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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9화

사람을 설득하는 데 있어서 김서진은 자신이 확실히 그의 작은 아내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아무리 불안해 해도 한소은의 말솜씨와 그럴듯한 분석에 모든 방어가 다 무너졌다.

최후의 마지노선은, 한소은이 그 조직에 들어간다고 해도 항상 자신과 연락을 취해야 하며, 위험을 감지하면 즉시 모든 걸 포기하고 돌아와야 한다는 것으로 협의했다.

자신의 안위를 최우선 요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조건이었다.

임상언은 자연히 최선을 다해 한소은을 보호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세 사람은 이것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하고 헤어졌다.

모두 걱정거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는 길에 내내 한소은과 김서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미간만 잔뜩 찌푸렸다.

차가 집 입구에 도착했을 때 문밖을 지키고 있는 오이연을 보고, 한소은은 멍해 졌다.

오이연은 먼저 전화도 하지 않고,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이렇게 입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 멀지 않은 곳에 멈추는 것을 발견하고 오이연이 그들을 마중 나왔다.

“차 세워요.”

한소은은 소리쳤다. 그러고는 차가 멈추기를 기다렸다가 바로 차 문을 열고 내렸다.

“무슨 일이야? 왜 연락도 없이 갑자기 온 거야?”

한소은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오이연의 불룩한 배를 손으로 만져보았다.

오이연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고 그녀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한소은도 잘 알았다.

“그게…….”

오이연이 입을 열려고 하자, 한소은이 그녀를 붙잡아 말했다.

“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

밖에서 말할 일이 아니었고 쌀쌀한 날씨에 두 임산부가 감기에 걸리기 쉬웠다.

오이연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그들을 따라 방에 들어갔다. 김서진은 곧바로 다시 집을 나섰다. 그는 회사에 가지 않은 지 오래되었다. 그쪽에서도 많은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실 김서진은 한소은보다 더 바빴다.

한소은은 가사도우미를 시켜 우유 두 잔을 데워 가져 오게 하고 다른 사람들은 먼저 내려가라고 하고 나서야 오이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따뜻한 우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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