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말하는 것 좀 봐요, 당신이 형부처럼 정치인이라면 좋겠다는 거지 내가 형부와 결혼하겠다는 말이 아니잖아요! 왜 화를 내고 그래요!"주 부인은 한 손으로 그를 툭툭 밀면서 계속 말했다."게다가 당신 형부는 너무 구식이고 고리타분해서 당신 동생이니까 참을 수 있는 거지 난 그런 성격 참을 수 없어요!"그녀는 자기 남편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앞으로도 계속 부족하면 없는 삶을 살고 싶다면 그를 달랠 수밖에 .이 말을 듣고 주현철의 얼굴빛이 조금 나아졌다."그렇긴 하지. 그의 성격은 너무 곧아. 조금 직설적으로 말하면 융통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이야, 이런 성격으로 어떻게 지금이 위치에 올라갔는지 정말 의심스러울 정도라고!"주현철은 몇 마디 중얼거리며 다시 술을 마시다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아내에게 물었다."그나저나, 그 신의 설득했어?""말도 마요, 오늘도 그 일 때문이에요! 당신의 그 귀한 조카가 신의에게 진료받으려 하지도 않아요. 내가 보기엔 한소은이 세뇌한 게 틀림없어요."주 부인은 입술을 삐죽였다. 그녀는 지금 한소은을 극도로 싫어하는 상태다.‘그 여자가 가연이에게 무슨 약을 먹였는지 그 여자 말만 고분고분하게 잘 듣는 것 같단 말이지. 내가 그렇게 오랜 시간 키워줬는데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배은망덕한 계집애.’"한소은이라……."주현철은 그 말을 반복하다 무언가 떠올린 듯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그가 조금 이상하게 웃는 것을 발견한 주 부인은 이상해서 물었다."갑자기 왜 그렇게 웃고 웃어요……?"그녀는 남편이 왜 바보처럼 웃냐고 물으려다 그가 화날까 봐 두려워서 마음을 바꿨다."흐흐흐……"주현철은 한참이나 웃다 목청을 가다듬고 대답했다."지금 내가 입찰하려는 이 프로젝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누구였을 거라 생각해?"“누군데요?”주 부인은 어리둥절해서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비즈니스에 대해 잘 몰랐다."김씨 가문! 지난 몇 년 동안 약과 칩을 개발해 왔는데,
또한, 입찰과 같은 일에 상사가 직접 참여할 필요가 없고 회사 측에서 계획을 잘만 세웠다면 그가 없이 입찰하는 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주현철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그래서 당신 같은 여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야! 김서진이 왜 출국했는지 알아? 믿을만한 사람에게 듣기로 남아시아에 있는 그의 공장에서 사고가 났대. 무슨 집단 중독 사건이라는데 이 일이 우리에게 좋은지 아닌지, 사건이 큰지 작은지를 떠나 남아시아 그곳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알아? 그곳에 간 김서진이 멀쩡히 돌아올 수 있을지가 문제라는 말이야!”주현철은 차라리 그가 그곳에 발이 묶여 영영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혹은 그곳에서 목숨을 잃거나!만약 김서진이 죽으면 김씨 가문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김씨 가문이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한다면 시장은 얼마나 큰 몫을 나올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때가 되면 자기도 얻는 게 있을 것이고 어쩌면 이 기회를 통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가능성을 생각만 해도 주현철은 웃음이 났다."남아시아는 지금 이러한 이유로 혼란스러운 상태인데 김서진이 왜 갔는지 몰라요. 그냥 사람을 보내는 게 낫지."주 부인은 주현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도 김서진이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김서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젊으니까,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려는 거지! 왜 귀찮게 그런 짓을 할까? 그쪽의 가난한 임금 노동자들이 나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그만큼의 보상을 해줬기 때문이야! 그 사람들이 고마워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주현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김서진 친히 그곳까지 간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모두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김서진의 일부 행보는 전례가 없던 것이다. 쇼하는 게 아니라면 그가 바보라고 생각했다.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익이 있어야 움직이는 게 상책이다. 주현철은 아무런 이익을 받을 수 없는
