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주 부인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내가 어디 네 자존심을 무시했다는 거야? 나는 그저 집에서나 그런 말을 하는 거지. 게다가 내가 한 말이 틀리지는 않았잖아! 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어!""설마 외숙모가 양심을 어기고 너에게 전혀 뚱뚱하지 않고 너무 말라서 더 먹어서 살이 좀 쪄야 한다고 말하길 바라는 거야? 한소은 그 여자가 그렇게 말했어? 네 가족만이 너를 위해 진실을 말해 준다는 거 잊지 마!. 정녕 널 위하는 말은 듣기 싫기 마련이야. 오직 우리만이 널 위해 진실한 것을 말해준다는 말이야. 외부 사람들이 너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선의를 베푼다는 건 말도 되지 않아!"주 부인은 여전히 굴하지 않고 진가연을 설득하려 했다."네 모습을 봐, 그 여자를 안 지 며칠밖에 안 됐는데 이런 말을 하니, 외숙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나 알아? 그러니 그 여자에게서 멀리 떨어지라는 거야. 외숙모가 널 해칠 거로 생각해?""그저 한 말인데 이걸로 외숙모 마음이 아팠나요? 그럼, 외숙모는 정말 마음이 유리 같고 너무 연약하네요! 외숙모는 지금까지 저에 대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 왔는데 왜 내 마음이 아플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나요?"진가연은 차갑게 쏘아붙이며 말했다.그러고는 등을 돌려 주 부인을 외면했다."늦었어요, 외숙모, 이만 돌아가세요! 여긴 우리 집이에요. 외숙모를 대접할 저녁 식사도 준비하지 않았고 나 같은 사람은 식사할 가치가 없어요! 정말 죄송하네요!"“가연아, 왜 그런 말을 해! 가연아……네 아빠가 들으면……."어렸을 때부터 진가연을 가장 아끼는 사람이 바로 그녀의 아빠였고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도 아빠였기 때문에 주 부인은 다시 한번 그녀를 위협하려고 했다.하지만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가연이 갑자기 그녀에게 돌아서서 말했다."그러면 방금 내 앞에서 했던 말을 우리 아빠 앞에서 다시 한번 말해봐요. 기억이 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제가 녹음해 드릴게요, 어때요?""……."그녀의 말을 들은 순간 주 부인은 한마디
순간 주현철은 지금, 이 상황을 파악했다.‘다른 곳에서 난 화를 집으로 돌아와서 내게 화풀이하는 것이었구나.’주현철은 일하는 아주머니를 불러 테이블에 잔뜩 쏟아진 술을 닦게 하고 새 잔에 술을 다시 따라 술안주를 집어 먹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또 왜 그래? 당신이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 부잣집 아가씨의 더러운 성격을 몇 번 참아주는 것도 못 해”"몇 번 참아주라고요? 그럼, 당신이 가서 참아줘요! 당신의 조카가 지금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요? 이전에는 떼를 써서 간식을 먹으려고만 했지! 지금은 테이블 위로 컵을 탁 놓으며 따박따박 말대꾸까지 한다는 말이에요! 나보고 자기의 자존심은 생각해 주지도 않는다면서!”그녀는 말할수록 더 화가 났다.게다가 그 자리에는 진가연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까지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그녀를 외숙모 취급하지 않고 대들다니!"뭐? 가연이가 그렇게 말했다고?"주현철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연이가 그렇게 말한 게 아니라면 내가 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자존심은 무슨! 가연이 아버지의 체면을 생각해 준 게 아니었다면 밖에서 누가 그 애의 자존심을 지쳐주겠어요?”말하다 목이 말랐는지 주 부인은 남편의 술을 한 입 마셨다.그녀가 이 말을 하자 주현철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잔을 다시 빼앗아 오며 말했다."이런 말 하지 마, 그 애 아버지의 체면을 봐주는 게 아니었다면 나서서 이런 꾸짖음을 들을 필요도 없지. 게다가, 몸매라면 몰라도 가연이의 얼굴은 못나지 않았어. 내 누이를 닮아서 살만 빠지면 이쁠 아이란 말이야.”주현철의 말을 듣고 주 부인은 생각이 났다. 그의 누이는 이름난 미인이었다. 진가연이 태어났을 때 엄마를 쏙 빼닮아 예뻤는데 커가면서 점점 살이 찌더니 그녀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얼굴에 살이 찌고 이목구비가 살에 묻히면서 더 이상 예뻐 보이지도 않았다."당신 누나가 이쁘면 뭐 해요. 얼굴이 하얗다면 못생김 정도는 가려주고
