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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8화

비록 여왕의 말투는 다정했지만, 여전히 주효영을 바라보지 않았다. 마치 그녀의 눈에는 오직 소은만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주효영은 소은이 있는 방향을 보았지만, 소은은 자신을 쳐다보지 않았고, 심지어 곁눈질조차 하지 않았다.

주효영은 무시당하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이런 느낌은 그녀를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이런 무시당하는 기분을 가장 싫어했다.

겨우 노력해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과를 인정받았는데, 지금 이 느낌이 그녀를 다시 덮쳐왔다.

소은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나 그녀의 그림자 아래서 살아가야만 했다.

“이번 실험은 모든 조건이 갖춰진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시면 안 됩니다.”

주효영은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설득하려 했다.

자신이 여왕을 설득해 지금 이 실험을 하게 된다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방금 나가라고 말했어!”

여왕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주효영을 바라보았고, 그 눈빛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주효영은 아무리 마음이 불편해도 더 이상 말할 용기가 없었다. 그저 입술을 꽉 깨물고 말을 꺼냈다.

“그러면... 혹시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하지만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여왕의 얼굴에는 극도의 짜증이 드러났다.

주효영은 바로 입을 다물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서둘러 방을 나섰다.

문을 나서며 그녀는 한 번 더 뒤를 돌아보았다.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녀의 마음속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들었고, 그중 대부분은 질투와 분노였다.

‘왜! 도대체 왜?’

모든 사람들이 떠나고 나서, 방 안에는 소은과 여왕, 그리고 여왕의 호위만이 남았다.

여왕은 그제야 목소리를 부드럽게 낮추며, 고개를 약간 돌려 말했다.

“너도 나가 있어라.”

“하지만...”

호위는 여왕의 표정을 보고는 상황을 파악하고 눈치를 챘다. 그리고 역시 방을 나갔다.

드디어 두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여왕은 소은을 바라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나에게 실험을 멈추라고 설득하려고 하느냐?”

“제가 폐하를 설득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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