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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3화

“고통을 겪었다니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여왕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기에, 호기심에 물었다.

“휴...”

원청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만 둡시다. 말하지 않는 게 낫겠습니다.”

“말할 수 없는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원청현의 알 듯 말 듯한 태도는 여왕의 궁금증을 더 자극했다. 오랜만에 자신과 비슷한 연배에 마음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난 터라, 자연스럽게 걱정과 관심이 뒤따랐다.

원청현은 잠시 그녀를 쳐다보다가 생각에 잠기더니, 천천히 말했다.

“말 못 할 건 아니고, 이제는 지난 일이니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뿐입니다.”

“얼마 전, 바이러스에 걸렸는데, 꽤 심각해서 거의 죽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목숨이 질겨서 살아남았습니다.”

원청현은 마치 농담이라도 하듯 가볍게 말했지만, 여왕은 그 말을 놓치지 않았다.

“바이러스요? 무슨 바이러스였죠?”

여왕은 깜짝 놀라 물었다. 도대체 어떤 바이러스가 명의조차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것이었단 말인가?

원청현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바로 여기서 만들어진 바이러스였습니다. 그걸 모르셨습니까?”

“저... 몰랐습니다.”

여왕은 잠시 말을 멈추고는, 갑자기 무언가를 깨달은 듯했다.

‘프레드?’

프레드가 예전 실험실에서 만들어냈던 그 바이러스일까? 그 바이러스 때문에 이 명의조차 고생을 했던 것일까?

순간 여왕의 마음은 복잡해졌다. 한편으로는 원청현이 큰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그녀 자신이 관리하는 실험실이 이토록 강력한 바이러스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자부심이 일었다.

‘우리 실험실이 만든 바이러스가 이렇게 대단하다니! 명의조차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니...’

“결국 치료하신 거군요.”

여왕은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원청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죠! 만약 치료하지 못했다면, 지금 여기서 당신과 대화를 나누는 건 제 영혼이었을 겁니다.”

원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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