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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8화

어르신께서 그렇게 말하셨으니 한소은은 아이를 받고 정말 어르신 앞에서 손을 댈 수 없었다.

그냥 굳은 표정을 지으며 엄숙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잘못했 어?”

아이는 아직 어리지만 옳고 그름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이미 작은 머리를 숙이고 긴장한 눈빛으로 어머니를 처다보며 묻는 말을 듣자 입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잘못한 것은 인정해야 해. 사나이가 잘못한 것을 감당할 용기도 없는 것인가?”

한소은은 이어서 말했다.

“잘못했 어?”

“잘못했어요.”

소리는 작고 아직 어렴풋하였지만 그래도 들릴 정도이었다.

하지만 한소은은 일부러 말했다.

“뭐라고? 잘 안 들려.”

“잘못했어요.”

이번에는 목소리가 좀 더 커졌다. 그는 작은 입을 납작하게 하고 좀 억울해 보였다. 반짝이는 눈물은 이미 큰 눈에서 맴돌았다.

이런 곧 울것만 같은 모습만 해도 이미 어르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여 계속 손을 흔들었다.

“됐어, 됐어. 정도껏 해. 이렇게 어린애가 뭘 알겠어.”

“아직 어리니 더 그에게 옳고 그름을 알게 해야 하고 무엇을 하면 되고 무엇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엄마가 할아버지 댁의 물건을 함부로 뒤져서는 안 되고 규칙 없이 오르락내리락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 번 말 하지 않았어?”

한소은은 화를 내며 말했다.

“자꾸 이렇게 장난을 치고 이번에는 할아버지 물건까지 망가뜨렸는데, 어떻게 할 거야?”

“…….”

꼬맹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찌 알았겠는 가. 얼떨결에 질문을 받고 어머니를 쳐다보며 입을 삐죽거리며 와- 하고 울었다.

“울어도 소용없어! 울면 문제가 해결되니?”

꼬맹이를 바닥에 내려놓고 허리를 굽혀 그를 바라보았다.

“잘못을 저질렀으면 벌을 받아야 해! 네가 할아버지의 주전자를 망가뜨렸으니 우리 새것을 사서 할아버지께 배상해 드리는 건 어때?”

“좋아요…….”

꼬맹이는 흐느끼며 대답했다. 이때 이미 자신이 큰 잘못을 저질렀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너한테 돈이 없는데 어떡하지?”

한소은은 다시 한번 물었다. 이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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