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녀를 껴안은 채 사과하였다. “시유야, 화내지마, 내가 잘못했어, 너한테 이렇게 화냈으면 안됐는데, 미안해.”“아이에게만 관심 있는 거 아니야. 내 맘 속엔 너와 아이 모두 다 중요해.” 그는 그녀의 뒷목에 입을 맞추며 마음을 표현하기 바빴다. “못 믿겠다면 이것 좀 봐줘.”그는 주머니에서 상자를 꺼냈다. 그는 원래 정식으로 청혼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겨를이 없었다.강시유는 그 상자가 열리는 것을 지켜보았다. 안에는 빛나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있었고, 그 위의 다이아몬드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눈물이 순식간에 멈추었고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바라보았다. 노형원은 그녀의 앞으로 가 한쪽 무릎을 꿇고 상자를 내밀었다. “시유야 지난 몇 년 동안 나와 함께 하면서 많이 힘들었던 것도 알고 네가 나를 도와주려고 노력한 것도 알아.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고마워. 이젠 내가 널 잘 보살피고 아이도 잘 키워보자. 내게 너에게 행복을 줄 수 있게 기회를 줘, 나랑 결혼해 줄래?”예쁜 다이아몬드 반지를 거절하기엔 너무 어려웠다. 강시유는 한 손으로 입을 막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한 손을 내밀었다.노형원은 미소를 띤 채 그녀에게 반지를 끼워준 후 그녀의 손등에 키스를 했다. “시유야, 사랑해.”“나도 사랑해.” 그를 안으면서 강시유는 손가락에 끼워진 다이아몬드 반지를 보았다. 그녀는 다이아몬드 크기의 만족을 했다.그 아이에 관한 일은 잠시 보류됐다. ——한소은은 요즘 식사를 잊는 지경에 이르렀다.가장 중요한 단계에 다다랐고 그녀의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 이번 향수 레시피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마지막 테스트를 거쳐 자신이 원하는 효과를 얻는다면 그녀는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다.만약 누군가가 원망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연구실에서 잠을 잤을 것이다.최근에 실험실에서 오이연과 함께 야근도 하고 조현아가 와서 야식을 갖다주기도 했다.다만 오늘 밤만큼은 조금 견디기 힘들다.원래는 그냥 밤새워도 문제가 없었
왜냐하면 오늘 특별히 일찍 전화했는데 그가 못 받을 줄 알았지만 흔쾌히 받아주었고 그녀는 그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하지만 지금은 그런 잡생각할 시간 없이 실험에 전념해야 할 때이다.오늘 밤이 지나고 신제품이 성공한다면 그녀는 며칠 동안 휴가 내서 쉴 수도 있고 그와 같이 있을 수 있다.이렇게 생각한 뒤 그녀는 모든 단계를 계속해서 반복하였다.이연은 찬물에 얼굴을 씻고 오니 정신이 맑아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화장실에서 나와 몇 걸음 걷고 나니 한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고 양손에는 커다란 자루를 들고 있었으며 키가 매우 커 보였다. 그의 걸음 방향이 연구실로 향했다.“거기 서!” 그녀는 소리친 후 계속 달려가 남자 앞을 가로막았다. “당신 누구야? 뭐 하러 왔어?!”오이연은 고개를 들어 이 남자를 훑어보았다.남자는 정말 키가 컸고 키 차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그를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그녀는 기세가 한풀 꺾일 수밖에 없었다.게다가 상대방의 모습은 엄숙해 보였지만 이 시간대에 낯선 사람이 나타나서는 안됐기 때문에 그녀의 잠재의식은 그를 ‘나쁜 사람’으로 인식했다.그가 그녀를 내려다보니 그녀는 키가 크지 않았지만 꽤 사나운 듯했다.고개를 젖히고 눈을 부릅떴지만 조금은 귀여워 보였다.“전 회사 사람입니다.” 서한의 대답이 조금은 애매모호했다.오이연은 당연히 믿지 않았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제가 여기서 하루 이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연구실에 있던 사람들 또한 모두 아는데 당신은 얼굴조차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의 이름은 뭐죠? 당신의 상관은 누구고 여기 뭐 하시러 온 거죠?”실험은 이미 가장 중요한 단계에 다다랐다. 노형원과 강시유 역시 무엇을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만약 사람을 보내 파괴하려 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지난 일을 겪으면서 그녀는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 누구를 보더라도 의심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서한 또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환아에서 오랫동안 일하였
