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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3화

임남은 울거나 소란 피우지 않고 얌전히 손을 잡힌 채 수술대로 걸어갔다.

그 작은 뒷모습을 바라보는 소은의 마음은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다.

임남은 단지 아이일 뿐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하게 될지, 무엇을 마주하게 될지 전혀 모른 채 그저 실험체로 여겨지고 있었다.

이유 없이 납치되어 부모의 곁을 떠난 지 이렇게 오래되었고, 이제는 돌아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죽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도 실험용 생쥐처럼 비참한 죽음. 이는 너무나 잔인한 일이었다.

“여왕 폐하, 이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소은은 고개를 돌려 여왕에게 크게 외쳤다.

“폐하께서는 이 실험의 위험성을 잘 알고 계십니다. 실패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을 아시면서 어떻게 이 실험을 강행할 수 있단 말입니까? 지금 당장 멈추셔야 합니다.”

이때 수술대에 누워 있던 프레드 역시 소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맞아, 맞아! 지금 당장 멈춰야 해!”

하지만 여왕은 프레드를 쳐다보지도 않으며 천천히 고개를 돌려 소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주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네 말이 맞아. 실험은 위험성이 크고 실패 확률도 높다. 그래서 내가 누군가를 대신 시도하게 하는 것이다.”

“소은아, 너는 매우 영리하고 예리하다. 네가 눈치챘다시피, 나는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어. 프레드가 무엇을 하든, 모든 행동은 나의 감시망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나처럼 똑똑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이렇게 일찍 세상과 작별을 고할 수는 없다.”

여왕은 손을 들어 자신의 손등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주름이 가득했고, 피부는 뼈에 얇게 달라붙어 있었다. 그 주름들은 세월의 흔적을 감출 수 없었다.

“보아라, 내가 아무리 뛰어나도 시간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언젠가 나는 죽을 것이고, 그날은 멀지 않았어.”

여왕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길게 한숨을 내쉬며, 가득한 무력감과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녀는 자신의 생명이 서서히 쇠퇴하는 것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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