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37화

“왜 내가 주효영의 최면에 넘어가지 않았는지 묻고 싶은 거지?”

임상언은 김서진의 물음을 눈치채고 먼저 말을 꺼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원철수도 이게 궁금했었다.

상언이 최면에 걸린 게 아니라 연기를 한 거였다면, 대체 효영은 왜 제 최면이 성공했다고 자신할 수 있었을까?

“우연이 겹쳤다고 할 수 있지. 평소 내가 불면증에 시달린 걸 다들 알고는 있지? 요즘이 일이 바빠 잠자는 시간도 규칙적이지 않고 잠에 든다고 해도 얕은 잠을 잤었어. 이제 시중의 수면제는 모두 먹히지 않는다고.”

잠시 숨을 고른 상언이 말을 이었다.

“많은 의사과 최면사를 만나봤었어. 처음에는 최면이 조금 먹히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최면에도 항체가 생긴 건지 아니면 무의식에서 저항하는 건지 잠을 잘 수 없게 되었어.”

“임남이 옆에 있는 동안에는 잠을 잘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통...”

끝말을 맺지 않아도 두 사람은 상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들이 실종된 지 오래되었고 위험한 사람에 납치되었을 가능성이 있었다. 일반인들도 잠을 설칠 텐데 예민한 상언은 아예 잠에 들 수가 없었을 것이다. 어쩐지 그동안 안색이 초췌하고 눈에는 실핏줄이 많아졌다.

이제 모든 상황이 이해되었다.

서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특이한 체질로 효영의 최면이 먹히지 않았다는 건 이해가 되었어. 하지만 효영은 이를 알지 못하고 성공한 거로 착각한 거지? 그래서 효영의 의도대로 움직인 거고.”

“그래!”

상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는 효영도 의심하더라고. 그래서 물건을 가지고 오라는 둥 작은 테스트를 해보았어. 효영은 점점 최면에 성공한 줄로 확신했고 나는 효영의 말이면 모두 들어줬어.”

“그랬던 거였어!”

철수가 무릎을 내리치며 말했다. 예전부터 이상한 낌새를 느끼긴 했었다. 하지만 너무 사소한 일이라 의심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늦게 알려주는 거야? 정말 너무해!”

철수가 상언을 향해 말했다.

“우리가 사실을 알고 효영을 찾지 않아 의심을 불러올까 알리지 않았다는 건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