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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한소은이 그만둔 후 실험실의 분위기는 더욱 답답해졌다.

원철수는 워커홀릭으로서 밤새도록 실험실에서 끊임없이 실험을 했다. 반복적인 실험과 반복적인 실패를 반복하면서 그의 기분은 갈수록 나빠지고 실험실의 다른 사람들도 갈수록 눈치 보고 있었다.

이미 성공한 이력이 있었고 이전의 데이터도 모두 회복되었지만 오히려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약초의 약성 추출은 그에게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향료와 융합하는 게 정말 큰 문제이다.

전에 그가 실험해 보았는데 약성을 낮추고 향료 성분을 높이면 냄새가 좋아질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지금의 문제는 약성이 더 이상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더 내리면 정말 조금도 쓸모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조절하지 않으면 약초 자체의 냄새가 너무 강해서 냄새를 조금이라도 덮일 수가 없다.

그는 점점 더 초조해지고 짜증나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향료를 꼭 넣어야 하는데? 그냥 치료해도 되잖아! 약초 냄새를 못 맡겠다면 그냥 나가서 뒤져!’

그러나 이런 말들은 그도 감히 이 교수에게 말하지 못했다. 그는 이 교수가 이 실험에 대해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심지어 이 교수가 이렇게 집착한 이유는 단지 자기의 생각이 맞다고 증명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 실패했다. 원철수는 약간 초조하고 포기하고 싶었다.

‘그만둘까? 나가서 쉬고 싶은데…….’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일어나서 손을 씻고 장갑과 외투를 벗고 밖으로 나가 베란다에 가서 바람을 쐬었다.

베란다에는 가장자리에 기대어 의자에 앉아 담배를 피고 있는 여자 하나가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원철수를 보았다. 눈살을 찌푸리면서 머리를 쓸어 넘기는 모습이 매우 매혹적이었다.

‘이름이 주효영…… 였나?’

원철수는 그녀를 다시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 여자의 성격은 한소은과 아주 달라. 한소은은 철벽녀고 이 여자는 아주 엽기적이야.’

지난번에 원철수가 주효영과 얘기했을 때도 주효영이 이야기의 주도권을 계속 잡았다.

원철수는 아무 말하지 않고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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