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52화

작가: 금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보니 그녀도 꽤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언니네 집에서 너무 재미있어서 잠들기 싫었을 수도 있어."

진가연은 곰곰이 생각해 보고는 그게 가장 적합한 이유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더 자주 와야겠네. 소은 언니, 자주 와도 되지?"

한소은은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 괜찮지만……."

잠시 멈칫하던 그녀는 진가연의 의아한 얼굴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매달 식비는 내야 해!"

"하하……."

진가연은 한소은의 말에 배를 부여잡고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어! 문제없어!"

그러고는 가볍게 한소은의 손에 자기의 손바닥을 치며 두 손을 맞잡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

진가연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갔고 김서진은 그때까지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가 한소은의 집에서 나간 지 몇분 지나지 않아서 김서진의 차가 대문으로 들어왔다.

원래 한소은은 환한 미소로 그를 맞이했지만, 김서진을 본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두 사람은 너무 오랫동안 함께 있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 봐도 미묘한 기분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녀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가 자기 옆으로 오기를 기다렸다가 속삭이듯 말했다.

"피곤하죠? 아직 밥 안 먹었죠? 주방에서 저녁 데워 놓을 테니 좀 쉬었다가 나중에 먹어요."

김서진은 형언할 수 없는 피곤한 표정으로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바로 저녁 준비하라 할게요!"

그렇게 말하며 한소은이 몸을 돌려 주방으로 가려고 할 때 김서진에게 붙잡혀 그의 품으로 끌려 들어갔다.

"그럴 필요 없어요. 바로 나갈 거예요."

"바로 나간다고요?!"

놀란 눈을 크게 뜬 그녀는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한밤중은 아니지만 늦은 시간이고 밖은 어두운데 지금 떠난다고? 어딜 가려는 거지?

그때,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은 김준이 총총걸음으로 김서진에게 달려갔다.

"아빠, 아빠…….”

아들을 본 김서진은 허리를 굽혀 아들을 껴안으며 말했다.

"아빠가 며칠 동안 외출할 일이 있으니까, 집에서 엄마 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353화

    김서진처럼 매사에 침착한 사람이 이렇게 서두를 일이라면 분명 작은 일이 아니다. 다만 자기가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지 않으려 한 것이다.수프를 몇 수저 떠 먹고 짜증이 많이 가라앉은 그가 입을 열었다."남아시아에 있는 공장에 일이 생겨 내가 직접 가서 봐야 해요."그는 가볍게 말했지만 한소은은 말이 짧을수록 문제가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사소한 문제였다면 굳이 그렇게 서두르면서까지 가서 확인할 필요가 있었을까?"도대체 무슨 일이에요?"그녀는 직설적으로 물었다.김서진은 한소은의 성격을 너무도 잘 알았다. 더는 그녀에게 숨길 수 없다는걸 느낀 그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사실을 털어놓았다."남아시아에 있는 공장에서 집단 중독 사건이 발생했어요.""집단 중독 사건이라고요?"한소은은 깜짝 놀랐다.식중독이라면 음식을 잘못 먹었거나 음식이 충분히 깨끗하지 않거나 위생적이지 않았을 수 있지만, 누군가 악의적으로 음식에 독을 넣었거나 다른 원인이라면 큰 문제다."부상 상황은 어때요?"그녀는 다급한 마음에 이어 물었다."지금까지 세 명이 사망했다고 보고가 들어왔어요.""사망자가 있다고요?!"그럼 이 일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그가 중독이라 했을 때 기껏해야 건강에 영향을 주는 독성분으로만 생각했지 사망자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응."김서진은 한껏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겠고, 저쪽 경영진도 병원에 있으니 내가 가서 살펴봐야 해요."식사를 마치고 그릇을 내려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출발할 준비를 했다."잠깐만요!"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한소은이 마음이 불안해져 안방으로 들어가 서랍에서 무언가를 찾으러 갔다.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김서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한소은은 곧 작은 병을 그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이거 가져가요.""이게 뭐예요?"작은 향수병처럼 보였지만, 그는 그것이 향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떠나야 하는 순간에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354화

    헤어질 때 김서진은 아쉬움이 남아 한소은의 팔을 놓지 못하고 다시 그녀의 입술에 여러 번 입을 맞추며 말했다."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요!""응."한소은은 손을 들어 그의 옷깃을 펴주고 주머니를 살며시 두드리며 말했다."몸 조심해요, 거긴 국내와는 달라서 이런저런 일이 자주 터진다고 들었어요.""……알았어요."김서진은 공장이 그곳에 들어온 지 2~3년이 채 지나지 않았고, 국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내국인들은 그곳에서 여전히 보호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그리고 이번에는 공장과 병원에 가서 무슨 상황인지 확인하고 사건들을 모두 처리하고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누군가가 그렇게 자신을 걱정해 주고 자신이 떠나는 것에 대해 아쉬워한다는 것은 정말 따뜻한 일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이 놓이도록 약속 했다."이제 정말 가야 해요!"조금 더 지체했다간 비행기 탑승 시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김서진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두 사람이 함께한 후부터 이런 이별은 없었다, 정말, 아주 아쉬웠다……--진가연은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이렇게 행복했던 적이 정말 오랜만이었다.배고픔에 시달리거나 과식으로 인한 이중의 자책감에 시달리지 않고 만족감을 느낀 그녀는 걸을 때마다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과 함께 마음속으로 큰 안도감을 느꼈다.한소은은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고 말했지만, 왠지 그녀로부터 그런 컨디셔닝을 받으면 확실히 살이 빠질 것이라고 믿음이 생겼다.살을 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다이어트를 도와준 게 아닌가? 한소은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자기가 그렇다고 믿으면 그만이다.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좋았던 기분은 집안에 들어가자마자 가라앉았다."외숙모."진가연은 입술을 깨물고 "왜 또 왔어요?"라는 말을 겨우 삼키며 입을 열었다.주 부인은 소파에 앉아서 간식을 먹다가 그녀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시선을 그녀에게로 향하며 손을 들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355화