"효영아,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실험을 하는 거야? 귀국하고부터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밖으로만 쏘다니고, 하루에 네 얼굴 한번 보기가 너무 힘든 거 아니야?"주 부인은 살짝 투정 섞인 말투로 말했다."내가 집에 있어도 엄마가 자주 집을 비우니 내 얼굴을 볼 수 없잖아!"전화기 너머에서 주효영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엄만……."주 부인은 잠시 딸의 말에 당황했다.주효영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주 부인은 하루도 집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매일 나가서 모임에 참가하는 게 아니면 쇼핑하거나 미용실에 갔었다. 최근에는 신의를 찾아 진가에 자주 드나들다 보니 거의 집에 머물지 않아서 하루에 몇 번 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면 와서 엄마와 함께 미용하러 가거나 쇼핑하러 가면 되잖아! 하루 종일 연구소에 있지만 말고, 그게 뭐가 그렇게 좋다고 집에 올 생각도 안 하는 거야? 이제 너도 나이가 들었으니 남자친구 만날 생각 해야 하지 않겠어? 네가 남자친구 만날 생각이 없다 해도 엄마는 네 인생의 큰일에 신경 써야 하잖아! 너 좋다는 남자 없어?"결국 대화는 이 주제로 돌아왔다.전화기 너머에서의 목소리가 멈칫하더니 아무런 소리도 전해지지 않았다. 주 부인은 아직 통화 중인지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확인하고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주효영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더 할 말 없지? 그럼, 전화 끊을게.""효영아, 끊지 마!"딸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주 부인은 서둘러 외쳤다."얘 좀 봐, 넌 남자친구 찾으라는 얘기할 때마다 꼭 이런 식이야. 넌 젊고 예쁘고 유학까지 다녀왔어. 적어도 부잣집에 시집가야 하는 거 아니야? 절대로 가정형편이 안 좋은 그런 사람에게 현혹되지 말고! 엄마가 좋은 남자를 찾아봐 줄!""끊을게!""알았어, 말 안 할게!"딸의 성격을 잘 아는 그녀는 재빨리 말을 바꾸었다,"그러면 요즘 뭐 하느라 바빴어?"어렴풋이 웃는 소리와 함께 주효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그래!""내가 말한다고 해서 알아
하지만 주효영의 대답은 주 부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알아! 그 사람이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는 증거되었어? 내가 들은 바로는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는 정확히 누구인지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어. 그 사람이 사기를 치는 거 아닐까?""그럴 리가!" 주 부인은 재빨리 부인했다."이 정보도 내가 어렵게 알아 온 내부 정보야.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 원 선생님은 자신이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고 말한 적도 없고, 또한 매우 겸손하고 사람들을 쉽게 대하지 않아. 정말 어렵게 그를 모셔 올 수 있었단 말이야. 그는 절대로 사기꾼이 아니야! 그는 전에 내가 아는 사람의 삼촌 처제 가족의 어린 손자를 치료한 적이 있었어!"주 부인의 주효영은 어이가 없어 말을 잇지 못했다."어우, 이 얘기는 그만하자. 생각만 해도 화가 나! 그 계집애는 고마운 줄모 모르고!" 말하면 할수록 화가 난 주 부인은 손을 흔들며 더 이상 언급하려 하지 않았다."진가연이 치료받으려 하지 않는다고? 살을 빼고 싶지 않다는 거야?"정신을 차린 주효영이 다시 물었다."그 계집애가 무슨 생각인지 누가 알아, 김 부인 그 여자에게 세뇌당한 것 같아!""김 부인?"원래 전화를 끊으려던 주효영이 자신도 모르게 점점 더 대화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어머니의 입에서 이렇게 흥미로운 말들을 듣게 된다니!’약간 지루했던 생활이 드디어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그녀는 조금씩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아, 넌 아마 모를 거야. 어쨌든 내가 모셔 온 신의와 조금 사이가 좋지 않은 아주 못된 여자인데, 그 여자가 가연이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가연이가 그 여자의 말만 듣고 신의에게 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고 있어.""진가연이 그 여자가 시키는 대로 다 한다고?"진가연은 원래부터 사람과 상대하는 걸 싫어했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누구의 말을 고분고분하게 듣다니! 그것도 안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의 말을!‘김 부인이라는 여자. 재밌는 여자네.’“그래, 오