”이게……”그제야 오이연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오늘 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서 한소은 아가씨의 외투와 담요를 들고 왔고,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으니 수고스럽지만 그녀에게 전해 주십시오."그는 물건을 그녀 앞으로 건넸지만 오이연이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는 그녀의 손에 물건을 쥐여주고 이내 발길을 돌렸다. 어차피 임무는 끝냈으니 꼭 부인을 만나야 하는 건 아니었다. "아니, 저기요……”정신을 차린 오이연은 그를 불렀지만, 그는 키도 크고 다리도 길어 두세 걸음 만에 이미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멍한 표정으로 물건을 들고 실험실 문으로 돌아오자, 여전히 같은 자리에 앉아 샘플을 관찰하고 있는 한소은이 보였다. “배달 왔어요.”입구에 서서 그녀는 한 번 소리를 질렀다.한소은은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고, 그녀가 두 개의 큰 봉지를 들고 서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분명 세수하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어떻게 배달을 이렇게 많이 시킨 거야? 효율이 너무 좋네.” 어느 배달이 이렇게 빨리 오겠는가, 그녀는 간 지 몇 분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내가 주문한 게 아니라 언니의 흑기사가 보내온 거야.” 이 순간, 오이연도 갑자기 깨달았다. 한밤중에 옷과 음식을 배달할 정도로 마음을 쓰는 사람이 그녀의 흑기사 말고는 또 누가 있겠는가? "흑기사?” 한소은은 의아해하며 가방 중 하나를 받아 열어보자, 자신의 외투와 담요를 발견했고, 누가 이 물건들을 보내왔는지 바로 짐작이 갔다.하지만! 관계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 아니었나?그가 이렇게 소란스럽게 회사에 나타났으니, 지금이라도 회사의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었다. "그 사람은?"그녀는 말하면서 고개를 내밀고 밖을 내다보았다."이미 갔어!"오이연은 손을 내저었고, 그녀의 반응을 보고는 더욱 확신에 찼다.“정말 그 사람인가 보네! 그렇게 꽁꽁 숨기는 걸 보고 머리가 세 개거나 팔이 여섯 개 있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신기하지도 않던걸! 하지만 적어도
아마 오이연의 미적 기준은 비교적 대중적이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됐어, 너도 배고프지, 뭐 좀 먹자.”안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배달 음식도 있는 걸 보고 마침 배가 고파서 아예 밖에 있는 테이블로 가져가서 같이 먹었다. 그녀는 이미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지만, 오이연은 아직도 그녀의 "미적 기준에 문제가 없니”라는 물음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고, 앉아서 젓가락을 쥔 채 참지 못하고 다시 물었다.“언니가 봤을 때 내가 어느 부분에서 표현이 잘못됐다고 생각해?” “……”“그래, 그럼 말해봐. 그가 말하는 거랑 행동하는 게 어디가 바보 같다는 거야?” 생각해 보니, 한소은은 생김새 같은 건 각자의 미적 기준이 있는 듯했지만, 김서진의 행동 스타일에 대해서는 바보라는 글자와는 거리가 먼 것 같았다. "내가 그 사람한테 누구인지, 여기 왜 왔는지 물었는데 한참을 대답을 안 하더니 회사 사람이라고 했어. 근데 생각해 봐, 그 사람이 마주친 건 나야, 근데 난 온 지 얼마 안 됐어도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다 한 번씩은 봤다고. 그런데 그 사람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그러니까 이까짓 꼼수로 나를 속이려 하다니, 바보가 아니면 뭐야!”오이연은 계속해서 분석하며 말했다."언니를 찾으러 왔으면 당당하게 말을 하면 되지, 회사 사람이라고 어설픈 이유를 대는 건 뭐야!” 오이연이 분석을 끝내도 한소은이 말이 없자, 그녀는 한소은이 화를 낼까 봐 조심스럽게 설명했다.“그래도, 이건 그분이 거짓말도 못 할 만큼 정직하다는 거겠지.” 한소은은 그녀가 한 말을 김서진과 대조했고, 그가 이 말을 하는 모습을 상상했다.그는 확실히 회사 사람이 맞지만, 아래 사람들은 그를 본 적이 많지 않다.조현아조차도 몇 번 밖에 보지 못했고, 다른 평사원은 말할 것도 없었으며 오이연이 온 지 얼마 안 됐으니 모르는 건 더 당연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확실히 행동이 조금 바보 같기는 했다."그럼......험상궂게 생겼다는 건?”그녀는 생각을 하더니 또다
