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못했죠!”원철수는 자신이 드디어 그녀를 억압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갖게 되었다는 생각에 의기양양했다.“소은 씨가 망가뜨린 실험 자료는 제가 전부 복구했어요. 현재 실험실은 이미 처음처럼 회복됐어요. 아니, 소은 씨가 있을 때보다 더 좋아졌어요. 곧 모든 실험 프로젝트가 성공할 거라고 믿어요.”“너…….”한소은은 그를 멍청한 놈, 잘한다는 듯 멍청한 짓을 했다고 욕하려고 했다.다시 생각해 보니, 망가뜨린 데이터를 이미 복구했으니, 이제 와서 그를 욕해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빠른 성공 바래요.”원철수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소은이 화를 내는 것이 자신이 망가뜨린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되어 더욱 자부심을 느꼈다.“생각 못했죠? 제가 전에 해커에게 배운 적이 있어요. 하드웨어를 떨어뜨리든, 데이터베이스를 망가뜨리든 내가 어떻게 해서든 복구할 수 있을 거예요.”“그래요?”소운은 눈을 들며 가볍게 웃었다.그는 그녀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었다. 괜찮네. 단지 하드웨어를 망가뜨렸지만. 만약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해서 모든 실험 자료를 망가뜨린다면?왠지…… 괜찮은 생각인 것 같은데?이렇게 생각하니 그를 보는 눈빛도 많이 누그러졌다.고개를 숙여 가방을 정리하고 손을 씻고 나서 아들에게 말했다. “김준, 집에 가자.”손뼉을 쳤지만, 녀석은 재미에 빠져 구석으로 몸을 숨기며 작은 엉덩이를 내밀었다. “싫어, 싫어…….”“싫긴 뭐가 싫어, 네가 할아버지 댁을 어지럽힌 걸 봐, 오늘 할아버지 수염을 몇 개나 뽑았어? 계속 뽑으면 할아버지 대머리 돼! 그러며 안돼!”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아들을 가볍게 꾸짖고, 한쪽의 원 어르신은 무의식적으로 수염을 만지고, 또 머리를 만졌다. 대, 대머리?원철수조차도 참지 못하고 그의 방향을 쳐다보았는데, 원 어르신이 가장 아끼던 수염이 약간 듬성듬성 빈 것 같았다.“컥…….”헛기침으로 자신의 민망함을 감추며 원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애가 좀 더 놀고
“괜찮아요. 그냥…… 그냥 보는 거에요.”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옆에서 줄곧 무시당하던 원철수가 마침내 발휘할 공간을 찾았다. 그는 이 일을 알고 있었다.“김서진을 걱정하는 거죠? 그럴 필요 없어요!”원철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말했다. “그가 둘째 할아버지의 제자인 이상, 이 정도의 전염병은 문제가 되지 않을 거에요.미숙해서 해결은 못하더라도 자신을 보호하는 데는 문제없겠죠.”누구도 반박하지 않자 원철수는 자연스럽게 이것이 암묵적으로 인정한다고 느꼈다.김서진이 둘째 할아버지의 제자인 이상, 그들이 오랫동안 한의학에 대한 연구로 전염병에 대처하는 것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다.그가 모르는 것은 원 어르신의 제자는 한소은이지 그가 생각하는 김서진이 아니라는 것이다.그의 말을 듣고 한소은은 참지 못하고 눈을 흘겼다. 정말 잘난 체하는 멍청한 돼지였다.대답할 흥미조차 없이 원 어르신에게 얼굴을 돌려 말했다.“제가 듣기로는 이번 전염병은 이전처럼 간단하지 않아요. 여태껏 본 적이 없는 신종 바이러스인 것 같아요.”원 어르신은 말을 듣고 대충 한소은이 자신의 남편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나도 소식을 조금 들었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아. 지금 국내에서도 그쪽에 대한 입국 통제가 강화되고 있어. 하지만 김 씨 집안의 그 녀석도 보통 사람이 아니니 접할 가능성이 적을 것이야. 게다가 그도 성인이야. 애도 아닌데 그쪽에서 우리보다 더 구체적인 상황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니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할 줄 알 거야.”원 어르신은 그녀를 위로하고 있는 것이지만, 말한 것도 사실이다.원철수는 이미 완전히 무감각해졌다. 둘째 할아버지는 너무 편파적이었다. 자신에게는 맘에 안 드는 듯한 말투로 말하면서 한소은에게는…… 아무리 그의 제자의 마누라라고 해도 이 정도까지는 잘해 줄 필요는 없잖아.“둘째 할아버지, 제가 보기엔 정도가 심하게 퍼졌어요. 전에 본 적이 없는 신종 바이러스는 무슨. 과학기술과 의학이 지금 이렇게나 발달되었는데, 어떤
