에 들고 있던 선물 봉투를 급히 그녀의 손에 넣었다.”자기가 싫다고 하지 않았어요?”"또 마음이 바뀌었어요!"봉투를 열고 안을 들여다보면 은은한 식물성 오일향이 나며, 일반 비누처럼 여러 가지 향이 나지 않고, 어떤 색이든 모양이든 기본적으로 향이 비슷하고 단지 진하고 연하고 차이가 있다.만약 그녀가 이전에 그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면, 그들의 대화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당신은 내가 에센셜 오일을 만들어서 마르세유 비누와 섞은 다음 마르세유 비누가 색다른 향을 가지고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하여 시장을 개척하라는 뜻인가요?"마르세유 비누의 특별한 점은 식물성 오일만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사실 주로 올리브오일이며 하지만 이것 때문에 피지 성분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피부를 촉촉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식물의 향이 압도적이어서 다른 향은 거의 없다.방금 임묵이 말했듯이 그들은 마르세유 비누를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었지만 이것은 모방하기 매우 쉬운 것이다. 비록 기술의 섬세도는 다르지만 섬세하거나 정교함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을 것이고 대부분 시장은 필연적으로 빼앗길 것이다.장사판에서는 물길을 거슬러 가는 배는 전진하지 못한다면 뒤로 물러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주저하면 다른 사람에게 추월당할 수 있고, 심지어 파멸적인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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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소은은 원래 사업 얘기가 끝났으니 그냥 돌아갈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는 자신을 데리고 식당에 갔다."내가 전에 추천했던 식당, 가봤어요?"김서진이 그냥 물었다.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봤어요. 맛이 괜찮았어요."식당에 갔던 얘기를 하니까 그날 식당에서 있었던 한바탕의 혼란이 다시 생각났는데, 그 이후로 아이를 다시 본 적이 없고 잘 회복되었는지 모르겠다.사실 음식 알레르기는 드문 일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음식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제품이나 해산물 알레르기, 일부 민감한 체질들은 심지어 밀, 계란 등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음식까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모르고 있어도 괜찮지만, 해준은 아이의 엄마로서 모른다는 게 참..."뭐 먹고 싶은 거 없어요?"그는 자연스럽게 메뉴판을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으며 그녀가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 걸 알고는 그녀가 고르기로 놔뒀다.한소은은 한 손으로 귓불을 만지며 고개를 저었다. "나도 여기 음식을 잘 몰라서 당신이 시켜봐요. 난 다 괜찮아요."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녀가 전통음식 체질이어서 정말로 외국의 이런 미식들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 같다."마르세유 비누를 봤으니 어떻게 마르세유 생선 수프 안 시킬 수가 있지. 그리고 스테이크 두 개랑 이거, 이거..." 그는 손을 메뉴판에 대고 여기저기 찍고 또 한소은을 쳐다보았다. "우리 차 가지고 왔으니까 술은 안 시킬게요?"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오렌지 주스 두 잔을 시켜 메뉴를 덮고 웨이터에게 건네주었다."아직도 화났어요?"그녀의 표정이 건성으로 보이자 김서진이 물었다."화낼 게 뭐가 있어요?"사실 줄곧 상상에 빠져 있었는데, 그의 한마디에 덧없는 상념 속에서 끌어왔다. "당신이 선물도 사주고 밥도 사주는데, 내가 무슨 염치로 화를 내요?"김서진은 웃었다. "그러고 보니까 밥을 잘 샀네요.""아직 맛도 안 봤는데, 잘 산 건지 모르죠."한소은은 농담조로 말했다.음식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고, 플레이팅은 여전히 매우 정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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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세유 생선은 무슨 생선이에요?”그녀는 뒷맛을 음미했지만 생선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고 마늘, 회향, 계수나무 잎, 고수 향이 나는 것 같았다. 물론 토마토의 신맛이 가장 선명했고 양파, 셀러리도 들어 있었다. 사실 이 안에는 그녀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몇 가지 야채가 들어 있지만 단지 섞인 것이고, 또는 사용한 양이 딱 맞아서 그다지 싫지는 않았다.그녀의 질문에 김서진은 입가에 할 줄기 미소를 지었다."마르세유 생선이 아니라 마르세유 생선 수프예요."천천히 단어에 다른 악센트를 넣고 일부러 문장을 끊자, 한소은은 그제야 자신이 우스갯소리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른바 마르세유 생선 수프는 마르세유의 특색 음식 중 하나일 뿐 마르세유의 생선 수프를 말하는 것이지, 마르세유 생선으로 만든 수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그 사람만 듣고 있어서 망신당하지 않았다."그럼... 무슨 생선으로 끓인 수프예요? 나는 잘 모르겠는데요."다시 한번 맛을 보니 생선 맛이 너무 신선하고 조개류나 새우 같은 맛도 있는데 맛이 다양해서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마르세유 생선 수프의 특징은 매일 마시는 맛이 다르다는 거예요. 그는 천천히 손을 닦고, 자신의 앞에 있는 다 자른 스테이크를 그녀의 앞으로 옮기고, 그녀의 앞에 손도 안 댄 스테이크를 가져왔다."이런 맛에 익숙하지 않죠? 스테이크를 좀 먹어요."그가 말했다.한소은은 놀랐다. "내가 익숙하지 않다는 걸 어떻게 알아요?"그녀가 그렇게 티 낸 건가? 그녀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자기는 셀러리도 별로 안 좋아하고 양파도 별로 안 좋아하고 생강은 더더욱 안 좋아하잖아요. 생선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요. 내 말이 맞죠?” 그는 그녀의 취향을 어렴풋이 말하고 있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매우 정확했다."나 한 번도 당신에게 말한 적이 없는데요!"