"잠깐만! 언니 남자친구가 몇 명이야?”그녀가 그 질문을 하자 오이연도 순간적으로 말도 안 되는 물음을 던졌다. 한소은이 눈짓을 하자 오이연은 순간 입을 다물었고, 다시 곰곰이 생각을 한 뒤 말했다."만약 우리가 말하는 사람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면, 방금 물건을 주러 온 사람이 언니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그럴 리가! 이렇게 늦은 시간에 그렇게 많은 물건이랑 언니 개인 소지품까지 가지고 온 데다 쓸데없는 말 한마디 없이 나한테 물건만 전해주고 떠났는데……”듣다 보니 한소은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감이 잡힌 듯했고, 오이연을 한 번 바라보며 말했다."잠깐만 기다려!"그녀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고, 자신은 분명 서한의 사진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었지만 인터넷에서 뒤져도 나오지 않을 줄은 몰랐다. 그녀를 바라보는 오이연을 곁눈질한 뒤, 그녀는 메신저 대화창을 열고 김서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서한 사진을 한 장만 보내 주세요.” 만약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면, 방금 온 사람은 서한이고, 김서진이 아닐 가능성이 컸다. 생각해 보니, 만약 그가 직접 왔더라면 절대로 오이연에게 물건을 준 후 혼자 갔을 리 없다, 이건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잠깐만 기다려!”한소은이 메시지를 보낸 후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고, 김서진이 서한을 시켜 물건을 건네주고 오라고 시킨 것을 보면 그는 지금 절대 자고 있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모르는 것은 그 누군가는 지금 잠에 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험실에서 멀지 않은 바깥 도로에 있다는 것이다. 검은색의 포르쉐가 그곳에 있었고, 그는 차 안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녀가 오늘 밤늦게까지 실험실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혼자 집에 있자니 잠이 오지 않고 날씨도 쌀쌀해져 차라리 그녀에게 물건을 주러 올 겸 나온 것이다. 그는 실험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서한에게 물건을 보내게 했다.휴대전화가 두 번 울리자 그는 눈을 뜨고 휴대폰에 뜬 메시지를 훑어보
"이 사람이 아니야.”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고는 계속 음식을 먹었다. 방금 오이연의 말과 김서진을 비교한 자신을 생각해 보니 정말 바보 같았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빨리 그녀의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고 게다가 이 사진은 분명히 방금 찍은 사진 같았다.다시 사진을 클릭해서 서한 뒤에 있는 배경을 확대시켜 보았고, 비록 흐릿하긴 하지만 차 안에 있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그는……그녀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기도 전에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더 줄까요?”간단한 한 마디였고, 한소은은 서한의 사진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싶어 황급히 대답했다.“괜찮아요, 이제 됐어요.” 그녀는 서한의 사진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 단지 오이연에게 보여줄 용도로 달라고 했을 뿐 두 사람의 말이 엇갈렸는지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다. "확실히 더 원하지 않는 거죠?”“내 거는, 받기 싫어요?” "코......콜록콜록......" 마지막 한 마디를 본 한소은은 물을 내뿜으며 사레가 들려 연신 기침을 했다.싸늘한 핸드폰 액정에 글씨 한 줄밖에 없었지만 그의 말에는 애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언니 괜찮아? 어떻게 물을 마시고도 사레가 들려.”오이연은 그녀의 등을 두들겨 주었고, 또 한편으로는 매우 궁금해 물었다.“누구랑 연락하고 있는 거야. 맞다, 아까 그 사람이 언니 남자친구가 아니면 누구야?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언니한테 물건도 보내고, 언니는 또 그 사람 사진까지 가지고 있는 건데?”그녀는 생각할수록 수상쩍었고 어딘가 잘못된 것 같았으나 말을 꺼내기는 어려웠다. 한소은은 기침을 하며 손을 흔들었고, 먼저 그 남자를 다독이는 게 급선무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재빨리 답장을 보냈다.“저는 당신 하나면 충분한데, 그 사진들로 뭘 하겠어요!” 한 대기업 총수가 차에 앉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들여다보더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앞좌석에서 서한은 두려워하며 백미러로 자신의 대표를 쳐다보았고, 그는 잠시 눈빛이 어두워졌다가 또
