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얼른 자기 턱을 가렸다."안 돼!""하하하……."대략 한 시간이 지나서 어르신은 조금 피곤해했지만 한소은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의자에 누워 장난감 구역의 가장자리에 기대어 김준을 바라보며 졸았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정신을 차리고 졸음을 참았다. 잠들면 그의 화초들이 그의 수염처럼 망가질 수 있다. 이때 하인이 달려와 어르신에게 말했다."도련님이 오셨습니다.""무슨 도련님, 도련님이 여기에 있잖아?"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그는 벌떡 일어났다. ‘X발! 어디 갔지?’"원철수 도련님이 오셨습니다!"하인이 말했다.그러나 어르신은 신경 쓰지 않았다."일단 김준 그 X끼를…… 아니, 아이를 찾아라!"‘방금까지도 여기에 있었는데…… 내가 잠들었나? 아닌데…….’‘에이, 나이 먹어서 기억이 안 나!’어르신은 모든 하인과 함께 아이를 찾기 시작했다. 다들 원철수가 아직 입구에 기다리고 있는 것을 까먹었다.원철수는 입구에서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그 누구도 오지 않았다.‘아마 둘째 할아버지가 아직도 화나신 것 같네.’원철수는 어르신에게 진가연이 걸린 독에 대해 물어보려고 찾아왔다.사실 그도 그 독이 매우 복잡하다고 생각했다. 아주 강한 독은 아니지만 너무나 복잡했다. ‘진가연은 어떻게 중독되었지?’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고 게다가 요즘 실험에 진전이 없어서 매우 답답해서 어르신에게 찾아왔다.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는 문을 보니 잠기지도 않았다.원철수는 문을 열리고 조심스럽게 들어갔다.앞마당에 아무도 없었다.‘평소에는 청소하는 사람과 경비원도 있을 텐데…… 너무 수상하네.’안마당으로 들어오자 드디어 사람이 보인다. 많은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도련님…… 도련님…….”"?""나 여기 있잖아!"
그의 말을 듣고 사람들은 그를 바라보았다.2초 후 다들 다시 고개를 숙이고 계속 무언가를 찾으면서 소리쳤다."도련님, 도련님…….""?"‘나 말고 또 다른 도련님이 있나?’그는 매우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고 방으로 들어갔다.이때 갑자기 누가 그의 다리를 잡았다.원철수는 고개를 숙여 한 꼬마가 그의 다리를 안고 있는 것을 보았다. "헤헤!"이 꼬마가 순진무구한 웃음을 지었다.원철수는 깜짝 놀랐다."누구야!"그는 다리를 흔들었지만 꼬마는 그의 다리를 꽉 안고 그의 발에 앉아서 마치 그네를 타는 것 같았다."하하…….""내려와, 내려오라고!" 원철수는 아이를 돌본 적이 없어서 당황했다."누구…… 누가 좀 와봐!"그의 고함치는 소리는 곧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는데 마침 이때 원 어르신이 방에서 나왔다.원 어르신은 이런 장면을 보고 노발대발하며 소리쳤다."움직이지 마!"원철수는 깜짝 놀라 감히 움직이지 못 했다.한쪽 발로만 서있어서 원철수는 그 자리에서 비틀거렸다."둘…… 둘째 할아버지……." 그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어르신을 바라보았다."착하지, 내 손자야……."어르신은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서 안으려고 했다.원철수는 순간 가슴이 설레고 감동해서 울 뻔했다.그는 처음으로 할아버지가 이렇게 다정하게 자기를 부르는 것을 들었다.‘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네!’"할아버지……."원철수는 다정하게 할아버지를 불렀다.그러나 어르신은 허리를 굽혀 그 꼬마를 안았다."거기에 앉지 마, 더러우니까!"‘?!’이 꼬마는 여전히 원철수를 꽉 안고 있었다."놔라…… 아니면 할아버지의 수염을 갖고 놀래?"이 말을 듣자 김준은 곧 고개를 돌려 어르신의 수염을 잡았다."수염…….""맞아, 수염……."어르신은 아파서 울 뻔했지만 참았다."……."원철수는 매우 속상했다.‘나를 부른 게 아니었구나…….’평소에 그는 어르신에게 차 한 잔을 따르는 것조차 눈치를 봐야 했었다. 그러나 지금 이 꼬마가 어르신의 수염을 뜯어도 어르
