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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고마워! 네가 날 구해줬네!”

한소은은 리사의 말을 듣고 있으면 웃음이 났다.

하지만 어찌 됐든 그녀는 좋은 마음에서 그런 거였다.

리사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별말씀을! 넌 나한테 향주머니 만드는 법만 알려주면 돼. 나 너무 마음에 들어, 네가 준 걸 보고 직접 만들어 보려고 해도 잘 못 만들겠더라고.”

"네 아버지가 최고의 조향사인데 아버지가 만든 향수 중에서 네가 좋아하는 향이 없는 거야?”

한소은은 생각을 하더니 이내 물었다.

"있긴 한데, 향수는 네가 준 향주머니 하고는 달라. 그건 내가 가지고 다니면 향이 오래가면서 잘 때도 침대 머리맡에 놔둘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고, 마음에 안정감도 주고 말이야. 소은아, 너 설마 안에 무슨 사람을 홀리는 약이라도 넣은 건 아니겠지? 나 정말 네가 준 향 주머니가 너무 마음에 들어!”

"하하, 약이라도 넣었다면 네 아버지가 단번에 분별할 수 있었겠지!”

한소은은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윌은 이미 떠나고 없었다.

"볼 필요 없어, 우리 아빠는 얼굴을 보러 온 거야, 중요한 손님을 만나러 갔어.”

한소은이 뭘 보려는지 아는 듯 리사가 대답했다.

"응, 우리 여기 있는 사람들은 가장 평범한 손님들이지.”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도 사실 윌의 말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인생은 원래 불공평한 것이고, 차별이 있는 것도 당연하지만 그녀는 주최 측의 냉대에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었다.

중요한 손님은 특별히 모셔야 하지만 평범한 손님들은 주최 측에서 초대를 했더라도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다면 애초부터 부를 필요가 없지 않은가.

그러자 리사는 고개를 젖히고 웃기 시작했다.

"방금 너랑 아빠가 대화하는 걸 나도 들었어, 정말 존경해!”

"존경한다고?”

"응! 내가 이때까지 살면서 감히 누군가 우리 아빠한테 이렇게 말하는 걸 본 적이 없거든. 방금 아빠 얼굴이 완전 파랗게 질린 걸 봤는데, 정말 웃기더라. 하하하……”

한소은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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