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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0화

여태껏 모두 소은을 반드시 죽여야 할 존재로만 여겨왔다. 어차피 그녀는 곧 죽을 운명이며, 결국에는 여왕의 공급체가 되어야 할 사람이다.

소은에게 예의를 차릴 수도 있고, 잘 보살필 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로 소은을 놓아줄 리가 없다.

소은은 여왕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왕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나를 믿지 않는 거니? 네가 나를 믿지 않는다면, 내가...”

여왕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소은이 입을 열었다.

“아니요, 저는 폐하를 믿어요!”

“여왕 폐하의 말은 그 어떤 것보다도 무겁습니다. 폐하께서 저를 놓아줄 생각이 없다면, 혹은 저를 죽이려면 굳이 저를 속일 필요도 없죠.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실제로 저를 놓아줄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어요. 정말로 저를 살려줄 생각이 있었던 거죠.”

소은은 약간 비꼬듯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저는 사실 당신께 감사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저를 살려주신 것에 대해요!”

이 말이 좀 어색하게 들리긴 했지만, 소은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자신이 그녀의 손바닥 안에 있는 이상, 그녀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면 그것은 매우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왕은 오히려 조금 더 복잡한 길을 선택했고, 다른 공급체를 다시 찾기로 했다.

그렇지만, 이것은 소은이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여왕은 소은의 평온한 반응을 보며, 자신이 그녀를 놓아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기뻐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렇다면 왜 나를 돕지 않는 거지? 가족과 다시 만나고, 온 가족이 영생을 얻는 것이 싫은 거니?”

“싫어요!”

소은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여왕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기색이 스쳤고, 그녀는 소은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럴 리가 없어!”

“이 세상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영생을 원하지 않는 사람도 없어. 지금 네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저 네가 아직 젊어서일 뿐이야!”

여왕은 소은이가 이 상황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직 그 나이에 이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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