그녀는 약간의 편식을 하지만 전혀 먹지 않는 정도는 아니어서 매번 그와 식사를 할 때 특별한 요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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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의식적으로 김서진을 쳐다보고 말했다. "아니, 왜?"이연이 숨을 돌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사람이 끝내 연락처를 못 찾았나 봐.""응?""그 사람이 어제 전화 와서 언니 연락처를 아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그건 왜 물어보냐 했더니 아무 말도 안 하고 되게 급한 거 같았어. 나는 그냥 또 언니를 귀찮게 할까 봐."그녀는 이어서 불안해서 물었다. "맞다. 연락처를 안 준 거지?"한소은은 소리 없이 눈을 희번덕거렸다. "내가 왜 줘. 그를 차단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봐준 거야.""그럼 됐어. 안심해. 나도 알려주지 않았어! 근데 지금 인터넷이 이렇게 발달해서 그가 정말 마음먹고 찾고 싶다면, 아마 언니 연락처를 찾을 수 있을 거야. 암튼 이제 알았으니까 조심해. 또 무슨 수작을 부릴까 봐 걱정이야.”그녀는 너무 늦을까 봐 노형원의 전화를 끊고 바로 한소은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녀가 떠보면서 물어봤는데 노형원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한소은의 휴대전화 번호만 캐물었고 말투가 매우 급하게 들렸다. 하지만 그의 일관된 태도로 볼 때,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그녀는 입을 꼭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나 노형원의 성격으로는 절대 그렇게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다."괜찮아. 그냥 둬.” 그녀는 개의치 않고 말했다.노형원이 정말 문제를 일으키려 해도, 그녀는 지금 두렵지 않다. 더군다나 자신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한 그 정도의 능력으로 무슨 파도를 일으킬 수 있겠는가?"알았어. 거기서 안전 조심하고 일직 돌아와!"이연은 김서진이 프랑스로 간 줄도 모르고 걱정이 되어서 당부했다."응, 괜찮아. 어차피 이틀이면 나도 돌아갈 거야."전화를 끊고, 김서진이 식사도 안 하고 계속 그녀를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왜요? 얼굴에 뭐가 묻었어요?""귀찮은 일이 생겼어요?"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한소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요! 귀찮은 일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지금 노형원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380화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고, 한소은은 직감으로 이건 여자의 이름인 것을 눈치챘다. 물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김서진의 미간이 찌푸려진 것을 똑똑히 보았다.손가락 하나로 화면을 터치해서 끊어버렸다.그런데 그의 손이 운전대를 다시 잡기도 전에 영상통화 요청이 다시 들어왔으며 벨 소리만 들어도 다급한 거 같았다.숨을 들이마신 후, 그는 한 손은 차창가에 걸치고 다른 한 손은 다시 끊기 버튼을 누르려고 했지만 한소은은 그의 손을 막았다. "받아요. 만약 중요한 일이 있다면요!""혹시 불편하다면 내가 잠깐 자리를 비켜도 돼요."말하면서 그녀는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아니요!"김서진은 그녀를 덥석 잡아당겨 그제야 휴대폰의 받기 버튼을 눌렀다.”왜?”"우우 우우...”전화를 받자마자 울음을 터뜨려 한소은을 깜짝 놀라게 했으며 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자신의 환청인가 싶었다.김서진:"…."그는 어이없다는 표정과 함께 조금 귀찮아 했다.”다 울고 다시 전화할래?”말을 마치자 그는 또 전화를 끊었다.한소은:"…."이 남자가 뭐 하는 거지!하지만 이것도 해결 방법이 아니었다. 역시 2초도 안 돼서 통화 신청이 다시 왔다. 그가 받기를 누르자 이번에 전화에서 나온 소리는 울음이 아니라 한바탕 불만을 늘어놓았다. "내 전화를 씹어! 오빠 감히 내 전화를 씹어! 아무 말도 없이 떠나버리고 지금 내 전화도 받지 않고, 내 메시지에 답장도 하지 않고, 나에게 이런 적이 없잖아!""나 지금 외국에 나와 있어. 무슨 일 있으면 빨리 말해."그는 불친절하게 언제든지 전화를 끊어버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허우연은 삐죽거리며 말했다."일 없으면 전화도 못 해? 어디 간 거야? 우리 오빠한테 물어보니까 모른다고 서한이도 말을 안 해주고. 언제 돌아와?""글쎄."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할 얘기 더 있어?"한소은의 생각이 좀 걱정스러웠는지, 그는 가끔 그녀 쪽을 힐끗 쳐다보곤 했다. 단지 무의식적인 행동이었지만, 여자의 직감이었는지 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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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진이 운전하려는 준비를 마쳤을 때, 그의 아내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김서진은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허우연은 그냥 집안끼리 친할 뿐이에요. 여동생에 불과합니다.”한소은은 그가 불편해하면서도 그녀에게 해명을 하는 모습을 보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여동생이요?”“...”그도 “여동생”이라는 단어가 듣기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가볍게 기침을 한 뒤 말했다. “정말 여동생일 뿐이에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관계 아닙니다.”“제가 어떤 생각을 했는데요?” 그녀는 재빨리 반문했다. 김서진: “...”한소은이 일부러 그를 놀리려고 한 것은 아니지만 그의 이런 표정은 처음이라 너무 재미있었다. 그가 그런 표정을 지으면 지을수록 그녀는 그를 놀릴 수밖에 없었다.사실 그는 그녀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그의 신분이라면 많고 많은 여자들이 자발적으로 그에게 달려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지금 다 죽어가는 얼굴을 하면서 해명을 하고 있다니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소은 씨...: 김서진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손을 내저었다. “아니에요,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어느 누가 그런 일이 없을 수가 있겠어요. 저 다 이해해요!”그녀는 손을 연신 흔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김서진은 그녀 때문에 가슴이 답답했다. “그런 일이요?”“좋아요, 일단 차에 타요! 