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의 옆에는 대여섯 살쯤 되는 남자아이가 앉아서 나이프와 포크로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마치 어린 신사처럼 보였고 꽤 귀여웠다.그 아이는 누군가 그를 보고 있는 것을 눈치챘는지, 고개를 들고 한소은 쪽을 쳐다보고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으며 약간 수줍어하면서도 매우 착한 모습이 한소은은 한눈에 좋아했다.아이도 아주 귀엽네. 그를 보니 갑자기 전에 김서진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그녀가 목조품을 들고 집에 들어갔을 때, 그는 그녀가 아이를 갖고 싶어한다고 생각했고, 또 1남 1녀가 좋다고 말했다. 당시 그녀는 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고 꾸지람했지만, 지금 자세히 생각해 보면, 그녀와 김서진의 아이도… 분명 매우 귀여울 것이다.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휴대전화로 음식 사진을 찍은 뒤 김서진에게 보내며 '밤늦게 식욕 유혹'이라고 문자도 보냈다.시차를 계산해 보니, 그 쪽은 많이 늦어서 아마 벌써 잠들었을 것이다.꼭 답장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보고 싶었다. 문자 한 통 보내면 위로가 될 것 같았다.생각 밖에 그는 얼마되지 않아 답장을 보냈고,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위에는 소고기쌀국수볶음 1인분과 우엉갈비탕 한 그릇, 그리고 그녀의 따라하면서 “답례”라는 두 글자도 같이 보냈다.한소은: !!!!!너무해! 이제 반격할 줄도 아네! 대표가 점점 서민적이고 점점 안 좋은 것만 배우네.가장 심했던 것은 사진속의 음식들은 전부 그녀가 즐겨먹는 맛있는 음식들이며, 그녀의 앞에 있는 크림 버섯 수프가 순식간에 맛이 없어졌다.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아예 두 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밤중에 혼밥하면 살 쪄.]【와이프까지 있는데 내가 살찌는 거 신경 쓸까봐?】그는 아주 대수롭지 않게 답장했다.헐! 무서운 게 없다 이거지!한소은은 더 빠른 속도로 답장했다. [살찌면 반품할 거야.]【상품이 이미 출고되었으니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합니다.】헉! 이건 노골적인 도발이네!이 사람
한소은은 쪼그리고 앉아 살펴보니 아이의 얼굴에는 땀이 가득했고, 다시 손을 뻗어 만져보니 등에도 땀이 흘렀고, 온몸에 땀이 뻘뻘 흘렀으며 손발도 여전히 경련을 일으키며 떨고 있었고, 그것뿐만 아니라 얼굴에는 붉은 반점이 드문드문 나타났다.“알레르기 같아요.”그녀는 말하면서 아이의 옷깃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뭐하는 거예요! 당신은 누구예요? 우리 아이를 함부로 건드리지 말아요!"옆에 있던 여자가 프랑스어로 소리를 지르며 그녀의 팔을 세게 잡아당기며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알레르기 증상이예요. 빨리 처치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어요!"한소은은 그녀에게 화를 낼 겨를도 없이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있는 리사에게 말했다.그녀의 말에 리사는 마침 정신을 차리고 허리를 굽혀 그 여자를 막았다. "해준아, 이 사람은 내 친구야. 남윤을 구하려고 도와주고 있어. 걱정하지 마."너무 급해서인지, 리사의 말이 좀 효과가 있는지 해준은 여전히 대성통곡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막으려 하지 않았다.한소은은 재빨리 아이의 옷깃의 단추를 풀고 옷을 벗겨보니까 역시 가슴에 홍진이 있었으며 정말 알레르기였다.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그 여자를 쳐다보고 물었다. "이 아이가 뭐 먹었어요?!"말투가 너무 엄숙하고 눈빛도 유난히 날카로워서 울고 있는 여자를 놀라게 해서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애가… 빵만 조금 먹고 오렌지 주스를 마셨어요. 왜요, 음식에 문제가 있나요?”이어서 해준은 구경꾼들 사이에서 종업원을 바라보았다. "이 식당의 음식에 문제가 있어. 만약 우리 아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나 당신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 한마디에 다른 손님들은 모두 당황했고, 한소은은 설명할 겨를이 없어 큰소리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다들 흩어지세요. 모두 여기 둘러서 있으면 이 아이가 숨을 쉴 수가 없어요! 그리고 큰 컵으로 물 한 잔 가져오세요. 빨리요!"어떤 종업원은 물 가지러 가고, 어떤 종업원은 손님들을 달래고 식당 전체가 혼란스러웠다.리사 역시 한소은이 해결할
