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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1화

그들의 말을 잘 듣고 그들의 일을 도와주면 하루빨리 아이를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

세 사람은 침묵했다. 방안에는 침묵만 흘렀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분위기는 침울하여 사람을 억압했다.

한소은은 앞에 놓인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잠시 고민하다 소리를 내어 이 조용함을 깨뜨렸다.

“그래서, 오늘 왜 우리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거죠?”

“남이를 찾아 달라고요?”

한소은이 직설적으로 물었다.

사실, 그가 입을 열지 않더라도, 그들이 알게 되었으니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했을 것이다.

부모가 어떤 짓을 했어도 아이는 죄가 없다.

아이가 정말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알았으니, 한소은과 김서진이 가만있을 리가 없다.

‘임상언이 오늘 갑자기 찾아와 이런 말을 하는 건 더 이상 홀로 버틸 수가 없어서 도움을 요청하러 온 건가?’

“그것보다 다른 얘기를 하러 온 거에요.”

임상언이 대답했다.

“오늘 온 건, 더욱 중요한 일 때문이에요. 그 조직에 관한 얘기를 해주려고요.”

한소은은 고개를 돌려 김서진을 한 번 바라본 후 다시 임상언을 바라보았다.

“말해 봐요.”

임상언이 진솔하게 행동하고 나름의 고충도 있지만, 요즘 많은 일이 생겨서 그를 완전히 신뢰할 수는 없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의심의 눈길을 보낼 것이다.

“이 조직은 해외의 세력이 통제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어느 쪽에서 왔는지는 아직 단서를 찾지 못했지만, 이 조직의 배경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커. 우리가 건드릴 수 없는 그런 종류의 조직이야.”

임상언은 잠시 말을 멈추고 김서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가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김서진에게 이 조직의 배경 세력은 김서진도 쉽게 손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김서진은 눈썹을 찌푸리고 흔들리지 않는 얼굴을 하며 물었다.

사실 임상언이 말하지 않아도 이 세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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