이런 사소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죠.” 그녀는 자신이 그렇게 속 좁은 여자가 아니라는 듯 더욱 크게 표현을 하며 개의치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그녀의 이런 태도는 김서진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정말 하나도 질투하지 않는 거예요?”“여동생이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왜 질투를 하겠어요.”그녀는 눈을 깜빡거리며 자신은 죄가 없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그녀의 말도 틀린 부분은 없지만 정말 하나도 불편하지 않은 걸까?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마치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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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서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그래서 다시 차단 풀라고 하는 거예요?”“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이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녀는 자신의 일을 하지만 그녀의 입은 쉬지 않았다. “대대로 집안끼리 친하면 앞으로 아예 안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잖아요. 그녀를 차단했다고 해서 앞으로 만날 일이 없겠어요? 그녀의 가족도 만나야 할 테고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 얘기만 해주세요. 차단하는 것보다는...”“보다는?” 그의 목소리가 점점 차가워지고 몸을 일으켜 그녀의 뒤로 걸어갔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손가락으로 마르세유 비누를 건드리자 섬세하고 매끄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손가락을 보며 웃었다. “그냥 좀 유치한 것 같아요.”그 여자는 그를 직접 찾아왔었고 그는 그녀의 연락처를 바로 차단했다. 말 그대로 앞으로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끊으려고 한 건가? 그건 불가능해!어차피 그녀도 차 씨 집안에 몇 년간 있었고 가문끼리 이러한 왕래와 관계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었다. 절대 개인의 욕심대로 왕래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왕래할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건 이해관계도 없는 일이었기에 그냥 한소은이 심술을 부리는 것과 마찬가지였다.그녀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녀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말했지만 김서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린 것은 보지 못했다. “제가 유치하다고요?!”“???” 마침내 그녀는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고 바로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었다.몸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자 그는 뒤에 서서 좋지 않은 안색을 하고 있었다.아... 기분이 좋지 않은 건가?“아, 당신이 유치하지 않은 게 아니라 그냥 그 여자애가...”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그녀를 품에 안은 채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그녀의 다음 말을 막았다.지금 이 순산, 그는 그녀가 하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한 마디도 듣고 싶지 않았다.“읍...”한소은은 눈을 크게 뜬 채 상황을 파악했다. 방금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던 것 아닌가? 갑자기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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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은은 조용히 몸을 일으키며 여왕을 쳐다보았다. “물론이죠.” 소은은 담담하게 답했다. 그 대답에는 원망이나 비난의 기색은 전혀 없었다.“그렇다면... 조금 아쉽네.” 여왕은 생각에 잠긴 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균형을 맞추려 하죠. R10이 폐하께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면, 저는 그것을 막을 수 없어요. 다만, 그때가 되어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부디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소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밖으로 나갔다.릭은 여전히 문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녀와 여왕의 대화가 거의 다 들렸던 듯, 둘의 시선이 잠시 교차했다. 소은이 그를 지나쳐 나가자, 릭은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여왕 폐하.” 릭은 여왕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다리에 꽂힌 은침을 보자 릭의 눈빛이 굳어졌다. “이건...”“괜찮아. 곧 소은이가 와서 침을 빼줄 거야.” 여왕은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릭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폐하께서 너무 방심하시는 것 아닙니까? 만약 한소은이 폐하께...”“그럴 리 없다.” 여왕은 단호히 그의 말을 잘랐다.릭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그 여자를 믿으시는 겁니까?”여왕은 대답 대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도 릭의 질문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소은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누구도 쉽게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녀는 소은을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은침에 독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제가 가서 잡아오도록 하죠.”여왕이 생각에 잠기자 릭은 바로 뒤돌아섰다.“거기 서!”여왕은 결연히 말했다. “난 믿어.”릭은 한참을 침묵하며 여왕의 결정을 받아들였다....임상언은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아들을 구하려는 결심을 굳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0화