‘방금 내가 더럽다고 하셨나?!’‘내가 뭐가 더러워!’그는 매번 외출할 때마다 신발을 매우 깨끗이 닦았다.원철수는 엄청난 충격을 받고 멍 때렸다.한참 지나야 그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물었다."둘째 할아버지, 이 아이는…….""너네 도대체 뭐하냐?" 어르신은 갑자기 소리를 쳐서 원철수를 깜짝 놀라게 했다."이렇게 많은 사람이 아이 한 명도 못 찾냐? 쓸모없는 것들!’“…….”하인들은 침묵했다."멍 때리지 말고 빨리 할 것이나 해! 아, 그리고 맛있는 것 좀 만들어라!" 그는 또 다시 소리쳤다.사실 원철수에게는 할아버지의 이런 모습이 더 익숙했다.그러나 김준은 익숙하지 않았다.빙그레 웃었던 김준은 표정을 변했다."무서워……."그는 말하면서 입을 삐죽 내밀고 어르신의 수염을 힘껏 당겼다.‘?!’원철수는 두 눈을 부릅뜨고 마치 무슨 괴물을 본 것 같았다.그러나 어르신은 조금도 화가 내지 않았다. 심지어 목소리를 낮추며 친절하게 말했다."그래, 할아버지가 잘못했어 할아버지가 웃을게! 허허허……."그가 웃자 김준도 따라 웃기 시작했다."하하……."원철수는 또 다시 충격 받았다."너 여기서 뭐 하냐!"이제야 어르신은 원철수를 보면서 짜증스럽게 말했다."그리고 누가 들어오라고 했어!"‘진짜 왜 온 거야, 짜증 나네!’"…….""둘째 할아버지 저는 중요한 일 때문에 왔습니다." 그는 이 아이가 누구인지 물어보고 싶지만 잘못 말하면 쫓겨날까 봐 걱정했다."네가 무슨 중요한 일이 있겠어. 지난번에도 중요한 일이 있다고 말했잖아. 요즘 너무 심심하니? 외국 가서 공부할래?" 김준에게 말한 것과 전혀 다른 태도였다.원철수는 매우 속상했다.‘나한테 왜 이러시지?’‘내가 친손자인데 이 X끼는 도대체 누구야!’"둘째 할아버지, 이 아이는……."원철수는 망설이다가 우물쭈물하며 물었다. ‘설마 할아버지의 아들은 아니겠지?!’‘아닐 거야! 할아버지 나이가 얼마신데…… 이 꼬마를 보니까 기껏해야 두 살 밖에 안 되잖아!’그
어르신은 김준을 안고 방에 들어갔다. 몸을 돌리자 원철수도 따라오는 것을 보고 그는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네가 왜 따라……."김준은 갑자기 그의 수염을 잡아당겼다. 어르신은 쓴웃음을 지었고 입을 삐죽 내밀어 원철수를 보고 나가라고 했다. “들어가서 장난감을 갖고 놀래?"김준은 고개를 저었다."…….""이러다가 수염을 다 뜯어내면 놀 것도 없어지잖아.""그리고 네 엄마가 알게 되면…… 네 엉덩이를 때릴 거야!"김준은 이 말을 듣고 망설이다가 겨우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다."후-"어르신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어르신은 앞에 있는 찻잔을 들고 먹으려고 했지만 차가 이미 식어서 그는 다시 물을 끓였다."둘째 할아버지, 제가 할게요!" 원철수가 얼른 말했다.어르신은 피곤해서 말하지 않고 원철수에게 주전자를 건네주었다.물을 끓이고 차를 따라주면서 원철수는 김준을 훔쳐보았다.‘낯이 익네 어디서 봤나…….’그는 아는 아이가 별로 없었다. 그의 성격 때문에 친구도 별로 없었고 여자친구도 없었다.‘아이들은 다 비슷하게 생겨서 낯이 익은 건가?’원철수가 생각에 잠겼을 때 어르신은 갑자기 소리쳤다."너 뭐하냐!"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찻물이 이미 가득 찼다."죄송합니다, 둘째 할아버지, 정신이 나갔어요!" 원철수는 얼른 사과하고 옆에 있는 걸레로 테이블을 닦았다.어르신은 찻주전자를 빼앗았다."가라! 정말 멍청해 죽겠네 작은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진짜 할 줄 아는게 대체 뭐냐!"욕을 먹은 원철수는 조금 억울해했다. ‘별 일 아닌데 이렇게까지 욕하실 필요는 없잖아.’원철수는 옆에 있는 김준을 훔쳐봤는데 김준도 원철수를 쳐다보고 있었다.마치 옆에서 원철수가 욕먹고 있는 것을 구경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때 김준은 입을 벌리고 웃었다."……."원철수는 왠지 비웃음을 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이 웃음이 매우 익숙했다. 마치 누구한테 이렇게 비웃음을 당했던 것 같았다.원철수는 갑자기 지난번에 한소은의 집에 갔을
