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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7화

이때 잠겨야 할 진열장이 활짝 열렸고, 안에 있던 주전자 한 자루가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고, 다른 한 자루는…….

“아이고, 내 새끼야!”

어르신께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 지르셨다. 그것은 주전자를 말하는 것인지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 모랐다. 그리고는 바로 까치발을 하고 달려가셨다.

“둘째 할아바지 드려!”

꼬맹이는 어르신께서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듯 손을 뻗어 그 주전자를 들고 어르신에게 건네주려고 했다. 하지만 꼬맹이는 그곳에 기어올라 두 손으로 잡으려 했지만 몸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며 뒤로 넘어졌다.

“아이고, 내 새끼!”

어르신께서는 다시 한번 소리쳤고 쏜살같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는 갑자기 다리가 그렇게 재빠르신 줄 모르고 떨어지려는 어린 녀석을 덥석 안았다. 이와 동시에 다른 소리가 울렸다.

“꽝-”

어르신께서는 눈을 감으시고 뜨지 않았다. 마치 이렇게라도 하면 현실을 마주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르신께서는 마음이 아팠고, 살도 아팠으며 온몸이 아팠다!

“무서워하지 마요. 할아버지, 무서워하지 마요!”

꼬맹이는 두 손으로 어르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무서워하지 말라고 표시했다.

“…….”

엉엉엉. 어르신께서는 울고 싶어 하셨다!

이때 한소은은 다가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제가 방금 여쭤보고 싶었는데 그 두 자루의 주전자는 비싼 건가요?”

그러나 어르신께서는 기어코 한소은의 말을 끊으려 하셨고, 스스로 그곳에서 호기롭고 강개 경악하게 말씀하시고 또 하셨다.

“그럼?”

눈을 뜨자 어르신께서는 슬픈 눈빛으로 한소은을 한 번 보았다.

“그럼 말을 하지 그래. 나는 또 네가 원철수 그 어린 녀석을 말하는 줄 알았네.”

“그건 스승님 집안일이잖아요. 제 말이 맞죠?”

한숨을 쉬자 한소은은 어르신을 향해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이리 주세요!”

그러나 어르신께서 꼭 껴안으셨다.

“안 줘!”

“네가 무엇을 하려는지 모른다고 생각하지 마. 너에게 주면 너는 그를 혼내려고 하는 거 아니야!”

어르신은 김준을 품에 꼭 안고 한쪽으로 가서 앉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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