    소은은 허리춤에서 허리띠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더니 조심스럽게 풀어내며, 그 안에 숨겨진 가느다란 은침을 꺼냈다.“이건...” 여왕은 깜짝 놀라며 소은을 쳐다봤다. 소은이가 은침을 항상 가지고 다닐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말해봐, 네 요구가 뭐지?” 여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 거절하면 그만이다. 여왕은 절대 소은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소은은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여기서 나올 수 있었던 건 로사 왕자님 덕분입니다. 그러니, 왕자님을 책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그게 다야?” 여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은이 여기까지 와서 자신과 조건을 따지는데, 결국 요구한 게 단지 로사를 처벌하지 말라는 거라니.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로사는 내 아들이다. 내가 정말 내 아들에게 손을 댈 리는 없지. 괜히 기회를 헛되게 쓴 건 아닌가?” 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전 폐하께서 정말 로사 왕자님께 처벌을 내리시지 않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왕자 폐하께서 저를 구해준 건 사실이기에 저도 왕자 폐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소은은 조용히 말했다. “게다가 지금 왕자 폐하를 감금하시고 자유를 제한하고 계시지 않나요?”여왕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야. 난 단지 로사를 Y국으로 돌려보냈을 뿐이야.”“로사가 여기서 내 일을 여러모로 방해하긴 했지만, 우리 모자 사이가 더 악화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로사가 필요하니 Y국으로 돌려보낸 것뿐이다.” 여왕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 왜 왕자 폐하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죠?” 소은은 잠시 멈칫했다. 단지 귀국했다면 국제전화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연락이 닿지 않았기에 여왕이 로사를 가둬놓았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여왕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군. 그날 내가 화가 났던 건 사실이지만, 곧바로 Y국으로 돌아가도록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9화

    “삼일이면 됩니다.” 소은은 여왕을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삼일? 고작 삼일?” 여왕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 놀라움이 서렸다. 그녀는 적어도 몇 달, 아니 최소한 몇 년은 걸릴 줄 알았다. 그러나 고작 삼일이라니,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 한 시간이었다.삼일쯤이야. 십 수년을 이렇게 버텨왔는데, 삼일쯤 더 기다린다고 달라질 게 뭐 있겠는가?“삼일 안에 정말 나아질 수 있는 건가? 내가 정말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건가?” 여왕은 두 손으로 자신의 다리를 힘껏 눌렀지만 여전히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그녀는 소은의 말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다리가 감각을 잃은지 너무 오래되어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왕은 여러 나라의 명의를 찾아 다녔지만, 그들은 단지 병의 악화를 늦출 수 있을 뿐 다리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 소은은 그녀 앞에 서서 확신에 찬 얼굴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믿고 싶어졌다.“이전처럼 완벽하게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서 근육이 많이 위축됐거든요. 하지만 서서히 일어나서 조금씩 회복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소은은 진지한 어조로 답했다.여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도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젊었을 때처럼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휠체어와 지팡이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그녀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이었다.“좋아. 삼일, 기다리겠네. 필요한 게 있나?” 여왕은 기분이 좋아져 말을 한층 부드럽게 했다.“임남...” 소은이 말을 꺼내자마자 여왕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건 안 돼. 그런 요구는 하지 마라.”“제가 말한 건 임남을 바로 풀어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 아이가 괜찮은지 알고 싶고, 가능하다면 아버지와 한 번 만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8화

    “이 실험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저와 프레드 뿐이기 때문입니다.” 소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아니면 주효정을 믿으실 건가요?”“나는... 아무도 믿지 않아.” 여왕은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휠체어를 돌렸다.“여왕 폐하께서 이 실험에 집착하고 계시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가요?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거나,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신가요? 수십 년간 왕좌에 오르셨지만, 정말로 아직도 그 삶이 좋으신가요? 언제나 긴장하며 위태로운 자리를 견디는 고단한 나날, 정말 아직도 벗어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은은 여왕의 등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여왕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무릎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그녀는 시선을 다리로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을 둘러본다? 