"둘째 할아버지, 이 아이는 한소은의 아이인가요?"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어르신은 물을 마시고 계셨는데 이렇게 물어보니 순간 사레에 걸리셨다."누가 너한테 말했어!" 그는 약간 당황한 눈빛으로 무의식적으로 녀석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닮았냐? 그렇게 닮았어?’비록 그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반응은 이미 분명했다. ‘역시!’"둘째 할아버지, 대체 한소은과 무슨 관계입니까? 그녀에게 이렇게 특별하게 대해주는 것도 됐고 그녀의 아이한테도......"말을 잠시 멈추자 머릿속에서 또 그 손자아이의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너무 터무니없어서 생각을 떨쳐내고 자기 스스로 먼저 부정했다.‘안 돼, 안 돼, 말도 안 돼!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혼란스러워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어르신은 눈살을 찌푸렸다."네가 뭔데 그렇게 신경 써! 내 일에 네가 언제부터 신경 썼다고! 할 말 있으면 빨리 말하고 없으면 꺼져!""있어요, 둘째 할아버지, 할 말 있어요!"원철수는 얼른 말했다."제가 최근에 한 아이를 진찰했는데 그 아이의 상황은 좀 복잡해서요. 여자 아이인데 뚱뚱해요! 제가 그녀의 맥을 짚어보면 만성 중독인 것 같아요. 근데 몸속의 독이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꽤나 복잡해서요. 이렇게 복잡한 독은 제가 보기에 좀 까다로워서 한 번 보세요......""내가 보긴 뭘 봐, 네가 진찰하는 거지 내가 진찰하는 게 아니야." 어르신은 대수롭지 않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렇게 오래 배웠는데 이런 깨달음도 없니? 아무리 복잡한 독은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내가 말하지 않았냐? 증상에 맞게 약을 써야 돼, 증상에 맞게 약을 써! 무슨 독에 무슨 약을 쓰는지 설마 배운 적이 없는 것이냐? 복잡함을 단순화하는 것도 설마 지금까지도 배우지 않았니?"어르신은 비록 그를 욕하고 있지만 이 몇 마디 말은 이미 충분한 힌트를 주고 있던 것이다.멍해지자 원철수는 떠보며 물었다."그럼……."내 말은 이렇게 멍청하게 할 거면 밖에서 내 이름을 걸고 사기를 치지 마라
그러나 어리둥절했을 뿐 소은은 다시 생각해 보니 여기서 그를 보는 것도 별로 신기한 일은 아니었다.그녀는 이미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다 찾아서 가지고 온 포대에 넣고 빵빵한 포대를 들고 있었다. 당연히 필요한 것을 좀 더 가져가야 한다."너는 또 뭘 훔쳤니?" 눈을 들어 흘겨보고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분명히 어르신은 별로 개의치 않았다. 심지어 빼앗아 검사하려는 모습도 없었다."다 싸구린 물건이요!"대답하자 소은은 아들을 바라보았다."김준아, 말썽을 피웠니, 할아버지를 괴롭혔니?"꼬마는 대답을 하지 않고 못 들은 듯이 간식 더미에 머리를 문질러 묻었다."후후……."기뻐서 콧방귀를 뀌며 즐겁게 놀고 있다는 걸 표시했다."아니!" 어르신은 얼른 말했다."여기는 먹고 마시고 놀게 다 있어, 아주 조용히 있었어.”"그래요?" 소은은 의심을 품고 입꼬리를 올렸다."그럼 내일 또 올게요!""……." 어르신은 갑자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한소은은 자기 아들을 잘 알고 있었다. 장난끼 많고 떠들고 다니는 성격이고 ‘조용하다’라는 단어와 전혀 상관없었다.그들의 자연스럽고 잡담을 하는 것을 보면서 원철수는 충격받았다.농담을 할 줄 알고 아이랑 같이 놀고 그는 정말 어르신의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즉 어르신은 소은이에 대해 정말 그보다 휠씬 다정하다."둘째 할아버지......". 그는 한소은을 보고 또 어르신을 보았다."혹시 무슨 사이…….""우리?"한소은은 어르신을 보고 눈살을 찌뿌렸다. 어르신은 한소은을 보고 어깨를 으쓱거렸다. ‘네가 아무 반응하지 않았는데 내가 어떻게 감히 말할 수 있겠니.’고개를 끄덕이자 한소은은 만족감을 표시했다.어르신은 웃으며 칭찬을 받은 듯 기뻐했다.‘?’‘그래서 지금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 나를 무시하지 마!’흠흠, 뭘 이렇게 많이 물어봐!" 원철수의 머리속에는 소은이와 어르신의 관계가 무엇때문에 이렇게 친밀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 몇 년 동안 어르신은 거의 집에서
