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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순간 주현철은 지금, 이 상황을 파악했다.

‘다른 곳에서 난 화를 집으로 돌아와서 내게 화풀이하는 것이었구나.’

주현철은 일하는 아주머니를 불러 테이블에 잔뜩 쏟아진 술을 닦게 하고 새 잔에 술을 다시 따라 술안주를 집어 먹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

"또 왜 그래? 당신이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 부잣집 아가씨의 더러운 성격을 몇 번 참아주는 것도 못 해”

"몇 번 참아주라고요? 그럼, 당신이 가서 참아줘요! 당신의 조카가 지금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요? 이전에는 떼를 써서 간식을 먹으려고만 했지! 지금은 테이블 위로 컵을 탁 놓으며 따박따박 말대꾸까지 한다는 말이에요! 나보고 자기의 자존심은 생각해 주지도 않는다면서!”

그녀는 말할수록 더 화가 났다.

게다가 그 자리에는 진가연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까지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그녀를 외숙모 취급하지 않고 대들다니!

"뭐? 가연이가 그렇게 말했다고?"

주현철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가연이가 그렇게 말한 게 아니라면 내가 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자존심은 무슨! 가연이 아버지의 체면을 생각해 준 게 아니었다면 밖에서 누가 그 애의 자존심을 지쳐주겠어요?”

말하다 목이 말랐는지 주 부인은 남편의 술을 한 입 마셨다.

그녀가 이 말을 하자 주현철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잔을 다시 빼앗아 오며 말했다.

"이런 말 하지 마, 그 애 아버지의 체면을 봐주는 게 아니었다면 나서서 이런 꾸짖음을 들을 필요도 없지. 게다가, 몸매라면 몰라도 가연이의 얼굴은 못나지 않았어. 내 누이를 닮아서 살만 빠지면 이쁠 아이란 말이야.”

주현철의 말을 듣고 주 부인은 생각이 났다. 그의 누이는 이름난 미인이었다. 진가연이 태어났을 때 엄마를 쏙 빼닮아 예뻤는데 커가면서 점점 살이 찌더니 그녀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얼굴에 살이 찌고 이목구비가 살에 묻히면서 더 이상 예뻐 보이지도 않았다.

"당신 누나가 이쁘면 뭐 해요. 얼굴이 하얗다면 못생김 정도는 가려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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