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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9화

한소은이 이렇게 말 하자 임상언도 크게 놀라 고개를 돌려 서한을 바라보았다.

그도 서한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서한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한소은의 물음을 묵인하는 것 같았다.

“당신 정말 미쳤군요.”

서한이 아무런 대답이 없자 한소은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차분했고, 감정의 기복이 전혀 들리지 않았다. 마치 완전히 객관적인 묘사인 것 같았다.

실제로 임상언도 한소은의 말에 공감하며 한마디 덧붙였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넌 정말 미친 거야! 여기에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많은 방어 수단을 갖추고 있는지, 그리고…… 여기에 바이러스가 얼마나 많은지 알기나 해?”

“이 곳에서 모든 것을 없애고 같이 죽겠다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게다가, 여긴 백신 기지 센터라는 이름을 걸고 있어. 아무리 너라 해도 여기를 파괴하고도 살아서 나갈 수 있을 거 같아?”

‘아차, 서한은 이 곳과 함께 사라지겠다는 뜻이지!’

임상언은 화가 나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해 지금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헷갈렸다.

“설령 정말 이 곳을 파괴하고 너도 함께 이 곳에 묻히게 된다면 네 악명은 길이 남게 될 거야!”

“나도 알아요.”

서한의 표정은 평온했다. 심지어 조금은 덤덤해서 마치 남의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런 거 상관 없어요.”

임상언은 어이없어할 말을 잃었다. 그저 속으로 아우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넌 신경 쓰지 않아도 우린 신경 쓴단 말이야!’

‘이제 알겠어. 김씨 가문의 사람들, 그 가문과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사람은 모두 미치광이야!’

임상언은 줄곧 서한이 일 처리에 능숙한 비서라고만 생각했다. 이렇게 고집이 세고 다른 사람의 말을 조금도 듣지 않는 놈이라는 건 처음 알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어떻게 사람이 갑자기 이렇게 변할 수가 있어?’

임상언이 다시 입을 열어 서한을 설득하기 전에 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서 여길 떠나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여긴 금방 발각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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