오이연은 잠시 생각이 나지 않아 일어나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한소은에게 다가가 계속해서 기억을 해내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녀는 단지 이 이름이 너무 귀에 익었고, 이렇게 귀에 익으면 자신이 아는 사이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왜 갑자기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 고심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소은은 잠시 침묵한 뒤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환아의 대표님이셔.”“어……맞아! 언니가 그렇게 말하니까 생각났어, 환아의 대표……”뒤에 있는 글자가 목에 걸렸고, 그녀는 놀란 얼굴로 한소은을 쳐다보았으며 눈빛은 불신으로 가득차 있었다. 그녀의 이런 반응에 한소은은 전혀 놀랍지 않았고, 근본적으로 예상한 반응이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때를 다시 생각해 보면 자신의 대담함에 감탄했을 뿐만 아니라, 김서진이 그녀의 청혼을 단숨에 승낙한 것에 놀랄 수도 있었다. 지금까지도 그가 왜 그녀를 승낙했는지, 그리고 이렇게 그녀를 돕고 좋아하고 있는지 완전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날 자신이 김서진의 부인이라는 명분은 가짜가 아니라는 것이다. "환아?! 대표님?!”오이연은 침을 꿀꺽 삼키고 나서야 비로소 입을 열었고, 그녀는 지금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한소은이 또 새 남자친구를 찾았을 뿐, 이 새 남자친구의 정체가 이렇게 충격적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소은 언니, 언니……”오이연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이내 한마디를 내뱉었다.“혹시 그 사람의 정부 노릇을 하는 건 아니지?” “……”한소은은 손을 들어 조금도 거리낌 없이 그녀에게 꿀밤을 한 대 먹였고,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했다. "나를 뭘로 보는 거야! 그리고 넌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 거니!”"아아, 아파! 내가 말실수했으니까 화내지 마, 미안해!"오이연은 맞은 곳이 아픈 듯 소리쳤고, 얼른 그녀의 팔을 껴안고 사과했다."너무 뜻밖이고 충격적이어서 그랬어! 환아의 대표라니, 어떻게
하지만, 오이연만 해도 반응이 이미 이렇게 컸고 게다가 그녀는 1년 내내 자신의 곁에 있었는데 만약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이 소식의 폭발성은 가히 짐작할 수 없었다. 그녀와 김서진의 관계는 당분간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증명되었다. "아니야!"한소은은 두 손으로 오이연의 어깨를 누르며 참을성 있게 말했다."내 말 좀 들어봐, 너도 그 사람 신분의 특수성을 알고 있잖아, 내 현재 신분이 공개되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도 넌 알겠지? 봐, 이미 너조차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어. 그때가 되면 각종 가십거리와 뉴스에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거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여유가 생기지 않을 거야.”“난 납득하기 힘든 게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거야……”오이연은 설명하느라 바빴고, 어떻게 그녀가 납득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만약 정말로 한소은이 행복해진다면,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기뻐할 것이었다. "알겠어, 알겠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언니처럼 생각하지 않아."그러자 그녀의 말을 끊으며 한소은이 말했다.“너도 알다시피 그 사람의 신분이 밝혀지게 되면 어떤 문제를 직면하게 될 건지 잘 알고 있지. 그전에 나는 좀 더 노력하고, 더 높이, 적어도 그 사람과 비슷한 수준에 서고 싶어.” 그녀의 설명을 들은 오이연은 천천히 이해하게 되었고, 고개를 끄덕였다.“소은 언니, 난 언니가 그럴 실력이 된다고 믿어!” “응.”한소은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돌아서서 실험 결과를 살펴보았다.컴퓨터의 알림음이 울리고 데이터 결과도 인쇄되고 있으며 전체 실험실은 은은한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이 가득 찬 향기는 반가운 성공의 신호와 같았다. 허리를 숙인 채 컴퓨터에 있는 데이터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오이연은 다가가서 몇 개의 샘플을 확인하는 등 두 사람 모두 일에 몰두하고 있다.잠시 후……"성공했다! 성공!”오이연은 감격에 겨워 외쳤다.“소은 언니, 성공했어!” “그래! 데이터 결과도 요구 사항을 충족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