"당신 말하는 것 좀 봐요, 당신이 형부처럼 정치인이라면 좋겠다는 거지 내가 형부와 결혼하겠다는 말이 아니잖아요! 왜 화를 내고 그래요!"주 부인은 한 손으로 그를 툭툭 밀면서 계속 말했다."게다가 당신 형부는 너무 구식이고 고리타분해서 당신 동생이니까 참을 수 있는 거지 난 그런 성격 참을 수 없어요!"그녀는 자기 남편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앞으로도 계속 부족하면 없는 삶을 살고 싶다면 그를 달랠 수밖에 .이 말을 듣고 주현철의 얼굴빛이 조금 나아졌다."그렇긴 하지. 그의 성격은 너무 곧아. 조금 직설적으로 말하면 융통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이야, 이런 성격으로 어떻게 지금이 위치에 올라갔는지 정말 의심스러울 정도라고!"주현철은 몇 마디 중얼거리며 다시 술을 마시다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아내에게 물었다."그나저나, 그 신의 설득했어?""말도 마요, 오늘도 그 일 때문이에요! 당신의 그 귀한 조카가 신의에게 진료받으려 하지도 않아요. 내가 보기엔 한소은이 세뇌한 게 틀림없어요."주 부인은 입술을 삐죽였다. 그녀는 지금 한소은을 극도로 싫어하는 상태다.‘그 여자가 가연이에게 무슨 약을 먹였는지 그 여자 말만 고분고분하게 잘 듣는 것 같단 말이지. 내가 그렇게 오랜 시간 키워줬는데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배은망덕한 계집애.’"한소은이라……."주현철은 그 말을 반복하다 무언가 떠올린 듯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그가 조금 이상하게 웃는 것을 발견한 주 부인은 이상해서 물었다."갑자기 왜 그렇게 웃고 웃어요……?"그녀는 남편이 왜 바보처럼 웃냐고 물으려다 그가 화날까 봐 두려워서 마음을 바꿨다."흐흐흐……"주현철은 한참이나 웃다 목청을 가다듬고 대답했다."지금 내가 입찰하려는 이 프로젝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누구였을 거라 생각해?"“누군데요?”주 부인은 어리둥절해서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비즈니스에 대해 잘 몰랐다."김씨 가문! 지난 몇 년 동안 약과 칩을 개발해 왔는데,
또한, 입찰과 같은 일에 상사가 직접 참여할 필요가 없고 회사 측에서 계획을 잘만 세웠다면 그가 없이 입찰하는 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주현철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그래서 당신 같은 여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야! 김서진이 왜 출국했는지 알아? 믿을만한 사람에게 듣기로 남아시아에 있는 그의 공장에서 사고가 났대. 무슨 집단 중독 사건이라는데 이 일이 우리에게 좋은지 아닌지, 사건이 큰지 작은지를 떠나 남아시아 그곳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알아? 그곳에 간 김서진이 멀쩡히 돌아올 수 있을지가 문제라는 말이야!”주현철은 차라리 그가 그곳에 발이 묶여 영영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혹은 그곳에서 목숨을 잃거나!만약 김서진이 죽으면 김씨 가문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김씨 가문이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한다면 시장은 얼마나 큰 몫을 나올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때가 되면 자기도 얻는 게 있을 것이고 어쩌면 이 기회를 통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가능성을 생각만 해도 주현철은 웃음이 났다."남아시아는 지금 이러한 이유로 혼란스러운 상태인데 김서진이 왜 갔는지 몰라요. 그냥 사람을 보내는 게 낫지."주 부인은 주현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도 김서진이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김서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젊으니까,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려는 거지! 왜 귀찮게 그런 짓을 할까? 그쪽의 가난한 임금 노동자들이 나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그만큼의 보상을 해줬기 때문이야! 그 사람들이 고마워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주현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김서진 친히 그곳까지 간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모두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김서진의 일부 행보는 전례가 없던 것이다. 쇼하는 게 아니라면 그가 바보라고 생각했다.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익이 있어야 움직이는 게 상책이다. 주현철은 아무런 이익을 받을 수 없는
