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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7화

잠시 묵묵히 앉아 있다가 원철수는 일어나 방 안으로 들어갔다. 텅 빈 방은 유난히 조용했다. 그는 뒷마당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홀을 지나 뒷마당으로 갔다.

막 들어서자마자 약초의 특유한 냄새가 났다. 여러 가지 냄새가 뒤섞여 매우 특별했다. 둘째 할아버지는 그 속에서 손을 집고 서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원철수는 말을 하지 않고 잠시 묵묵히 서 있다가 막 몸을 돌려 떠나려 하자 어르신의 목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기왕 힘이 좀 났으니 와서 약초 몇 가지 따주는 건 어때?”

원철수는 멍하니 있다가 발을 들어 앞으로 다가가서 어르신이 가장자리에 놓은 대바구니를 집어 들었다

“필요한 것은 모두 안에 쓰여 있는데 네가 아직 알아볼 수 있을까?”

어르신은 턱으로 앞으로 가리키며 원철수를 보지 않았다.

원철수는 고개를 숙이고 한번 보았다. 대바구니엔 종이 한 장이 놓여 있었고 위에는 몇 가지 약초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다지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지만 그를 어렵게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원철수는 미소를 지으며 대바구니를 메고 앞으로 걸어갔다.

비록 어렵지 않지만 어르신 이곳의 약초 종류는 정말 다양하고 좀 지저분했다. 원철수는 한참 동안 누비다가 가까스로 필요한 약초를 찾았는데 벌써 숨을 헐떡이며 땀을 뻘뻘 흘렸다.

그도 최근에 큰 병이 막 나았고 심지어 자신이 이미 완치되었는지도 몰랐다. 다만 이전의 고통이 더 이상 발작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이렇게 고생을 하다 보니 사람은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고, 몸속에 숨결이 차오르는 것 같았으며 숨쉬기까지 튼튼해진 것 같았다.

“둘째 할아버지, 원하시는 것들을 모두 찾아왔습니다!”

원철수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볼에 땀까지 흘리며 고개를 들어 웃으며 대바구니를 건네는 것이 마치 어린아이가 보물을 바치는 것 같았다.

문득 어렸을 때 둘째 할아버지도 이렇게 대바구니를 들고 약초를 찾으라고 하셨던 것이 생각났다.

그때는 자신이 에너지가 넘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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