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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0화

유내하가 피곤한 걸음으로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원철수는 고개를 내밀며 말했다.

“저 여자, 혹시 미친 거 아냐?”

“그럴지도.”

서진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그녀에 대한 감정은 복잡하지 않았다. 미움도 없고, 그렇다고 연민도 없었다.

그저 불쌍한 여인일 뿐이었다.

주씨 집안이 이렇게 망가진 데 유해나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잘못은 그녀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있었다.

서진은 그저 이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볼 뿐, 잠시 위로해주는 것 외에는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주효정이 자기 엄마가 이렇게 된 걸 알면 어떤 기분일까?”

원철수는 감탄하듯 중얼거렸다.

“아마... 아무런 감정도 없을 거야.”

서진은 무심하게 대답하며 차로 돌아갔다.

그는 주효정이 유해나에게 냉정하고 무심하게 대하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한 적이 있었다.

보통 모녀 사이에서 느껴지는 애정 같은 것은 그 사이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주효정이 유해나가 이렇게 망가진 모습을 봐도 별다른 감정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차가운 여자야.”

원철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가 보기에도 주효정은 지나치게 차갑고 이기적인 여자였다.

그토록 냉정한 여자가 유해나를 보며 무슨 감정을 느낄 리 없다고 생각했다.

차에 올라탄 서진은 옆자리에 앉은 임상언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까 주효정과 연락했던 그 번호, 기억하고 있어?”

임상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기억하고 있어.”

상황이 특수했기 때문에 휴대폰을 잃어버리거나, 주효정과 연락이 끊길 경우를 대비해 그 번호를 외워둔 것이다.

지금은 휴대폰이 없어도 주효영의 번호를 또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 번호를 적어줘.”

서진은 차 안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며 말했다.

결국 이 문제는 진정한 결정을 내릴 사람, 즉 친척인 진정기에게 알려야 했다.

그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그의 몫이었다.

...

여왕은 원청현과의 만남 이후 방에 틀어박혀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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