나는... 걷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잊어버렸어.”여왕은 오랜 세월 동안 다리를 쓰지 않았고,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일어설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는 악화되었고 이제는 아예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휠체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소은이 ‘세상을 둘러보라’는 말을 꺼내자 가슴이 아팠다.“만약... 폐하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요? 제가 다시 걷게 해드린다면요?” 소은은 조용히 여왕의 뒤에 서서 말했다.여왕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휠체어를 돌려 소은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말이냐?” 여왕의 눈에는 억누를 수 없는 희망과 깊은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소은은 대답 대신 그녀의 시선을 천천히 여왕의 다리로 내리고, 천천히 다가가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여왕의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여왕은 살짝 몸을 떨었다. 사실, 그녀의 다리는 거의 완전히 감각을 잃은 상태라서 소은의 손길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아마도 너무나 간절히 다시 일어서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소은은 아무 말 없이 여왕의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7화

    “맞아요, 임남 때문이기도 하지만, 폐하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은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제가 정말로 떠나버렸다면, 가장 초조해지는 사람은 사실 여왕 폐하 아닐까요?”여왕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초조해질 이유가 뭐지? 어차피 내 손엔 네 약점이 있잖아. 너를 다시 잡아오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고.”“약점이요? 임남 말씀이신가요?” 소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잊지 마세요, 임남이는 제 아들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제 친자식이 셋이나 있어요. 만약 제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임남을 포기해 제 아이들을 지키려 한다면, 그 약점이 과연 제게 약점이 맞을까요?”여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소은은 다시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에겐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하려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만약 임상언이 폐하께 끝까지 맞서기로 결심한다면...” “폐하께서야 높은 자리에 있으니 이런 평범한 상인을 하찮게 여기실 수 있지만, 임상언 씨가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임상언 씨의 사업은 세계 곳곳에 뻗어 있어요. 임상언 씨가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겠죠. 혹시라도 바깥에 소문이 퍼져 폐하와 Y국의 명망이 손상된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너...” 여왕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반박할 말이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여왕이 화가 난 것을 보고, 소은은 한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화내지 마세요. 제가 돌아온 건 폐하를 자극하려는 게 아닙니다.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돌아온 거예요. 사실 폐하께서 H국에 오신 일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H국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정말로 H국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여왕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건 폐하의 체면을 살려드린 겁니다. 그러나 폐하께서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시며 혹여 무리수를 두신다면, 얼마나 더 체류하실 수 있을까요? Y국도 계속해서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6화

    릭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여왕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 “소은을 데려와. 어디 한번 무슨 변명을 할지 들어보자. 또 어떤 이야기를 꾸며낼지 궁금하네.” 여왕은 휠체어를 살짝 돌려 더 이상 모니터를 보지 않았다.“여왕 폐하?” 릭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한소은이 거짓말을 할 걸 아시면서도 굳이 왜...” 그러나 여왕은 그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 “듣고 싶어!” 이 한마디에 릭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는 곧장 소은이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소은이 정말로 잠이 들려고 하던 순간,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녀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눈을 뜨는 순간, 문이 열리면서 릭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왕께서 한소은 씨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소은은 차분한 표정으로 릭을 쳐다보았다. 마치 모든 상황을 예견한 듯 고요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임상언은 소은보다 먼저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문에 도착하자마자 릭이 손을 들어 그의 앞을 막았다. “그쪽은 남아 계시죠.” “뭐? 우리 둘은 같이 온 거야!” 임상언은 소은을 돌아보며 그녀에게 눈짓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릭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여왕 폐하께서 그쪽을 부르지 않았으니 여기 남으시죠.” 릭은 더 이상 임상언에게 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소은은 임상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절 기다리고 있어요.” 임상언은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억지로 마음을 다스리며 그녀가 릭과 함께 방을 나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심해요.” 임상언은 소은을 향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소은은 미소를 지어 그에게 답했고, 릭을 따라 여왕의 방으로 향했다. 익숙한 길을 따라 걷는 그녀는 곧 여왕의 방에 도착했다. 릭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왕 폐하, 데려왔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5화