한소은.“?”옆에서 혼자 놀고 있던 김준 조차도 고개를 들고 궁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둘째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항상 저에게 말하지 않으려 하고, 대외적으로도 공개하려 하지 않으시는데, 사실 제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신비롭게 웃었고, 원철수는 한소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김서진 맞죠?!”한소은.“…….”원 어르신.“…….”서로 눈을 한번 마주 보더니 서로의 눈에서 상대방의 속마음을 다시 한번 읽게 됐다.“이렇게 멍청한 사람이 정말 할아버지 손자 맞아요?”“우리 집 사람 아니야, 나는 모르는 사람이니, 나랑 엮지 마!”또 이렇게 소리 없이 눈빛으로 교류를 하는 모습에 원철수는 답답해 죽을 것 같았다!그들 사이에는 마치 자신을 차단하는 벽이 있는 것 같이, 죽도록 끼고 싶었지만 절대 끼지 못했고, 그들이 왜 어깨를 으쓱거리고, 왜 머리를 흔들고, 왜 눈을 깜빡이고, 왜 한숨을 쉬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둘째 할아버지, 김서진의 신분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외부에 공개하고 싶지 않다는 것도 알고, 그가 숨기고 싶어 한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저를 속일 필요는 없어요. 제가 절대 비밀로 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 것을 약속할게요!그녀는 한 손을 들고 진지하게 맹세했다.“음…….” 원 어르신은 망설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소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그래, 이 일에 대해 우리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아. 네가 이미 알았으니 비밀을 지키고, 말하지 않기를 바라.”원 어르신.“……?”그녀가 이미 자진해서 인정한 것을 보고, 원철수는 결국 자신이 이런 비밀을 알게 된 것에 기뻤다.어쩐지 그녀가 처음부터 자신이 원 어르신의 진짜 제자가 아님을 알고, 분명히 조향사일 뿐인데 약초에 대해 그렇게 많은 것을 알고 있고, 집에 돌아가서 며칠 쉬고 돌아오니 실험에 성공할 수 있다 했더니 김서진 때문이었군, 틀림없어!이렇게 생각하니, 그는 이전에 납득할 수 없었던
“생각지도 못했죠!”원철수는 자신이 드디어 그녀를 억압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갖게 되었다는 생각에 의기양양했다.“소은 씨가 망가뜨린 실험 자료는 제가 전부 복구했어요. 현재 실험실은 이미 처음처럼 회복됐어요. 아니, 소은 씨가 있을 때보다 더 좋아졌어요. 곧 모든 실험 프로젝트가 성공할 거라고 믿어요.”“너…….”한소은은 그를 멍청한 놈, 잘한다는 듯 멍청한 짓을 했다고 욕하려고 했다.다시 생각해 보니, 망가뜨린 데이터를 이미 복구했으니, 이제 와서 그를 욕해도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빠른 성공 바래요.”원철수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소은이 화를 내는 것이 자신이 망가뜨린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되어 더욱 자부심을 느꼈다.“생각 못했죠? 제가 전에 해커에게 배운 적이 있어요. 하드웨어를 떨어뜨리든, 데이터베이스를 망가뜨리든 내가 어떻게 해서든 복구할 수 있을 거예요.”“그래요?”소운은 눈을 들며 가볍게 웃었다.그는 그녀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었다. 괜찮네. 단지 하드웨어를 망가뜨렸지만. 만약 데이터베이스를 해킹해서 모든 실험 자료를 망가뜨린다면?왠지…… 괜찮은 생각인 것 같은데?이렇게 생각하니 그를 보는 눈빛도 많이 누그러졌다.고개를 숙여 가방을 정리하고 손을 씻고 나서 아들에게 말했다. “김준, 집에 가자.”손뼉을 쳤지만, 녀석은 재미에 빠져 구석으로 몸을 숨기며 작은 엉덩이를 내밀었다. “싫어, 싫어…….”“싫긴 뭐가 싫어, 네가 할아버지 댁을 어지럽힌 걸 봐, 오늘 할아버지 수염을 몇 개나 뽑았어? 계속 뽑으면 할아버지 대머리 돼! 그러며 안돼!”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아들을 가볍게 꾸짖고, 한쪽의 원 어르신은 무의식적으로 수염을 만지고, 또 머리를 만졌다. 대, 대머리?원철수조차도 참지 못하고 그의 방향을 쳐다보았는데, 원 어르신이 가장 아끼던 수염이 약간 듬성듬성 빈 것 같았다.“컥…….”헛기침으로 자신의 민망함을 감추며 원 어르신이 입을 열었다.“애가 좀 더 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