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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어르신은 김준을 안고 방에 들어갔다.

몸을 돌리자 원철수도 따라오는 것을 보고 그는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

"네가 왜 따라……."

김준은 갑자기 그의 수염을 잡아당겼다. 어르신은 쓴웃음을 지었고 입을 삐죽 내밀어 원철수를 보고 나가라고 했다.

“들어가서 장난감을 갖고 놀래?"

김준은 고개를 저었다.

"……."

"이러다가 수염을 다 뜯어내면 놀 것도 없어지잖아."

"그리고 네 엄마가 알게 되면…… 네 엉덩이를 때릴 거야!"

김준은 이 말을 듣고 망설이다가 겨우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다.

"후-"

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르신은 앞에 있는 찻잔을 들고 먹으려고 했지만 차가 이미 식어서 그는 다시 물을 끓였다.

"둘째 할아버지, 제가 할게요!"

원철수가 얼른 말했다.

어르신은 피곤해서 말하지 않고 원철수에게 주전자를 건네주었다.

물을 끓이고 차를 따라주면서 원철수는 김준을 훔쳐보았다.

‘낯이 익네 어디서 봤나…….’

그는 아는 아이가 별로 없었다. 그의 성격 때문에 친구도 별로 없었고 여자친구도 없었다.

‘아이들은 다 비슷하게 생겨서 낯이 익은 건가?’

원철수가 생각에 잠겼을 때 어르신은 갑자기 소리쳤다.

"너 뭐하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찻물이 이미 가득 찼다.

"죄송합니다, 둘째 할아버지, 정신이 나갔어요!"

원철수는 얼른 사과하고 옆에 있는 걸레로 테이블을 닦았다.

어르신은 찻주전자를 빼앗았다.

"가라! 정말 멍청해 죽겠네 작은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진짜 할 줄 아는게 대체 뭐냐!"

욕을 먹은 원철수는 조금 억울해했다.

‘별 일 아닌데 이렇게까지 욕하실 필요는 없잖아.’

원철수는 옆에 있는 김준을 훔쳐봤는데 김준도 원철수를 쳐다보고 있었다.

마치 옆에서 원철수가 욕먹고 있는 것을 구경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때 김준은 입을 벌리고 웃었다.

"……."

원철수는 왠지 비웃음을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 웃음이 매우 익숙했다. 마치 누구한테 이렇게 비웃음을 당했던 것 같았다.

원철수는 갑자기 지난번에 한소은의 집에 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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