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62화

원청현의 말은 여왕의 마음을 꿰뚫고 있었다.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녀가 매일 밤 얼마나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지를.

때로는 업무를 처리하다 밤을 새우기도 하지만, 그것은 결코 책임감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잠들 수 없어서였다.

잠을 자고 싶은데도 잠들지 못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게다가 여왕은 항상 긴장하고 경계해야만 했다.

주변 사람들이 그녀의 자리를 노리고 있지 않은지, 음모를 꾸미고 있지는 않은지, 매 순간 조심스럽게 살아야 했다.

그런 아슬아슬한 삶은 여왕을 끝없이 소모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그 고통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여왕은 모든 것을 홀로 견뎌야만 했다.

한동안 아무 말 없이 침묵하던 여왕을 보며 릭은 살짝 눈썹을 찌푸렸지만, 입을 열지 않았다.

잠시 후, 여왕은 고개를 들어 릭을 바라보며 물었다.

“릭, 넌 죽음이 두렵지 않니?”

릭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됐어, 물어봐서 뭐해. 당연히 두렵지 않다고 하겠지.”

여왕은 씁쓸하게 웃으며 스스로 대답했다.

릭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말했다.

“여왕 폐하를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다면, 그것이 제 영광입니다.”

“그런 말은 프레드도 했어.”

여왕은 손을 휘저으며 대답했다.

이제 그런 말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결국 사람은 모두 자신을 위해 움직이는 법이었다.

릭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는 프레드가 여왕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지 잘 알고 있었다.

프레드는 이미 여왕의 감시 아래 있었고, 그의 행동은 철저히 통제되었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고통은 피할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릭은 그때를 떠올렸다.

처음 여왕이 프레드를 감시하라고 명령했을 때, 그는 놀랐지만 그대로 따랐다.

그는 차근차근 증거를 모아 여왕에게 보고했는데, 여왕은 처음엔 분노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무덤덤해졌다.

그 변화는 릭의 눈에도 깊이 남아 있었다.

처음의 분노는 배신에 대한 상처였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