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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생각지도 못했죠!”

원철수는 자신이 드디어 그녀를 억압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갖게 되었다는 생각에 의기양양했다.

“소은 씨가 망가뜨린 실험 자료는 제가 전부 복구했어요. 현재 실험실은 이미 처음처럼 회복됐어요. 아니, 소은 씨가 있을 때보다 더 좋아졌어요. 곧 모든 실험 프로젝트가 성공할 거라고 믿어요.”

“너…….”

한소은은 그를 멍청한 놈, 잘한다는 듯 멍청한 짓을 했다고 욕하려고 했다.

다시 생각해 보니, 망가뜨린 데이터를 이미 복구했으니, 이제 와서 그를 욕해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빠른 성공 바래요.”

원철수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소은이 화를 내는 것이 자신이 망가뜨린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되어 더욱 자부심을 느꼈다.

“생각 못했죠? 제가 전에 해커에게 배운 적이 있어요. 하드웨어를 떨어뜨리든, 데이터베이스를 망가뜨리든 내가 어떻게 해서든 복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래요?”

소운은 눈을 들며 가볍게 웃었다.

그는 그녀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었다. 괜찮네. 단지 하드웨어를 망가뜨렸지만. 만약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해서 모든 실험 자료를 망가뜨린다면?

왠지…… 괜찮은 생각인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하니 그를 보는 눈빛도 많이 누그러졌다.

고개를 숙여 가방을 정리하고 손을 씻고 나서 아들에게 말했다.

“김준, 집에 가자.”

손뼉을 쳤지만, 녀석은 재미에 빠져 구석으로 몸을 숨기며 작은 엉덩이를 내밀었다. “싫어, 싫어…….”

“싫긴 뭐가 싫어, 네가 할아버지 댁을 어지럽힌 걸 봐, 오늘 할아버지 수염을 몇 개나 뽑았어? 계속 뽑으면 할아버지 대머리 돼! 그러며 안돼!”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아들을 가볍게 꾸짖고, 한쪽의 원 어르신은 무의식적으로 수염을 만지고, 또 머리를 만졌다. 대, 대머리?

원철수조차도 참지 못하고 그의 방향을 쳐다보았는데, 원 어르신이 가장 아끼던 수염이 약간 듬성듬성 빈 것 같았다.

“컥…….”

헛기침으로 자신의 민망함을 감추며 원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

“애가 좀 더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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