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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그녀는 손가락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었다. "알았어. 오빠 말대로 닫지 않을 게."

그녀는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와 방금 내려놓은 가방을 풀었는데, 안에는 커다란 보온 도시락이 있었다. "오빠가 일을 시작하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아. 또 밥을 안 먹었지?"

그의 앞에 있는 커피를 흘겨보고는 바로 커피잔을 들고 가서 쏟아버렸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커피만 자꾸 마시면 위에 안 좋아. 오빠는 자기 몸을 챙길 줄 모르네!"

그러면서 도시락을 열었는데 안에 따뜻한 음식이 들어 있었고 색깔도 예쁘고 냄새도 너무 매력적이었다.

“내가 특별히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탕수육, 닭고기 야채볶음을 만들었어. 얼른 먹어봐.”아주 열정적으로 젓가락과 숟가락을 그의 앞에 놓고 두 손으로 볼을 받치고 숭배하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김서진은 그녀를 흘끗 쳐다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만든 거야?"

"맞아. 빨리 내 요리 솜씨가 어떻는지 먹어봐."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면서 그에게 먹으라고 재촉했다.

"네가 만든 거라고?"그는 다시 한번 물었지만, 질문하는 말투가 아니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 눈빛이 냉담하고 투명하여 마치 그녀의 모든 생각을 한눈에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허우연은 입을 삐죽 내밀고 똑바로 서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래. 내가 운상루에서 포장해 왔어.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안 됐고 시차적응도 잘 안 돼서 피곤해 죽겠어. 내가 요리하는 거 좋아해도 장을 볼 시간이 없었단 말이야!"

"내가 직접 하라고 말한 적이 없어."그는 도시락 뚜껑을 덮고 옆으로 놓았다. "그렇게 피곤하면 나한테 오는 게 아니라 집에 가서 푹 쉬어야지."

"오빠 보고 싶었단 말이야!”도시락을 한쪽에 놓고 한 입도 먹지 않는 모습을 보며 허우연은 화가 났다."내가 직접 만든 게 아니지만 내가 직접 가서 사온 거잖아! 그냥 한 입만 먹어줘. 오빠가 이 집 음식을 제일 좋아하잖아?"

"배 안 고파."그는 담담하게 말했다."시간이 늦었으니 서한 보고 데려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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