"효영아,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실험을 하는 거야? 귀국하고부터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밖으로만 쏘다니고, 하루에 네 얼굴 한번 보기가 너무 힘든 거 아니야?"주 부인은 살짝 투정 섞인 말투로 말했다."내가 집에 있어도 엄마가 자주 집을 비우니 내 얼굴을 볼 수 없잖아!"전화기 너머에서 주효영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엄만……."주 부인은 잠시 딸의 말에 당황했다.주효영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주 부인은 하루도 집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매일 나가서 모임에 참가하는 게 아니면 쇼핑하거나 미용실에 갔었다. 최근에는 신의를 찾아 진가에 자주 드나들다 보니 거의 집에 머물지 않아서 하루에 몇 번 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면 와서 엄마와 함께 미용하러 가거나 쇼핑하러 가면 되잖아! 하루 종일 연구소에 있지만 말고, 그게 뭐가 그렇게 좋다고 집에 올 생각도 안 하는 거야? 이제 너도 나이가 들었으니 남자친구 만날 생각 해야 하지 않겠어? 네가 남자친구 만날 생각이 없다 해도 엄마는 네 인생의 큰일에 신경 써야 하잖아! 너 좋다는 남자 없어?"결국 대화는 이 주제로 돌아왔다.전화기 너머에서의 목소리가 멈칫하더니 아무런 소리도 전해지지 않았다. 주 부인은 아직 통화 중인지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확인하고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주효영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더 할 말 없지? 그럼, 전화 끊을게.""효영아, 끊지 마!"딸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주 부인은 서둘러 외쳤다."얘 좀 봐, 넌 남자친구 찾으라는 얘기할 때마다 꼭 이런 식이야. 넌 젊고 예쁘고 유학까지 다녀왔어. 적어도 부잣집에 시집가야 하는 거 아니야? 절대로 가정형편이 안 좋은 그런 사람에게 현혹되지 말고! 엄마가 좋은 남자를 찾아봐 줄!""끊을게!""알았어, 말 안 할게!"딸의 성격을 잘 아는 그녀는 재빨리 말을 바꾸었다,"그러면 요즘 뭐 하느라 바빴어?"어렴풋이 웃는 소리와 함께 주효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그래!""내가 말한다고 해서 알아
하지만 주효영의 대답은 주 부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알아! 그 사람이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는 증거되었어? 내가 들은 바로는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는 정확히 누구인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어. 그 사람이 사기를 치는 거 아닐까?""그럴 리가!" 주 부인은 재빨리 부인했다."이 정보도 내가 어렵게 알아 온 내부 정보야.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 원 선생님은 자신이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고 말한 적도 없고, 또한 매우 겸손하고 사람들을 쉽게 대하지 않아. 정말 어렵게 그를 모셔 올 수 있었단 말이야. 그는 절대로 사기꾼이 아니야! 그는 전에 내가 아는 사람의 삼촌 처제 가족의 어린 손자를 치료한 적이 있었어!"주 부인의 주효영은 어이가 없어 말을 잇지 못했다."어우, 이 얘기는 그만하자. 생각만 해도 화가 나! 그 계집애는 고마운 줄모 모르고!" 말하면 할수록 화가 난 주 부인은 손을 흔들며 더 이상 언급하려 하지 않았다."진가연이 치료받으려 하지 않는다고? 살을 빼고 싶지 않다는 거야?"정신을 차린 주효영이 다시 물었다."그 계집애가 무슨 생각인지 누가 알아, 김 부인 그 여자에게 세뇌당한 것 같아!""김 부인?"원래 전화를 끊으려던 주효영이 자신도 모르게 점점 더 대화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어머니의 입에서 이렇게 흥미로운 말들을 듣게 된다니!’약간 지루했던 생활이 드디어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그녀는 조금씩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아, 넌 아마 모를 거야. 어쨌든 내가 모셔 온 신의와 조금 사이가 좋지 않은 아주 못된 여자인데, 그 여자가 가연이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가연이가 그 여자의 말만 듣고 신의에게 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고 있어.""진가연이 그 여자가 시키는 대로 다 한다고?"진가연은 원래부터 사람과 상대하는 걸 싫어했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누구의 말을 고분고분하게 듣다니! 그것도 안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의 말을!‘김 부인이라는 여자. 재밌는 여자네.’“그래, 오
