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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0화

거울을 보면서 늘어나는 주름과 점점 더 많아지는 흰머리를 보며, 아무리 애써 숨기고 늦추려 해도 결국 늙어가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

점차 포기하게 되고, 점차 거울 속의 자신을 마주하고 싶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면 늙는 것도 하나의 행복이라는 말인가요?”

여왕은 망설이며 물었다. 그녀에게는 이 말이 무척 새롭게 들렸다.

“당연하죠!”

원청현은 무릎을 탁 치며 확신에 차서 말했다.

“평안하게 늙어가는 건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에요. 저는 평생 동안 남북을 오가며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병을 봐왔어요. 정말 온갖 희한한 병들을 다 봤지요. 어린 나이에 병마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그런 걸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프답니다.”

“늙는 게 뭐가 두려워요? 늙지 못하는 게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죠.”

원청현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무언가를 떠올린 듯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건 그렇고, 저는 정말로 늙지 않았어요!”

그 말에 여왕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당신은 정말로 늙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늙었어요...”

“늙다니요, 내가 보기엔 당신도 전혀 늙지 않았어요. 그저 마음가짐이 안 좋아서 몸에 영향을 준 거죠!”

원청현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말을 부정했다.

여왕은 잠시 멈추며 되물었다.

“마음가짐이 안 좋아서 몸에 영향을 줬다고요?”

“마음가짐이 안 좋으면, 정말로 몸에 영향을 미치나요? 제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나요?”

여왕은 지금 자신의 몸과 수명에 대해 매우 예민하게 신경 쓰고 있었다.

“당연하죠!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오장육부와 경맥, 혈맥이 모두 감정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감정의 변화는 사람의 기운과 내적 에너지에 영향을 미쳐서 결국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죠.”

그의 말에 여왕은 반쯤 이해했지만, 어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가 명의라는 사실을 떠올린 여왕은 잠시 망설이다가 자신의 손목을 내밀며 말했다.

“명의님, 제 상태를 한 번 봐주실 수 있나요?”

원청현은 움직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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