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친구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데 하필 여기서 친구를 만나다니, 그것도 이렇게 중요한 신분을 가진 친구를, 그녀 자신도 놀랍다고 생각했다"그러니까 이것도 무심코 꽂은 버들이 녹음을 이룬 셈이니 자기가 인복이 있는 사람이야."어쨌든 그는 안심했다. 적어도 이런 관계가 있으니 윌이 그녀를 너무 심하게 괴롭히지는 않을 것같다."복이라고! 나 지금 진퇴양난에 처해 있어. 이번 품평대회에서 내가 이기든 말든 나에게 좋은 일이 아니야."비명을 지르고 그녀는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천장을 보며 중얼거렸다."두려워?"김서진은 의자를 돌려 한쪽 면의 통유리창을 마주하고, 밖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도시 야경이다. 깊은 밤이 다가오는데도 그는 집에 갈 마음이 없었다. 집에 돌아가면 텅 비고 그녀의 모습도 보이지 않아 이 사무실에 남아서 책상 위에 널려 있는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두려울 게 뭐가 있어. 더 나쁜 일도 겪어봤는데! 입이 다른 사람에게 달려 있는데 그들이 뭐라고 말하든 내가 어떻게 통제를 해. 나는 내가 해야 할 일만 잘하면 돼!"그녀는 입으로는 불평하지만, 사실 속으로는 이미 마음을 정했다.지금 상황이 이렇다. 그녀는 여태껏 어려움에 처해도 물러설 사람이 아니었으며 설마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이 두려워서 기권하거나 일부러 대회에서 지겠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잘 하면 되지. 그녀가 조향을 배워 이 바닥에 뛰어든 것은 좋아하기 때문이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려고 한 것이 아니다.만약 이런 일에 신경 쓴다면, 이미 노형원과 강시유가 손을 잡고 그녀에게 뒤집어 씌울 때 이미 화가 나서 죽었을 것이다.그녀의 말에 김서진은 웃었다. "마음 놓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 항상 내가 있어."이 간단한 한마디가 가장 큰 격려와 응원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한소은은 매우 위로가 되었다. 어쨌든 항상 자신을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녀는 혼자 노력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혼자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한소은은 처
그녀는 손가락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를 향해 웃었다. "알았어. 오빠 말대로 닫지 않을 게."그녀는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와 방금 내려놓은 가방을 풀었는데, 안에는 커다란 보온 도시락이 있었다. "오빠가 일을 시작하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아. 또 밥을 안 먹었지?"그의 앞에 있는 커피를 흘겨보고는 바로 커피잔을 들고 가서 쏟아버렸다.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커피만 자꾸 마시면 위에 안 좋아. 오빠는 자기 몸을 챙길 줄 모르네!"그러면서 도시락을 열었는데 안에 따뜻한 음식이 들어 있었고 색깔도 예쁘고 냄새도 너무 매력적이었다.“내가 특별히 오빠가 제일 좋아하는 탕수육, 닭고기 야채볶음을 만들었어. 얼른 먹어봐.”아주 열정적으로 젓가락과 숟가락을 그의 앞에 놓고 두 손으로 볼을 받치고 숭배하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김서진은 그녀를 흘끗 쳐다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만든 거야?""맞아. 빨리 내 요리 솜씨가 어떻는지 먹어봐."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면서 그에게 먹으라고 재촉했다."네가 만든 거라고?"그는 다시 한번 물었지만, 질문하는 말투가 아니었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 눈빛이 냉담하고 투명하여 마치 그녀의 모든 생각을 한눈에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허우연은 입을 삐죽 내밀고 똑바로 서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래. 내가 운상루에서 포장해 왔어. 비행기에서 내린 지 얼마 안 됐고 시차적응도 잘 안 돼서 피곤해 죽겠어. 내가 요리하는 거 좋아해도 장을 볼 시간이 없었단 말이야!""내가 직접 하라고 말한 적이 없어."그는 도시락 뚜껑을 덮고 옆으로 놓았다. "그렇게 피곤하면 나한테 오는 게 아니라 집에 가서 푹 쉬어야지.""오빠 보고 싶었단 말이야!”도시락을 한쪽에 놓고 한 입도 먹지 않는 모습을 보며 허우연은 화가 났다."내가 직접 만든 게 아니지만 내가 직접 가서 사온 거잖아! 그냥 한 입만 먹어줘. 오빠가 이 집 음식을 제일 좋아하잖아?""배 안 고파."그는 담담하게 말했다."시간이 늦었으니 서한 보고 데려다주