연구소의 불은 밤새 켜져 있었다.새벽이 되자 원철수는 하품을 한번 하고는 마스크를 벗고 손을 깨끗이 씻었다. 그러고는 연구소에서 나와 시큰거리는 눈을 비볐다.그는 연구소에서 이틀 밤을 꼬박 새웠다. 하지만 전혀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지난 이틀 동안 그는 다시 신중하게 생각했다. 한소은이 그것을 만들 수 있다면 자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녀가 자신보다 정확히 어디가 더 나았을까?그저 자신보다 일찍 실험실에 들어갔고 자신보다 경험이 더 많다는 것뿐이었다.시행착오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성공에 가까워진다, 요즘은 마음이 급해져 이런 단순한 진리조차 잊어버린 것 같다.이런 생각에 그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한소은과의 격차를 좁히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마음에 야근을 마다하지 않고 연구실에서 연구에만 몰두했다.만약 정말로 한소은 그 여자와 비교할 자격조차 없게 된다면 그는 정말 쪽팔려서 땅속으로 숨어들고 말 것이다.그날 둘째 할아버지가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과 자신을 꾸짖던 말을 생각하자마자 그는 가슴에서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반드시 이 프로젝트를 성공해야만 한다. 아니, 한소은보다 더 성공해야만 이 치욕을 되갚아 줄 수 있다.원철수는 허리를 쭉 펴고 아픈 어깨를 움직였다. 그는 향료에 대해 잘 몰랐지만, 한소은이 한의약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면 두 사람은 사실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그런데 한소은이 성공할 수 있으면 자기도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원철수는 한소은이 너무 소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연구소에서 얻어낸 실험 결과를 조금도 공유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연구소에 있던 실패 데이터를 샅샅이 뒤져 결론을 요약해 냈다.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향과 약초를 융합하여 받아들이기 쉬운 것을 만들기로 했다. 사실 독특한 향일 필요가 없다. 그는 향수를 만드는 게 아니다.그래서, 그냥 비슷하게만 만들어 내면 성공이다.그렇게
설령 밤을 새우지 않았고 방금 들어온 것이라 해도 충분히 이른 시간이다."이 교수님, 잠시만요.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그렇게 말한 후 원철수는 재빨리 돌아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러나 그가 1층으로 달려갔을 때 이 교수만 그 자리에 남아 있었고 여자의 뒷모습이 서서히 멀어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철수야, 무슨 일이야?"이 교수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웃으며 물었다."실험에 작은 문제가 생겨서요……."원철수는 이 교수의 뒤를 돌아보며 직설적으로 물었다."이 교수님, 방금 저 사람은 누구죠? 우리 연구소 소속인가요?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아, 그녀도 우리 연구소 소속이야. 다만 그녀는 너희들과 같은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프로젝트팀에 속해 있어."이 교수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래서 넌 잘 모를 거야. 그나저나 뭘 물어보고 싶은 거야?"원철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렇군요. 우리 연구소에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나요? 그런 말 못 들었는데 그 프로젝트는 무엇을 연구하는 건가요?""철수야, 너도 연구실에 들어온 지 꽤 됐으니까 묻지 말아야 할 질문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솔직히 나도 잘 모르는 프로젝트가 몇 가지 있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눈앞의 일을 먼저 완수하는 거잖아?"이 교수는 심각한 말투로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대답해 줄 생각이 없다는 눈치였다.그러자 원철수의 마음에는 의혹이 더 커졌고 궁금함만 더 늘었다.이 교수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을 것 같아지자 원철수는 마음을 바꾸고 대답했다."맞아요, 어젯밤 실험을 할 때……."이 교수에게 몇 마디 질문을 했을 때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어 위층을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이 교수는 설명이 끝내고 고개를 들어 보니 원철수의 시선이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철수야!"버럭 소리를 지르듯 그의 이름을 부른 이 교수의 말투에는 약간 불쾌감이 묻어 있었다."네, 이 교수님!""방금 내가 한 말 다 이해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