연구소의 불은 밤새 켜져 있었다.새벽이 되자 원철수는 하품을 한번 하고는 마스크를 벗고 손을 깨끗이 씻었다. 그러고는 연구소에서 나와 시큰거리는 눈을 비볐다.그는 연구소에서 이틀 밤을 꼬박 새웠다. 하지만 전혀 진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지난 이틀 동안 그는 다시 신중하게 생각했다. 한소은이 그것을 만들 수 있다면 자신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녀가 자신보다 정확히 어디가 더 나았을까?그저 자신보다 일찍 실험실에 들어갔고 자신보다 경험이 더 많다는 것뿐이었다.시행착오가 많으면 자연스럽게 성공에 가까워진다, 요즘은 마음이 급해져 이런 단순한 진리조차 잊어버린 것 같다.이런 생각에 그는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한소은과의 격차를 좁히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마음에 야근을 마다하지 않고 연구실에서 연구에만 몰두했다.만약 정말로 한소은 그 여자와 비교할 자격조차 없게 된다면 그는 정말 쪽팔려서 땅속으로 숨어들고 말 것이다.그날 둘째 할아버지가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과 자신을 꾸짖던 말을 생각하자마자 그는 가슴에서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반드시 이 프로젝트를 성공해야만 한다. 아니, 한소은보다 더 성공해야만 이 치욕을 되갚아 줄 수 있다.원철수는 허리를 쭉 펴고 아픈 어깨를 움직였다. 그는 향료에 대해 잘 몰랐지만, 한소은이 한의약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하면 두 사람은 사실 차이가 크게 나지 않았다. 그런데 한소은이 성공할 수 있으면 자기도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원철수는 한소은이 너무 소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연구소에서 얻어낸 실험 결과를 조금도 공유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연구소에 있던 실패 데이터를 샅샅이 뒤져 결론을 요약해 냈다.그러고 나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향과 약초를 융합하여 받아들이기 쉬운 것을 만들기로 했다. 사실 독특한 향일 필요가 없다. 그는 향수를 만드는 게 아니다.그래서, 그냥 비슷하게만 만들어 내면 성공이다.그렇게
설령 밤을 새우지 않았고 방금 들어온 것이라 해도 충분히 이른 시간이다."이 교수님, 잠시만요.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그렇게 말한 후 원철수는 재빨리 돌아서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그러나 그가 1층으로 달려갔을 때 이 교수만 그 자리에 남아 있었고 여자의 뒷모습이 서서히 멀어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철수야, 무슨 일이야?"이 교수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웃으며 물었다."실험에 작은 문제가 생겨서요……."원철수는 이 교수의 뒤를 돌아보며 직설적으로 물었다."이 교수님, 방금 저 사람은 누구죠? 우리 연구소 소속인가요?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아, 그녀도 우리 연구소 소속이야. 다만 그녀는 너희들과 같은 실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프로젝트팀에 속해 있어."이 교수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래서 넌 잘 모를 거야. 그나저나 뭘 물어보고 싶은 거야?"원철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렇군요. 우리 연구소에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나요? 그런 말 못 들었는데 그 프로젝트는 무엇을 연구하는 건가요?""철수야, 너도 연구실에 들어온 지 꽤 됐으니까 묻지 말아야 할 질문은 하지 않는 게 좋아. 솔직히 나도 잘 모르는 프로젝트가 몇 가지 있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눈앞의 일을 먼저 완수하는 거잖아?"이 교수는 심각한 말투로 말했다. 그는 더 이상 대답해 줄 생각이 없다는 눈치였다.그러자 원철수의 마음에는 의혹이 더 커졌고 궁금함만 더 늘었다.이 교수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을 것 같아지자 원철수는 마음을 바꾸고 대답했다."맞아요, 어젯밤 실험을 할 때……."이 교수에게 몇 마디 질문을 했을 때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어 위층을 둘러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이 교수는 설명이 끝내고 고개를 들어 보니 원철수의 시선이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철수야!"버럭 소리를 지르듯 그의 이름을 부른 이 교수의 말투에는 약간 불쾌감이 묻어 있었다."네, 이 교수님!""방금 내가 한 말 다 이해했