허우연은 김서진을 좋아하는 것을 전혀 숨기지 않고, 김서진이 그녀를 몇 번을 거절해도 그만두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에 그는 비록 거절했지만, 곁에 다른 여자도 없었으니까 어쩌면 그도 자신을 좋아할지도 모르며 단지 두 집안이 너무 가깝게 지내서 그녀를 여동생으로 여기는 것이고 사실은 그게 사랑이라는 걸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이런 생각 때문에 그녀는 계속 좋아해왔고, 언젠가 그를 감동시킬 수 있고 결국 그녀의 남자가 될 거라고 믿고 있다.그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허우연도 조금 무서워서 아랫입술을 깨물고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알았어. 나는 그냥 오빠를 너무 오래 못 봐서 보고 싶었던 거야. 그렇게 무섭게 말하지 않으면 안 돼? 내가 일부러 가서 야식을 사왔는데 먹지도 않고 나한테 야단을 치고그래.”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면서 눈물이 핑 돌아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았다.김서진은 그녀를 곁눈질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너도 이젠 어린애 아니야. 그렇게 제멋대로 굴면 안 돼. 반년 넘어 돌아오지 않았으니, 너네 부모님, 오빠도 많이 보고 싶을 거다. 일찍 집에 들어가.”"그 사람들은 내 생각 안 해. 사업에만 신경 쓰는 사람들이야. 이젠 오빠까지도 그래. 다들 장사만 신경 쓰고 나한테 관심도 없어!"그녀는 말하면서 다시 도시락을 가져왔다. "집에 들어가도 돼. 그럼 먼저 이거 먹어, 먹으면 갈게."두 손을 그의 앞에 내밀며 그가 다 먹는 것을 보지 못하면 그만 두지 않을 기세였다."우연아, 고집 부리지 마!"그가 그녀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녀에게 조금의 희망도 줄 수 없다. 결말이 없는 희망은 가장 사람의 마음을 상처받게 하니까 차라리 처음부터 주지 않는 것이 낫다.일어서서 외투를 집어들고 말했다. "서한......"“대표 님." 서한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소리를 듣고 바로 들어왔다."허우연 씨를 데려다줘."그가 말했다."오빠…" 허우연은 그 작은 소원 하나에도 그가 들어주지 않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가 사온 밥에 독을
그가 추측한 것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 이 시간에 한소은은 확실히 저녁 먹을 준비를 했다.원래 그냥 대충 먹으려고 했는데, 김서진의 추천이 그녀의 관심을 끌었다.그녀에게 인생의 즐거움은 조향 외에 먹는 것이며 맛있는 음식을 저버릴 수 없다.한소은은 원래 비서를 데리고 가려고 이미 그녀의 문 앞까지 도착했으나 그녀의 잔소리하는 성격에 밥 먹는 동안 계속 귓가에서 잔소리할 것을 생각하니 그만 접기로 했다. 나중에 들어갈 때 그녀에게 포장해서 갖다 주면 된다.혼자서 천천히 걸어나가 택시를 잡고 그가 보낸 식당 중 한 곳의 위치를 불렀다.그녀는 프랑스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혼자 있어도 의사소통은 그렇게 어렵지 않으며 단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아마 노형원을 포함해서 다들 그녀가 프랑스어, 일본어, 독일어를 할 줄 아는 사실을 모를 것이다.그녀는 공부에 있어서 뛰어난 이해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모두 취미로 시작해서 배우게 된 것이다. 평소에 외국의 조향 자료나 향신료 역사를 찾아볼 때 어렵지 않다. 그녀는 필요하니까 배운 것이어서 자랑거리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얘기한 적도 없다.혼자 식당에 가서 혼자 음식을 주문하니 혼자만의 여행처럼 느껴지며 자유롭지만 외로웠다.향긋한 와인을 마시며 그녀는 뜻밖에도 점점 더 김서진이 그리웠다."안녕, Han!"익숙한 호칭방식, 이어서 신나는 모습이 그녀의 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어떻게 이런 우연이! 우리가 인연이 있다니까! 너도 여기 식사하러 온 거야?"한소은은 헤어진 지 얼마 안 됐는데 또 리사를 만날 줄 생각도 못했으며 정말 우연이다."응. 친구가 여기 괜찮다고 추천을 해서 한번 와 봤어."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여기 당연히 괜찮지!"이 말을 할 때 리사는 약간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먹어 봤어? 맛이 어때?""괜찮네."그녀는 이곳의 메인 음식을 주문했으며 맛이 정말 좋았으나 그녀는 개인적으로 국내 음식을 더 좋아한다.리사는 그녀를 보고 너무 반가워서 계속 옆에 서서