그녀는 정말 아이의 엄마 맞아? 자기 아이가 알레르기 체질인 거 모른다고?의혹스러운 눈빛으로 리사를 보았는데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미소만 지었다.마침 구급차가 도착했고 의료진이 빨리 와서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구급차에 태웠다.한소은은 한숨을 돌렸다. 병원에서 그 다음의 처치를 진행해주면 훨씬 나을 것이다. 그녀는 손을 닦고 계산을 하고 떠나려고 했지만, 뜻밖에도 해준이가 그녀의 옷을 잡았다. "당신은 가면 안 돼! 당신은 나와 함께 병원에 가야 돼!"“해준아!”리사는 깜짝 놀라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너 이러면 안 돼! Han은 내 친구야!"해준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미안해, 리사. 이 여자가 네 친구라고 해도 나는 이 여자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해. 남윤이 괜찮을지 아직 확실하지 않아. 방금 이 여자가 남윤에게 그런 짓을 했으니, 오히려 잘못될 지 누가 알아?""아니야. 나는 Han을 믿어!”리사는 확실하게 담보했으며 자신의 친구를 신뢰한다는 것이다.해준은 쓴웃음을 지었다. "네가 이 여자를 믿어도 소용없어. 너도 알다시피 만약 남윤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 임상언에게 설명할 수 없어. 안 그래도 오늘 내가 남윤을 몰래 데리고 나왔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나….""해준아, 너의 사정을 알겠는데, Han은 그러지 않아….""내가 같이 갈게요."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했다.두 사람의 다툼에서 그녀도 알아들었다. 대놓고 말해서 그냥 그녀를 믿을 수 없으며 방금 그녀가취한 응급조치가 아이를 잘못되게 만들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솔직히 말해서,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심각한 음식 알레르기는 특히 어린이에게 쇼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조금만 더 심해지고 제때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그녀는 아이가 질식해서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고 뭔가 해야 했다."Han…" 리사는 너무 미안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양쪽 다 그녀의 친구인데 해준은 정말 무례하고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았다."괜찮아. 엄마로서의 걱정을 이해해."
방금 그녀의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와 자신을 뿌리치려고 할 때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 놀라움과 긴장감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한소은은 호기심에 고개를 돌렸고 바로 맞은편에서는 몇 명의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중 선두에 서있는 남자는 테가 없는 안경을 쓰고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뒤에는 경호원과 조수가 그의 뒤를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남자의 모습은 차분해 보였고 심지어 스마트해 보이기까지 했다. 겉으로 보기엔 그는 동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오셨군요! 제 설명 좀 들어봐요...”해준은 매우 당황했지만 그가 다가오자 눈물을 보이며 하소연했다.다만 그녀가 다가가기도 전에 남자 쪽 경호원이 그녀를 막아섰다. 남자는 차갑게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남윤은?”“남윤이는 아직도 안에 있어요. 저도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원래 오늘 재밌게 놀았고 그도 매우 기분이 좋아 보였는데, 왜 갑자기 그렇게 됐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전 모르는 일이에요... 흑흑흑...”그녀는 횡설수설하며 계속해서 울었다.한소은은 어이가 없었다.저 둘... 부부인가? 하지만 부부가 어떻게 이렇지? 뭔가 이상해 보이는데.리사는 고개를 돌린 채 한쪽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해준, 제가 경고했죠. 남윤이랑 개인적으로 만나지 말라고, 제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건가요?” 남자는 차갑게 말했다. “만약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알아서 하세요.”남자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가 말하는 모든 단어는 잔인했다. 한소은은 떨고 있는 해준을 보니 자신의 마음이 너무 차가운 거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그의 말은 정도가 지나쳤다.“아냐, 당신이 저한테 이렇게 해서는 안되죠.”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난 그 아이의 엄마인데, 당신이 나한테 이렇게 해서는 안 돼요!”그는 자신 앞에 주저앉은 여자를 보고는 빈정거리며 말했다. “당신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한소은: “...”
