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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자기 캐리어 중간 포켓에 비밀번호가 없는 블랙 골드 카드가 있어. 가져가 써."

뜻밖에도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소은은 깜짝 놀라 침대에서 일어나 캐리어를 뒤졌다. 과연 그가 말한 곳에서 블랙 골드 카드를찾았는데 검은색 바탕에 황금색 실이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것을 보니 일반 카드가 아니었다.

"자기 언제 넣었어?"그녀는 알 수가 없었다.

"언제 넣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고 부족하지 않으면 돼."그는 잠시 멈추었다가 말했다.”밖에 나가 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가장 중요해. 내가 곁에 없으니 자기 몸을 잘 챙겨야 하는 거 잊지 말고.'”

이 말에 한소은은 매우 감동받아 마음이 마치 제대로 마사지 받은 듯 아주 편안했다.

어릴 때부터 그녀가 받은 교육, 그리고 배운 것은 자립하는 법, 자신을 챙기는 법이었다. 하지만 지금 한 사람이 자기를 걱정해주며 자기가 잘 먹고 잘 자고 있는지, 자기가 먹고 자는 일이 그의 눈에는 모두 하늘 같이 크고 중요한 일이 된 것 같다.

"알았어. 자기도."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살살 말하며 목소리가 많이 부드러워졌다.

김서진은 입꼬리가 올라가며 무언가 생각이 났다. "참, 이번에 주최측에서 윌 씨를 초대했다고 들었는데 그 사람 좀 까다로워. 만약 마주치게 되면 가급적 정면충돌을 피하는 게 좋아."

“......”

그녀의 속시원한 대답도 기다리지 못하고 김서진은 불안해서 떠보았다. "설마 벌써 만났어?"

"응."그녀는 가볍게 대답하고 오늘 있었던 일을 아예 다 쏟아냈다.

그녀가 말을 다 하자 이번에는 김서진이 침묵할 차례였다.

"내가 어이없어 보여?"원래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방관자로서 모든 일을 한 번 설명하고 나니 오자마자 이렇게 중요한 인물에게 밉보였으니 그녀도 자신에게 매우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어이가 없는 건 어이가 없는 거고 되돌릴 수 있어도 자신은 똑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다른 건 참을 수 있지만, 우리 나라 조향사를 대놓고 무시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꼭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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