그 여자의 옆에는 대여섯 살쯤 되는 남자아이가 앉아서 나이프와 포크로 음식을 먹고 있었는데, 마치 어린 신사처럼 보였고 꽤 귀여웠다.그 아이는 누군가 그를 보고 있는 것을 눈치챘는지, 고개를 들고 한소은 쪽을 쳐다보고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으며 약간 수줍어하면서도 매우 착한 모습이 한소은은 한눈에 좋아했다.아이도 아주 귀엽네. 그를 보니 갑자기 전에 김서진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그녀가 목조품을 들고 집에 들어갔을 때, 그는 그녀가 아이를 갖고 싶어한다고 생각했고, 또 1남 1녀가 좋다고 말했다. 당시 그녀는 그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다고 꾸지람했지만, 지금 자세히 생각해 보면, 그녀와 김서진의 아이도… 분명 매우 귀여울 것이다.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고 휴대전화로 음식 사진을 찍은 뒤 김서진에게 보내며 '밤늦게 식욕 유혹'이라고 문자도 보냈다.시차를 계산해 보니, 그 쪽은 많이 늦어서 아마 벌써 잠들었을 것이다.꼭 답장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보고 싶었다. 문자 한 통 보내면 위로가 될 것 같았다.생각 밖에 그는 얼마되지 않아 답장을 보냈고,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위에는 소고기쌀국수볶음 1인분과 우엉갈비탕 한 그릇, 그리고 그녀의 따라하면서 “답례”라는 두 글자도 같이 보냈다.한소은: !!!!!너무해! 이제 반격할 줄도 아네! 대표가 점점 서민적이고 점점 안 좋은 것만 배우네.가장 심했던 것은 사진속의 음식들은 전부 그녀가 즐겨먹는 맛있는 음식들이며, 그녀의 앞에 있는 크림 버섯 수프가 순식간에 맛이 없어졌다.그녀는 입을 삐죽거리며 아예 두 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밤중에 혼밥하면 살 쪄.]【와이프까지 있는데 내가 살찌는 거 신경 쓸까봐?】그는 아주 대수롭지 않게 답장했다.헐! 무서운 게 없다 이거지!한소은은 더 빠른 속도로 답장했다. [살찌면 반품할 거야.]【상품이 이미 출고되었으니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합니다.】헉! 이건 노골적인 도발이네!이 사람
한소은은 쪼그리고 앉아 살펴보니 아이의 얼굴에는 땀이 가득했고, 다시 손을 뻗어 만져보니 등에도 땀이 흘렀고, 온몸에 땀이 뻘뻘 흘렀으며 손발도 여전히 경련을 일으키며 떨고 있었고, 그것뿐만 아니라 얼굴에는 붉은 반점이 드문드문 나타났다.“알레르기 같아요.”그녀는 말하면서 아이의 옷깃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뭐하는 거예요! 당신은 누구예요? 우리 아이를 함부로 건드리지 말아요!"옆에 있던 여자가 프랑스어로 소리를 지르며 그녀의 팔을 세게 잡아당기며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알레르기 증상이예요. 빨리 처치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어요!"한소은은 그녀에게 화를 낼 겨를도 없이 고개를 돌려 멍하니 있는 리사에게 말했다.그녀의 말에 리사는 마침 정신을 차리고 허리를 굽혀 그 여자를 막았다. "해준아, 이 사람은 내 친구야. 남윤을 구하려고 도와주고 있어. 걱정하지 마."너무 급해서인지, 리사의 말이 좀 효과가 있는지 해준은 여전히 대성통곡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막으려 하지 않았다.한소은은 재빨리 아이의 옷깃의 단추를 풀고 옷을 벗겨보니까 역시 가슴에 홍진이 있었으며 정말 알레르기였다.한소은은 고개를 들어 그 여자를 쳐다보고 물었다. "이 아이가 뭐 먹었어요?!"말투가 너무 엄숙하고 눈빛도 유난히 날카로워서 울고 있는 여자를 놀라게 해서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 "애가… 빵만 조금 먹고 오렌지 주스를 마셨어요. 왜요, 음식에 문제가 있나요?”이어서 해준은 구경꾼들 사이에서 종업원을 바라보았다. "이 식당의 음식에 문제가 있어. 만약 우리 아이에게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나 당신들을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 한마디에 다른 손님들은 모두 당황했고, 한소은은 설명할 겨를이 없어 큰소리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다들 흩어지세요. 모두 여기 둘러서 있으면 이 아이가 숨을 쉴 수가 없어요! 그리고 큰 컵으로 물 한 잔 가져오세요. 빨리요!"어떤 종업원은 물 가지러 가고, 어떤 종업원은 손님들을 달래고 식당 전체가 혼란스러웠다.리사 역시 한소은이 해결할
