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35화

“나야.”

임상언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원철수와 김서진은 서로 멍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왔다.

마치 다른 사람 몰래 나쁜 짓을 벌이다가 현장에서 들킨 기분이 들었다.

비록 나쁜 짓은 아니었지만 몰래 상언에 대해 의논을 하는 건 맞았다.

서진은 철수를 향해 긴장하지 말라며 눈짓을 줬고 몸을 일으켜 문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문 앞에 선 상언은 조금 피곤해 보였는데 눈에는 실핏줄이 서 있었고 잠을 설친 것 같았다.

안을 들여다보며 상언이 물었다.

“철수도 안에 있는 거지?”

서진이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그래.”

“그럼 나 안으로 들어간다?”

상언은 미간을 꾹꾹 누르며 말했다.

이렇게 당당하게 나오는 상언을 서진은 되려 거절할 수가 없었다. 오늘 상언이 조금 이상해 보이긴 했으나 고개를 끄덕이며 상언이 안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몸을 비켜주었다.

“들어와!”

두 사람이 나란히 방 안으로 들어서고 이제 문을 닫을 필요가 없었다. 서진이 의자를 하나 끌어오며 말했다.

“앉아.”

그러나 상언은 앉지 않고 테이블 옆으로 서서 두 사람을 향해 말했다.

“지금 내 얘기하고 있었던거지?”

“...”

두 사람의 침묵에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큼큼...”

주먹을 질끈 쥐던 철수가 연신 기침을 해댔다.

그러자 서진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래.”

상언이 직접적으로 물어오는데 숨길 것도 없었다. 그리고 상언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궁금하기도 했다.

“나에 대해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거야?”

상언이 계속 물었고 오늘따라 이상하게 느껴졌다.

“우리가 너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았다는 걸 너도 눈치챘잖아. 우리가 대체 무슨 얘기를 했을지는 너도 알 것 같은데.”

서진은 대답하는 대신 질문을 다시 상언에게 돌렸다.

상언은 조금 쓴웃음을 지었다.

“그래, 넌 똑똑하니까 내 질문에 바로 넘어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이 질문의 의도가 뭐야?”

서진의 질문에 상언은 억지 미소를 지은 채로 고개를 저었다.

“그게... 큼큼... 다들 진정하고.”

철수가 분위기를 애써 돌리려고 노력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