이순간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둘째 할아버지, 제자를 편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일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쟤가 뭘 알아요! 이렇게까지 편애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쟤가 둘째 할아버지 손에서 얼마나 많은 진귀한 약재를 가져갔는지, 쟤가 뭔지 알고 가져가는 거예요. 제가 평소에 조금 갖고 싶다고 해도, 그냥 조금만 가져가라고 하셨어요. 쟤는 한 가방을…….”그 가방을 보고 그는 눈시울을 붉혔다.원 어르신 손에 있는 것은 일반적인도 아니고, 모두 정성껏 길러낸 진귀한 약재였다, 그가 몇 번이나 갖고 싶다고 말했는데 모두 거절당했고, 가끔씩 조금만 주곤 했는데, 한소은은 한 가방을…… 그는 너무 질투가 났다!“내 물건은 내가 누구에게 주고 싶으면 누구에게 주는 거야! 너 온종일 돈 많은 사람들하고만 어울리고 있는 거, 의약 방면에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늘 명예를 얻는 일들만 하려 하고, 또 내 명성에 빌붙으려 하는 속셈을 모를 줄 알아? 내 눈앞에서 꺼져, 나에게 빌붙을 생각 하지 마!”원 어르신이 모처럼 이렇게 크게 화를 내며, 한숨에 욕을 내뱉었다.한소은. “…….”원철수. “…….”한순간, 쥐 죽은 듯한 고요함이 흐르고 어색한 기운이 공기에 떠올랐다.“키득키득…….”옆에서 혼자 놀던 김준이 언제 울타리 가장자리에 섰는지, 어른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걸 바라보고 있다가, 어르신의 화난 소리에 놀라지 않고 오히려 웃음이 터졌다.애들은 무서울 게 없다.이 연이은 웃음소리는 원철수를 더욱 어색하게 만들었다. 마치 이빨이 다 자라지 않은 젖먹이에게 놀림을 당하는 것 같았다.원철의 얼굴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가 곧 다시 하얗게 됐다…….“둘째 할아버지, 제가 근면하지 못하다고, 재능이 부족하다고 하셔도 다 괜찮아요. 하지만 제가 명예를 얻은 일들만 한다는 것은…… 저를 너무 무시하는 거예요! 우리 할아버지 때문에 항상 저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저희 가족 모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러나
이때 잠겨야 할 진열장이 활짝 열렸고, 안에 있던 주전자 한 자루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다른 한 자루는…….“아이고, 내 새끼야!”어르신께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 지르셨다. 그것은 주전자를 말하는 것인지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모랐다. 그리고는 바로 까치발을 하고 달려가셨다.“둘째 할아바지 드려!”꼬맹이는 어르신께서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듯 손을 뻗어 그 주전자를 들고 어르신에게 건네주려고 했다. 하지만 꼬맹이는 그곳에 기어올라 두 손으로 잡으려 했지만 몸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며 뒤로 넘어졌다.“아이고, 내 새끼!”어르신께서는 다시 한번 소리쳤고 쏜살같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갑자기 다리가 그렇게 재빠르신 줄 모르고 떨어지려는 어린 녀석을 덥석 안았다. 이와 동시에 다른 소리가 울렸다.“꽝-”어르신께서는 눈을 감으시고 뜨지 않았다. 마치 이렇게라도 하면 현실을 마주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어르신께서는 마음이 아팠고, 살도 아팠으며 온몸이 아팠다!“무서워하지 마요. 할아버지, 무서워하지 마요!” 꼬맹이는 두 손으로 어르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무서워하지 말라고 표시했다.“…….”엉엉엉. 어르신께서는 울고 싶어 하셨다!이때 한소은은 다가와 한숨을 쉬며 말했다.“제가 방금 여쭤보고 싶었는데 그 두 자루의 주전자는 비싼 건가요?”그러나 어르신께서는 기어코 한소은의 말을 끊으려 하셨고, 스스로 그곳에서 호기롭고 강개 경악하게 말씀하시고 또 하셨다.“그럼?”눈을 뜨자 어르신께서는 슬픈 눈빛으로 한소은을 한 번 보았다.“그럼 말을 하지 그래. 나는 또 네가 원철수 그 어린 녀석을 말하는 줄 알았네.”“그건 스승님 집안일이잖아요. 제 말이 맞죠?”한숨을 쉬자 한소은은 어르신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이리 주세요!”그러나 어르신께서 꼭 껴안으셨다.“안 줘!”“네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너에게 주면 너는 그를 혼내려고 하는 거 아니야!”어르신은 김준을 품에 꼭 안고 한쪽으로 가서 앉으셨다.
