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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3화

“뭐라고 했어?”

오이연이 대답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한소은은 다시 재빨리 말했다.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데.”

“소은 언니…….”

“됐어, 언니라고 불렀으니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자책할 게 뭐 있어, 그때 그 상황에 나였어도 화가 났을 것이야. 너는 단지 정상적인 반응을 했을 뿐이야. 그리고 그때의 너도 분명히 괴로웠을 것이야!”

한소은은 오이연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김서진과 서한이라면 자신도 반드시 김서진의 편에 설 것이다.

모두가 친구라 하더라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는 경중이 있고 친소가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할 경우 당연히 자신이 가장 가깝고 가장 중요한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난…….”

오이연의 두 손을 잡고 한소은은 목소리를 가다듬고 정색했다.

“자! 더 이상 나, 나 하지 마. 언제부터 말더듬기 시작했어? 나한테 꾸물대지 마. 너의 마음과 너의 난처함을 나는 다 알고 있어!”

“우리는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좋은 친구야!”

한소은은 오이연을 향해 웃으며 홀가분한 모습을 보였다.

“친구인 이상 그렇게 따질 필요가 없어. 나는 따지지 않을 것이야. 너도 따지지 마? 응?”

말이 여기까지 왔는데 오이연이 더 이상 고민하다가는 오히려 스스로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할 것 같았다.

눈물을 흘리며 한소은과 두 손을 잡고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오이연을 보낼 때 그녀에게 이 실험에 대해 절대 말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했다. 오이연도 그 속의 이해관계를 알고 있었고 게다가 그 안에 서한도 연루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을 마치고 한소은은 소파에 기대 누워 허리 뒤에 쿠션을 깔고 몸을 풀었다.

갑자기 계단에서 인기척이 나는 것을 듣고 눈을 뜨자 김준이 계단의 모퉁이에 서서 한소은을 내려다볼 뿐 계속 내려가지 않은 것을 보았다.

한소은은 미소를 지으며 김준에게 손을 흔들어 내려오라는 신호를 보냈고 몸을 일으키고 그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김준은 약간 망설였지만 자기의 엄마가 두 손을 계속 벌리고 있는 것을 보고 심지어 일어나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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