“임상언, 그녀를 탓해서는 안돼요. 그녀는 단지 남윤이를 구했을 뿐이에요. 제가 보증할 수 있어요!”리사도 그 남자와 아는 사이 같았다. 그녀는 한소은을 위해 나섰다. 그녀도 해준이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을 것이다.“리사.” 남자는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그런대로 경우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네, 제 친구예요. 그녀가 남윤을 구해줬어요. 그를 해치지 않았다는 것은 제가 보증할 수 있어요!”옆에 있던 해준이 말했다. “리사, 그녀가 의사인가요? 어떻게 남윤을 해치지 않았다고 보장할 수 있어요? 어쩌면 남윤이는 원래 괜찮았을 수 있는데 그녀가 남윤이를 이렇게 만든 건지도 몰라요. 그 사람의 더러운 손이 내 아들의 입으로 들어갔는데...”이를 들은 임상언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당신이 남윤이에게 어떻게 했나요?”“그녀가 남윤이 입에 손을 넣고 옷의 단추도 풀었어요. 저 아니에요... 저 진짜 아니에요! 어떻게 스스로 자신의 자식을 스스로 해치겠어요...” 해준은 몸부림을 치며 말했다.“그렇게 불편했으면 그때 왜 말하지 않았어요. 소은 씨는 분명 남윤이를 구했어요. 왜 그녀를 그렇게 모욕하려 하는거예요!” 리사는 지금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그녀는 매우 화가 났다. 해준을 친구로 여기고 그녀를 불쌍히 여겼었지만 그녀가 이런 식으로 배신할 줄은 몰랐다.분명 한소은은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 오직 그녀만이 과감하게 남윤을 구했다. 결과가 어떻든 간에 그녀의 의도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해준은 그녀가 아이를 해치고 있다고 단언하고 있었다.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럴 수 있겠는가!“저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해준의 우물거리는 목소리는 눈에 띄게 작아졌다.임상언은 그녀를 무시한 채 한소은을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이 제 아들에게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말해주세요.”그의 얼굴에는 표정이 하나도 없었다. 얼굴만으로는 그의 속마음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매우 깊은 곳에 간
임상언이 나서며 말했다. “제가 아이의 아버지입니다.”“아이가 알레르기가 심해서 평소 알레르기 반응 일으키는 음식을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의사가 대략적으로 설명했다. “아이는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세심하게 주의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사실 한소은이 추측한 것과 거의 비슷했다. 그녀는 의사가 아니지만 이전의 알레르기 응급처치 방식을 본 적이 있었다.아이가 병실에서 쉬는 것을 확인한 후 한소은은 일어나 인사를 했다. “일 없으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잠시만요.” 임상언이 그녀를 불러 세운 뒤 그녀에게 갔다. “제 아이를 구해주셨는데 아떻게 보답을 해야 할까요?” 한소은: “???”“괜찮아요. 저도 사실 별로 한건 없어요. 감사를 표하려면 의사에게 하셔야죠.”그녀는 의사의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정말 필요 없으신가요?” 그는 의외라는 듯 더 강조하며 말했다. “돈이든 어떤 일이든 당신이 원하는 것은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소은아, 임상언은 파리의 한국인 사회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있어. 무슨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도 돼.” 리사는 작은 목소리로 한소은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사실 리사가 말을 안 해줘도 한소은도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그는 겉보기에도 분위기가 달랐고 어떻게 보답해야 하냐고 물었을 때도 얼굴에 부자인 것이 드러났다.더군다나 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필요가 없었다.하지만 그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한소은은 일부러 그를 난처하게 했다. “선생님께서 굳이 보답을 원하신다면...”“사실 저는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다른 것에도 별로 관심이 없어요.” 혹시 ‘꽃 피는 시기’라는 향수를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 보였다.“꽃 피는 시기요?” 그는 다시 한번 물어보았다.“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다시 얘기하시죠. 오늘은 이만 가보겠습니다.”그녀는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한 뒤 자리를 떠났고 리사가 그녀의 뒤를 쫓아갔다