어르신께서 그렇게 말하셨으니 한소은은 아이를 받고 정말 어르신 앞에서 손을 댈 수 없었다.그냥 굳은 표정을 지으며 엄숙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잘못했 어?”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옳고 그름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미 작은 머리를 숙이고 긴장한 눈빛으로 어머니를 처다보며 묻는 말을 듣자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자신이 잘못한 것은 인정해야 해. 사나이가 잘못한 것을 감당할 용기도 없는 것인가?”한소은은 이어서 말했다.“잘못했 어?”“잘못했어요.”소리는 작고 아직 어렴풋하였지만 그래도 들릴 정도이었다.하지만 한소은은 일부러 말했다.“뭐라고? 잘 안 들려.”“잘못했어요.”이번에는 목소리가 좀 더 커졌다. 그는 작은 입을 납작하게 하고 좀 억울해 보였다. 반짝이는 눈물은 이미 큰 눈에서 맴돌았다.이런 곧 울것만 같은 모습만 해도 이미 어르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여 계속 손을 흔들었다.“됐어, 됐어. 정도껏 해. 이렇게 어린애가 뭘 알겠어.”“아직 어리니 더 그에게 옳고 그름을 알게 해야 하고 무엇을 하면 되고 무엇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엄마가 할아버지 댁의 물건을 함부로 뒤져서는 안 되고 규칙 없이 오르락내리락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말 하지 않았어?”한소은은 화를 내며 말했다.“자꾸 이렇게 장난을 치고 이번에는 할아버지 물건까지 망가뜨렸는데, 어떻게 할 거야?”“…….”꼬맹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찌 알았겠는 가. 얼떨결에 질문을 받고 어머니를 쳐다보며 입을 삐죽거리며 와- 하고 울었다.“울어도 소용없어! 울면 문제가 해결되니?”꼬맹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허리를 굽혀 그를 바라보았다.“잘못을 저질렀으면 벌을 받아야 해! 네가 할아버지의 주전자를 망가뜨렸으니 우리 새것을 사서 할아버지께 배상해 드리는 건 어때?”“좋아요…….”꼬맹이는 흐느끼며 대답했다. 이때 이미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너한테 돈이 없는데 어떡하지?”한소은은 다시 한번 물었다. 이 질문은
“어린 아이의 그깟 용돈으로 뭐 하겠어. 장난감이나 사 줘!”어르신께서는 참지 못하고 어린 녀석을 도와 말했다.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지, 부족지. 그럼 2년으로 하자.”한소은이 이렇게 말하자 김준은 입을 납작하게 하고 또 울고 싶어 했다.원래 용돈을 1년 동안 깎는 사실을 이미 받아들였는데, 지금 할아버지께서 그를 도와 말을 하여 2년을 깎아야 했다.“이런…….”어르신께서는 멍해져서 돕고 싶어도 도울 수가 없었다. 연신 기침을 두 번 하고, 열린 진열대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아무 핑계나 대고 있었다.“전부 제 탓이 아니야! 내가 진열대를 잘 잠그지 않아서 그가 건들지 않더라도, 어쩌면 도둑맞았을지도 몰라!”이어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너희들은 어떻게 일을 한 거니! 진열대를 모두 잠그라 하지 않았니. 왜 이런 작은 일도 제대로 못 하는 거야! 이번 달 월급은 안 받고 싶은거지, 잘리고 싶은거지!”청소하고 있던 가사 도우미들은 얼른 대답했다.“어르신. 진열대는 확실히 잠겨 있었습니다. 모두 자세히 검사했습니다.”가사 도우미들은 다 해놓고 못 했다는 호통을 듣고 억울해하며 말했다.“허튼소리! 진열대를 잠갔는데 어떻게 열린 것이야. 설마 이렇게 어린아이가 진열대를 열었단 말인가?”어르신께서 꾸짖었다.“그건…….” 가사 도우미들이 어찌 알겠는가? 그들은 자신이 확실히 진열대를 잠갔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어떻게 열린 것인지 아무도 몰랐다?!어르신께서 이렇게 묻자 한소은도 이 일이 생각나 제자리에서 일어나 진열대 앞으로 걸어가서 그 자물쇠를 자세히 살펴보았다.자물쇠는 아주 간단했고 가장 일반적인 버클 자물쇠였다. 하지만 열심히 자물쇠를 잘 채운 것이어서 한 살 남짓한 아이가 열려고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열쇠가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열쇠를 준다고 해서 반드시 자물쇠를 열 수 있는 것은 아니다.자세히 살펴본 후에 고개를 돌려 아들을 쳐다보며 깊이 생각했다.야단을 맞고 슬픔에 잠긴 꼬맹이는 어머니의
