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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5화

“그럼 죄책감이나 미련이 남지 않나요? 당신은 분명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고,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요. 어쩌면 의학의 다음 큰 도약이 당신 덕분일지도 모르잖아요! 만약 당신이 더 오래 산다면, 이 세상의 더 많은 비밀을 탐구할 수 있을 텐데요.”

여왕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오래 살고 싶은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

원청현은 손을 휘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많은 걸 알아봤자 이미 답답한 마음을 더 막히게 할 뿐입니다.”

원청현은 천천히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말했다.

“이 나이까지 살았으면, 세상의 추악함과 계산된 행위들을 이미 충분히 보지 않았습니까? 시간이란 무한한 것이니, 우리가 언제까지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까?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는데, 나 혼자 늙은 괴물처럼 남는 게 정말 좋겠습니까?”

원청현은 고개를 저으며 덧붙였다.

“난 그런 괴물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괴물이 아니라, 만약 영생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당신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눠주면 되잖아요. 당신의 가족, 친구, 소중한 사람들 모두 함께 영생할 수 있다면...”

여왕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원청현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당신 미쳤습니까?”

“한 번이라도 그 상황을 상상해본 적 있습니까? 아니, 그냥 한 번 상상해보시죠.”

원청현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 마치 우스운 농담을 듣기라도 한 것처럼.

“당신, 나, 그리고 주변 모든 가족과 친구들이 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고?”

여왕이 고개를 끄덕이자, 원청현은 웃음을 더 크게 터뜨리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그럼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많아지겠습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이 죽지 않고 계속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도 또 아이를 낳고... 당신은 당신 자식이 죽는 걸 원치 않을 것이고, 자식 또한 자신의 자식을 지키려 할 겁니다. 거기에 친구들까지? 그 수만 해도 엄청날 텐데, 지구가 아니라 우주도 그 인구를 감당할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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