그녀는 정말 아이의 엄마 맞아? 자기 아이가 알레르기 체질인 거 모른다고?의혹스러운 눈빛으로 리사를 보았는데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미소만 지었다.마침 구급차가 도착했고 의료진이 빨리 와서 간단한 검사를 마치고 구급차에 태웠다.한소은은 한숨을 돌렸다. 병원에서 그 다음의 처치를 진행해주면 훨씬 나을 것이다. 그녀는 손을 닦고 계산을 하고 떠나려고 했지만, 뜻밖에도 해준이가 그녀의 옷을 잡았다. "당신은 가면 안 돼! 당신은 나와 함께 병원에 가야 돼!"“해준아!”리사는 깜짝 놀라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너 이러면 안 돼! Han은 내 친구야!"해준은 그녀를 보며 말했다."미안해, 리사. 이 여자가 네 친구라고 해도 나는 이 여자를 병원에 데리고 가야 해. 남윤이 괜찮을지 아직 확실하지 않아. 방금 이 여자가 남윤에게 그런 짓을 했으니, 오히려 잘못될 지 누가 알아?""아니야. 나는 Han을 믿어!”리사는 확실하게 담보했으며 자신의 친구를 신뢰한다는 것이다.해준은 쓴웃음을 지었다. "네가 이 여자를 믿어도 소용없어. 너도 알다시피 만약 남윤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 임상언에게 설명할 수 없어. 안 그래도 오늘 내가 남윤을 몰래 데리고 나왔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나….""해준아, 너의 사정을 알겠는데, Han은 그러지 않아….""내가 같이 갈게요."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했다.두 사람의 다툼에서 그녀도 알아들었다. 대놓고 말해서 그냥 그녀를 믿을 수 없으며 방금 그녀가취한 응급조치가 아이를 잘못되게 만들까 봐 걱정하는 것이다.솔직히 말해서, 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심각한 음식 알레르기는 특히 어린이에게 쇼크를 유발할 수 있으며, 조금만 더 심해지고 제때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그녀는 아이가 질식해서 죽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고 뭔가 해야 했다."Han…" 리사는 너무 미안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양쪽 다 그녀의 친구인데 해준은 정말 무례하고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았다."괜찮아. 엄마로서의 걱정을 이해해."
방금 그녀의 공포에 질린 비명소리와 자신을 뿌리치려고 할 때의 모습은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았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 놀라움과 긴장감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한소은은 호기심에 고개를 돌렸고 바로 맞은편에서는 몇 명의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그중 선두에 서있는 남자는 테가 없는 안경을 쓰고 정장을 입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의 뒤에는 경호원과 조수가 그의 뒤를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남자의 모습은 차분해 보였고 심지어 스마트해 보이기까지 했다. 겉으로 보기엔 그는 동양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오셨군요! 제 설명 좀 들어봐요...”해준은 매우 당황했지만 그가 다가오자 눈물을 보이며 하소연했다.다만 그녀가 다가가기도 전에 남자 쪽 경호원이 그녀를 막아섰다. 남자는 차갑게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남윤은?”“남윤이는 아직도 안에 있어요. 저도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원래 오늘 재밌게 놀았고 그도 매우 기분이 좋아 보였는데, 왜 갑자기 그렇게 됐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전 모르는 일이에요... 흑흑흑...”그녀는 횡설수설하며 계속해서 울었다.한소은은 어이가 없었다.저 둘... 부부인가? 하지만 부부가 어떻게 이렇지? 뭔가 이상해 보이는데.리사는 고개를 돌린 채 한쪽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었다.“해준, 제가 경고했죠. 남윤이랑 개인적으로 만나지 말라고, 제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건가요?” 남자는 차갑게 말했다. “만약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알아서 하세요.”남자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가 말하는 모든 단어는 잔인했다. 한소은은 떨고 있는 해준을 보니 자신의 마음이 너무 차가운 거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그의 말은 정도가 지나쳤다.“아냐, 당신이 저한테 이렇게 해서는 안되죠.”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난 그 아이의 엄마인데, 당신이 나한테 이렇게 해서는 안 돼요!”그는 자신 앞에 주저앉은 여자를 보고는 빈정거리며 말했다. “당신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나요?”한소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