혼날 줄 알았던 꼬맹이는 계속 욕하려는 것이 아니라 엄마도 자물쇠를 열 수 없다는 것을 듣고 기뻐하며 자신을 드러내려고 했다.작은 두 손을 모아 자세를 취하고 비틀거리는 모양을 하며 입에선 맑은소리가 나기도 했다. “뾱-” 이렇게 열렸다고 뜻하는 것 같았다.꼬맹이의 이 행동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무슨 뜻인지 알아볼 수 없겠지만, 아무래도 자기 아들이니 한소은은 단번에 알게 되었다. 다만 좀 믿을 수가 없었다.“이렇게 간단하게?”“응응!” 꼬맹이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마치 이렇게 간단하다는 것을 의미했다한소은은 옆에 있는 가사 도우미에게 말했다.“다시 진열대를 잠가 주세요.”“……?”의문의 눈빛으로 주인을 쳐다보았지만 원 어르신께서도 이미 넋이 나갔다. 어르신께서도 이 꼬맹이가 어떻게 진열대를 열었는지 정말 궁금했다.원래는 그냥 사고였고 분명 잠그지 않은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지만 한소은이 이렇게 묻는 것을 보고 또 꼬맹이의 행동을 보자 가사 도우미의 과실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만약 정말 꼬맹이가 열었다면 그는 정말 천재였을 것이다.지금 진열대 옆에 서서 가사 도우미가 그에게 의문의 눈빛을 보내자 그는 귀찮게 손을 흔들었다.“아이고, 뭘 봐! 잠그라면 잠가!”“네.” 가사 도우미는 잽싸게 진열대를 다시 잠갔다.확인해야 할 태도로 한소은은 또 특별히 자물쇠를 잡아당겼고 다시 스스로 열려고 시도했지만 가사 도우미 손에 들고 있는 열쇠외에 자신은 확실히 열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였다.이어서 아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자!”입을 삐죽 내밀고 진열대의 방향을 가리키며 그가 다시 한번 자신에게 보여주라고 하였다.김준은 그곳에 서서 열심히 까치발을 했지만 그래도 키가 조금 모자랐다. 다행히 가장자리에 그가 앉아 놀던 작은 의자가 있었다. 의자 위를 밟으니 자물쇠의 위치에 닿을 수 있었다.손에는 어느새 가늘고 긴 막대기가 하나 더 생겼다. 막대기라고 하기엔 더 부드러웠고 무슨 장난감 위의 연결선이 뜯긴 것 같았다. 그는 작은 머리
원 어르신도 입을 크게 벌리고 깜짝 놀랐다. 그는 아이를 바라보며 서둘러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준아 정말 잘했다!"원 어르신의 칭찬에 준이는 즉시 미소를 지으며 자기 자신도 자랑스러웠는지 허리를 곧게 폈다."……"한소은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자물쇠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런 자물쇠 같은 것들에 대해 잘 몰랐다. 예전의 TV에서나 인터넷에서 작은 핀으로 자물쇠를 손쉽게 여는 걸 본 적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자기 눈앞에서 자물쇠를 연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자기의 어린 아들이었다.김준은 장난감에 달려있던 가는 실로 자물쇠를 쉽게 열었다. 한소은은 그것을 보고 깜짝 놀라 물었다."이건 누구한테 배운 거야?"한소은은 아들을 바라보며 어디서 배웠는지 궁금해했다."……유나!"김준은 생각에 잠겨 고개를 갸웃거리다 대답했다."유나가 누구야?"원 어르신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장유나?"생각에 잠긴 한소은은 곧바로 알아차렸다."장유나 아줌마?""네!"김준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다 다시 말을 바꾸었다."내가 혼자서 배운 거예요!"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말에 원 어르신은 어리둥절했다."네가 혼자서 배운 거야, 아니면 유나 아줌마가 가르쳐 준 거야?""음 ……"김준은 작은 눈썹을 찌푸렸다. 아직 나이가 어린 그는 복잡한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하지만 엄마인 한소은은 단번에 김준의 뜻을 알아차렸다“유나 아줌마가 이렇게 자물쇠 여는 걸 보고 배운 거야?”아이는 즉시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한번 본 거로 배운다니, 대단해!"원 어르신은 감탄하며 말했다."소은아, 네 아들이 앞으로 크게 될 거 같구나!”하지만 한소은은 이것보다 다른 걸 생각했다."아줌마가 어디서 이렇게 연 거야?"김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자신도 모른다고 말했다. 어쩌면 아이가 너무 어려서 어디서 봤는지 모르는 것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가 익숙한 장난감 방이나 침실이라면 단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