“맞다 소은아, 방금 말한 향수, 나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신상품이야?” 윌 선생은 최고의 조향사이자 향수계의 거물이지만, 그의 딸은 이런 것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이 업계에 종사하고 있지도 않았다.그녀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재능이 없고 별로 관심이 없다고 했다.한소은은 웃으며 말했다. “신상품이 아니라 이미 단종된 상품이야.”“응?”리사는 매우 놀랐다. “그러면 엄청 찾기 힘든 거 아니야?”“그렇다고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지만...”그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 향수는 100여 년 전에 개발 및 출시된 스페인 최초의 자체 개발 향수였다. 향수뿐만 아니라 향수가 담긴 병도 정교하고 아름다웠다.향수는 단종되었고 스페인의 박물관에 단 두 개의 작은 제품만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금은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시장에 매물 자체가 없었다.그녀가 관심 있고 원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임상언이 구할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이 요구는 순전히 돈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여기는 그의 기세를 꺾어줄 필요가 있다고 느껴서 요구했을 뿐이다. 정말로 ‘꽃 피는 시기’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한소은의 속마음을 듣자 리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너는 점점 나를 더 놀라게 하는 것 같아. 임상언이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파리 전체에서도 영향력 있는 사람인데 어느 누가 감히 그를 놀리려고 하겠어.”“그 사람이 먼저 사례하고 원하는 조건을 제시하라 했는데, 나는 단지 제시만 했을 뿐이지 꼭 성공하라고 하지도 않았어.” 그녀는 자신이 다른 사람을 희롱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렇다. 그녀도 강요하지는 않았다.리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는 강요하지 않았지만 임상언이라면 약속했으니 반드시 가져올 거야.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놀림감이 될걸.”“...”한소은은 주저하며 말했다. “그렇게 심각한 일이야?”“당연하지” 특히 임상언 같은 남자라면 자존심을 매우 중요하게 여길 거야!”“아... 응, 내가 생각이 짧았네. 다음에
과연 호텔로 돌아오니 인경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손에는 펜과 종이까지 들고 있는 모습이 회의를 하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그녀는 혼자 밥을 먹으러 나갔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것을 포장해 오지 않았기에 조금 미안했다. 그래서 문을 열어 그녀를 들어오게 하였다. “인경 씨, 밥 먹었어요? 먹을 것 좀 시켜줄게요.”음식을 먹으면서 얘기를 하면 좀 더 편안히 얘기할 수 있었지만 인경은 거절했다. “아니에요. 전 이미 먹었어요. 내일 품평회에 대해 얘기해 봅시다.”한소은은 물을 따라 몇 모금 마셨다. “네, 얘기하죠, 어떻게 생각하세요?”이 비서는 항상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돌아온 후 계속 한소은을 붙잡고 있었기에 분명 무슨 할 말이 있어서 그녀를 찾은 것일 것이다.“회사 측과 상의해 본 결과 내일 품평회는 소은 씨가 참가해야 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들고 그녀를 설득할 준비를 하였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그녀는 깜짝 놀란 듯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인경이 말했다. “당신…동의하신 거예요?”“그럼요. 거절할 이유가 있나요.” 그녀가 말했다.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럼… 혹시 준비 다 하셨나요?”“만약 제가 준비가 다 되지 않았다면 회사 대표해서 여기 오지도 않았을 거예요. 게다가 제가 업계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인지 점검해 보고 싶어요.” 그녀는 컵을 쥔 채 솔직하게 말했다.회사는 그녀를 보내 명성을 얻으려고 했지만 그녀의 태도는 시험을 치르는 듯한 태도를 보였고 더군다나 결과에는 개의치 않은 듯했다.“하지만 회사를 대표해서 왔으니 상 받으려 노력해야죠!”당연히 1등을 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확신할 수도 없었고 스스로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저도 노력할 거예요!” 그녀가 말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저도 장담할 수 없어요.”“...” ‘노력한다는 사람이 그렇게 나가서 이제야 들어와?’ 인경은 속으로 그녀를 비난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그럼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