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65화

산들바람이 살랑살랑 얼굴에서 스쳐 지나가고 가느다란 부드러움이 매우 쾌적하고 편안하며 귓가에는 새들의 즐거운 노랫소리가 어렴풋이 들렸다.

보글보글 소리와 함께 익숙한 약초 냄새를 어렴풋이 맡으며 눈앞의 빛은 약간 흐릿하고 몽롱했다.

어렴풋이 원철수는 마치 풀밭에 온 것 같았다. 여기에는 꽃이 만발하고 각종 진귀한 약초도 있었다. 그는 그 안을 누비며 열심히 의서에 있는 약초를 찾아 하나하나 식별하고 조심스럽게 따서 바구니에 넣었다.

그리고 막 몸을 돌리려다가 발을 헛디뎌서 온 몸이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고 끊임없이 추락했다. 마치 밑바닥이 끝없는 심연인 것 같았다.

“아-”

비명과 함께 원철수는 소리를 질렀다. 다만 그렇게 큰 소리로 지르지 않았고 목구멍에서 아주 가벼운 소리가 났을 뿐이다.

“아!”

하지만 사람은 깨어났고 눈을 번쩍 뜨고 땀을 뻘뻘 흘렸다.

양손은 옆을 꼭 잡고 눈을 크게 뜬 것이 마치 깊은 못에서 막 올라온 듯했다. 온몸은 물에 젖어 있었고 숨을 크게 들이쉬며 신선한 공기를 힘껏 들이마시고 있었다.

약 냄새가 섞인 공기가 폐로 들어가자 조금씩 사고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깼어?”

익숙한 목소리는 매우 평온했고 원철수의 비명에 대해 조금도 의아해하지 않았다. 한마디도 더 묻지 않고 부채질하는 손을 멈추고 말했다.

“마침 잘 깨어났네!”

말하면서 부들부채를 내려놓고 수건으로 손잡이를 잡고 약을 끓이는 주전자를 들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한 그릇을 부어 찌꺼기를 걸러내고 서야 원철수의 앞에 와서 말했다.

“뜨거울 때 마셔!”

약 냄새가 사방으로 흩어져서 그는 이미 이런 냄새에 익숙해졌지만 너무 뜨거워서 오히려 한동안 입에 넣기 어려웠다.

조심스럽게 들어 올렸을 뿐 입으로 넣지 않았다.

“꿈꿨어?”

어르신은 그제야 한쪽에 앉으시고 옆모습을 보며 말했다.

“악몽?”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되새기면서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니에요!”

“허허, 꿈을 꾸는 것은 좋은 일이야. 오히려 꿈을 꾸지 않을까 봐 걱정했는데. 눈을 뜨고 감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