    소은이 임상언을 데리고 대사관에 도착하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한 사람이 서둘러 소식을 알리러 가더니, 이내 주변 구석구석에서 누군가가 몰래 그들을 엿보는 기척이 느껴졌다. 곧이어, 소은이 잘 알고 있는 여왕의 측근 몇 명이 경계 어린 눈빛으로 다가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소은과 임상언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위험 물품을 소지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철저한 검사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경계가 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여왕을 만나지 못했고, 한적하고 깊숙한 방에 대기하도록 배정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곳은 소은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익숙한 것은 이 장소였지만, 낯선 것은 지금의 마음가짐이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싫고 불쾌하기만 했으며,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장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무와 사명을 가지고 돌아왔고,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여기를 떠나는 것이 아닌, 중요한 일을 완수하고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었다.반면, 임상언은 눈에 띄게 불안해 보였다. 그는 두 손을 맞잡고 무릎 위에 놓은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리를 가볍게 떨고 있었다. 소은은 그의 초조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임남을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불안하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왔으니 임남을 반드시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긴장 좀 풀어요.” 소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임상언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발을 땅에 꾹 눌러 다리를 멈췄다. 겉으로는 조금 안정된 듯 보였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긴장감이 가득했고 미세하게 떨리는 얼굴 근육이 그의 불안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은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참을 기다렸지만, 여왕을 만나러 오라는 사람은커녕 상황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조차 없었다. 긴장했던 임상언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대체 무슨 의도인 거죠? 왜 아직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4화

    “제발 부탁이에요. 안에서는 소은 씨 말만 따를게요. 소은 씨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절 데려가 주시면 안 돼요?” 임상언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소은에게 간청했다.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아들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그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했다. 소은이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순간, 임상언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같이 가면 의심을 받거나 제지를 당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 임상언은 계속 설득을 이어갔다. “임남이 그 안에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잖아요. 제가 아들을 만나고 구하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 제 목숨을 바치는 것도 이해될 수 있는 일이죠. 그러니 제가 가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에요.” 긴 침묵 끝에, 소은이 입을 열었다. “임상언 씨 말이 맞아요. 전 동의합니다.” 소은은 말을 마치고 서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원청현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도 동의하지.” 잠시 침묵하던 진정기 역시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철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고 손을 펼쳤다. “모두 동의했는데 내가 뭐라고 반대하겠어. 나도 찬성이야.” 사실 원철수의 의견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임상언에게 지지를 표현하는 의미였다. 임상언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마워요.” “이게 뭔 감사할 일이라고. 어쨌든 안에 들어가면 절대 신중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네 입으로 한 말 반드시 지켜!” 원철수는 그의 결심을 칭찬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철수는 속으로 임상언의 결단에 감탄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는 분명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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