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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2화

원청현은 손을 휘저으며 마치 세상을 꿰뚫어보듯 말했다.

“당신은 스스로 놓지 못하고, 모든 걸 손에 쥐려 하니 당연히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도 그 마음의 병 때문이지요.”

“생각해 보세요. 사람의 마음은 이렇게 작은데, 그 안에 너무 많은 걸 담으려 하니 어떻게 피곤하지 않겠고, 어떻게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원청형은 손으로 마음의 크기를 가리키며 진지하게 덧붙였다.

이야기를 마친 원청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따랐다. 그동안 너무 많은 말을 했던 탓에 목이 말랐다.

여왕은 멍하니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 아무도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없었다. 누구도 감히 이런 조언을 하지 않았다.

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 같은 이 말들은, 그녀의 마음속 무언가를 열어젖혔다. 마치 갑자기 앞이 트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 저에게도 희망이 있는 건가요?”

여왕은 생각에 잠긴 채 조용히 물었다.

“말했잖소, 이건 병이 아니라니까요. 치료할 필요도 없습니다. 희망을 말하자면, 그것은 당신이 얼마나 마음을 넓게 열고, 얼마나 편안하게 생각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물을 한 모금 마신 원청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물 맛이 별로군.”

“아, 당신네 물이 맛이 없다는 겁니다.”

원청현은 자신의 컵을 가리키며 미소를 지었다.

“제가 무심했군요. 커피 한 잔 타오게 할까요?”

여왕이 사람을 부르려 하자, 원청현은 손을 저으며 만류했다.

“아니, 아니! 절대 그럴 필요 없습니다. 커피는 마시지 않습니다. 마실 거라면, 우리 H국의 차를 마셔야죠. 차가 맛도 훨씬 좋고 갈증도 해소됩니다.”

“물이라면 다 같은 거 아닌가요?”

여왕은 그저 향수병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물었다.

하지만 원청현은 그녀의 말을 인정하지 않았다.

“차이가 큽니다. 당신네 물은 수돗물이고, 내가 마시는 건 산에서 내려오는 샘물입니다. 굳이 끓이지 않아도 달고 맛있지요.”

“이 나라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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