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27화

“네 잘못은 지나치게 자만한 거야.”

여왕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두 손으로 휠체어의 팔걸이를 짚고 자세를 바로 세웠다. 그러자 그녀의 기세가 완전히 달라 보였다.

프레드는 여왕의 변화를 보고 크게 놀랐다. 그제야 무언가를 깨달은 듯, 충격에 휩싸였다.

“몸에 문제가 전혀 없으셨군요! 그동안 다 연기한 거였어! 모든 것이 짠 계략이었어! 그럼 그동안 전혀 쇠약해지지 않았다는 거잖아!”

“맞아, 안 그러면 네가 그렇게 서둘러 실험을 시작하려 했겠어?”

여왕은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미소는 자애롭고 온화해 보였지만, 지금 프레드의 눈에는 소름 끼치게 느껴졌다.

“말도 안 돼! 이럴 수 없어!”

프레드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그는 수년 동안 준비해왔고,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공들여 계획한 일들이 이제 물거품이 되어버린 듯했다.

프레드는 모든 것을 계획했다고 믿었지만, 결국 여왕의 손바닥 안에서 놀아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내가 말했잖아. 네가 자만해서 그렇다고.”

여왕은 여유롭게 말을 이어갔다.

“프레드, 넌 내 곁에서 수년 동안 있었어. 내 정치적 수단과 성격을 누구보다도 잘 알 텐데, 내가 그렇게 쉽게 사람을 믿고, 쉽게 조종당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나? 넌 정말로 내가 늙었다고 생각했겠지?”

프레드는 대답하지 않았다. 여전히 자신의 붕괴된 감정에 빠져 있었다. 그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고, 왜 여왕이 자신을 알아챘는지, 어떻게 그녀가 미리 대비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도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여왕은 프레드의 이러한 반응을 예견한 듯,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프레드, 네가 내 주변 사람들을 매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 큰 착각이야. 네가 제시한 조건이나 혜택, 혹은 잡은 약점을 가지고 내 사람들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 넌 내 사람들을 너무 과소평가한 거야. 그리고 날 너무 얕봤어.”

“내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