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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8화

옆에 있던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마치 소리 없는 장식품처럼, 그는 여왕이 마음속 감정을 표현하도록 내버려두었고, 아무런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넌 참 충성스럽지만, 너랑 대화하는 건 정말 재미없어!”

여왕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소은도 지금 내게 불만이 많아서 나와는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 주효영은 더 말할 것도 없지.”

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주효영이 대화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넓은 곳에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조차 찾지 못하는 것이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왕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렸다.

“전에 프레드가 신의 손을 가진 의사를 데리고 왔다고 하지 않았나?”

“네, 한소은 씨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남자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여왕은 갑자기 기뻐하며 말했다.

“맞아, 그 사람이야! 그 사람은 어디에 감금되어 있지?”

“맨 위층의 창고에 있습니다.”

“어서 데려와!”

여왕은 잠시 망설이다가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덧붙였다.

“아니, 나를 그곳으로 데리고 가!”

“거긴 창고입니다.”

남자는 잠시 망설이며 말했다.

“창고라는 걸 알아, 그냥 날 그곳으로 데려가. 난 그저 대화할 사람을 찾는 것뿐이야, 그곳에 머무를 생각은 없어!”

여왕이 고집을 부리자, 남자는 더 이상 반대할 수 없었고, 그녀를 창고로 데려갔다.

...

원청현은 창고에 갇힌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방이 답답한 건 아니었다.

비록 창고였지만, 꽤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여기저기 잡다한 물건들이 흩어져 있었으며, 그는 그 물건들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아무리 재미있는 물건이라도 오랫동안 가지고 놀다 보면 지루해지기 마련이었다. 더군다나 그는 이 작은방에 갇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다.

원청현은 천하 무서운 게 없었지만, 평생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자유를 잃는 것이었다.

젊었을 때는 자유를 찾아 남방과 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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