이 교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이건 그가 예상했던 대답이었다.그러나 그의 미소는 원철수가 거짓말이 들킨 그런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자신이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라고 대놓고 말한 적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소문을 퍼뜨렸고 자기 자신도 일부러 부인하지 않았다. 지금 이 교수의 눈빛은 마치 그가 거짓말을 했다는 걸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몇 년 전부터 어르신의 건강이 좋지 않아서 외부 손님을 만나지 않으려 하십니다. 하지만 이 교수께서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 제가 대신 물어볼 봐 드릴게요."원철수가 목을 가다듬으며 말했다.이 말의 의미는 그와 원 어르신의 친밀한 관계가 이례적이며, 그를 만나게 해줄 수는 없지만 한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정말?"예상대로 이 교수는 이 말을 듣고 조금 놀란 눈치였다."그렇다면 정말 다행이야. 마침 해결하지 못한 두 가지 문제가 있었거든, 철수야, 시간 있으면 원 어르신에게 조언을 구해줘.""당연하죠."원철수는 허리를 곧게 펴고 미소를 지으며 이제야 체면을 되찾은 것 같다고 느꼈다.가볍게 몇 마디 더 나누고 이 교수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고, 원철수는 밤을 새운 뒤라 휴식을 취하러 가려고 했다.옷을 갈아입고 주 부인의 조카?를 만나러 갈 생각이었다.원래 이런 종류의 문제에 대해 그는 상대하고 싶지도 않았다. 대충 상황을 전해 들었고, 그 사람의 얼굴도 보았다. 그냥 단순한 비만 문제라고 확신했다. 이런 상황까지 이른 것은 본인이 식탐이 많거나 게으르게 주요 원인이다. 기껏해야 내분비 장애가 있을 뿐이다.그런 사소한 문제에 대해 그는 한마디라도 더 하는 것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하지만 이번에는 한소은이 개입했다는 점이 달랐다.그 뚱뚱한 소녀는 한소은의 말을 곧잘 들었다. 반면 자신을 완전히 불신하고, 그가 사기꾼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한소은이 그녀 앞에서 무언가를 말했을 수도 있다. 이럴수록 그는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여자는 그의 분노에 조금도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재밌다는 듯 웃음을 지어 보였다."나도 당신을 잘 몰라요. 하지만…….""말했으니 이제 아는 사이라고 쳐요."그녀의 말에 원철수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세상이 바뀌었구나! 언제부터 여자가 이렇게 대담하고 미치게 된 거지?’앞서 매번 그와 맞서 싸우고, 그와 경쟁하려던 한소은이 있는가 하면, 이제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여자가 나타났다. 게다가 이 여자도 연구소에 속한 사람이다.‘연구소의 모든 여성이 다 이렇게 미친 사람인 건가?’그 여자도 연구소 소속이고 이 교수도 그녀가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사람이라고 한 말이 떠올라 원철수는 즉시 마음을 진정시켰다."네, 하지만 여긴 얘기를 하기 좋은 곳이 아닌 것 같은데 다른 데로 갈까요?"그는 흘끗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여기 근처에…….""그럴 필요 없어요."여자는 원철수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여기서 해요.”"여기서요?"원철수는 주차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실험실 건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고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출근 시간이 임박했으므로 사람들이 드나들 것이 분명했다.여자는 몸을 돌려 차 문에 기대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요, 바로 여기서 얘기해요! 대낮에 넓은 곳에서 얘기해요. 말이 끝나면 바로 갈 거고 당신 시간을 오래 빼앗지 않을 거예요." "……."‘꽤 쿨한 사람이네!’그녀가 그렇게 말하자 원철수는 손을 내려놓고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요,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당신이 정말 원 어르신의 마지막 제자인가요?"그녀가 한발 다가서며 직설적으로 물었다."아니라면요?"원철수가 웃으며 대답했다."아니라면 당신은 여기저기서 사기를 치고 다녔다는 말이군요!""……."원철수는 큰 소리로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아니라는데 왜 사기를 쳤다는 거죠? 이보세요, 당신이 뭔가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당신이 아니라면 왜 다른 사람들은 당신을 그렇게 말하죠?"여자의 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