    다행인 것은 그녀는 음료수에 별로 관심이 없었고, 이제는 적극적으로 물을 마시려 했다.그녀가 손을 뻗는 것을 본 주 부인은 급히 달려와 테이블 위에 있던 과자를 모두 바닥으로 밀어버렸다.갑작스러운 주 본인의 행동에 진가연은 흠칫 놀랐다.그녀의 손가락이 공중에 멈춰서더니 주 부인의 손을 지나 물잔을 가져갔다.그러자 주 부인은 놀란 표정으로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진가연의 얼굴색이 안 좋게 변하는 것을 발견한 주 부인은 급히 말했다."가연아, 화내지 마! 외숙모는 다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 네 몸을 봐, 더 이상 이런 걸 먹으면 안 돼!""뭘 먹으로든 게 아니에요."진가연이 진지하게 말했다.오늘은 이미 배부를 만큼 충분히 먹었고, 평소처럼 간식에 대한 욕심도 없었으며 그저 목이 약간 마른 상태였다."먹고 싶지 않다면 다행이고!"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주 부인은 진가연의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외숙모는 네가 한소은 씨의 말에 넘어갔을까 봐 걱정되는 것뿐이야. 너도 네 아빠가 널 얼마나 걱정하는지 잘 알잖아. 네가 네 의지대로 식단을 통제하고 있다고 들었어.내가 보기에는 효과가 조금 있는 거 같은데? 이전보다…… 아주 조금 살이 빠진 거 같기도 해.”"아주 조금이지만 적어도 살이 빠지고는 있어. 살이 찐 사람이 굶지 않고 살을 뺄 방법이 어딨어? 그 한소은 씨의 말도 안 되는 말을 듣지 마. 참, 그여자가 너 보고 신의를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지? 내가 보기에 그 여자는 좋은 의도가 없으니, 앞으로는 더 이상 그 여자와 말 섞지도 마!"주 부인은 한소은의 나쁜 말을 계속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그녀는 진가연이 자기 말을 전혀 듣지 않는 것을 보고 매우 화가 났다."됐어, 그만 마셔! 물이라도 많이 마시면 살찐다고!"그러고는 물잔으로 손을 뻗어 계속 말을 이어가려 했지만, 진가연이 순간 그녀의 손을 피했다.주 부인은 뻗은 손이 허공에 떨어지자 깜짝 놀랐다. 이윽고 진가연의 언짢은 말이 들렸다."외숙모, 맞아요. 나 뚱뚱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356화

    "난……."주 부인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내가 어디 네 자존심을 무시했다는 거야? 나는 그저 집에서나 그런 말을 하는 거지. 게다가 내가 한 말이 틀리지는 않았잖아! 넌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어!""설마 외숙모가 양심을 어기고 너에게 전혀 뚱뚱하지 않고 너무 말라서 더 먹어서 살이 좀 쪄야 한다고 말하길 바라는 거야? 한소은 그 여자가 그렇게 말했어? 네 가족만이 너를 위해 진실을 말해 준다는 거 잊지 마!. 정녕 널 위하는 말은 듣기 싫기 마련이야. 오직 우리만이 널 위해 진실한 것을 말해준다는 말이야. 외부 사람들이 너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선의를 베푼다는 건 말도 되지 않아!"주 부인은 여전히 굴하지 않고 진가연을 설득하려 했다."네 모습을 봐, 그 여자를 안 지 며칠밖에 안 됐는데 이런 말을 하니, 외숙모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나 알아? 그러니 그 여자에게서 멀리 떨어지라는 거야. 외숙모가 널 해칠 거로 생각해?""그저 한 말인데 이걸로 외숙모 마음이 아팠나요? 그럼, 외숙모는 정말 마음이 유리 같고 너무 연약하네요! 외숙모는 지금까지 저에 대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 왔는데 왜 내 마음이 아플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나요?"진가연은 차갑게 쏘아붙이며 말했다.그러고는 등을 돌려 주 부인을 외면했다."늦었어요, 외숙모, 이만 돌아가세요! 여긴 우리 집이에요. 외숙모를 대접할 저녁 식사도 준비하지 않았고 나 같은 사람은 식사할 가치가 없어요! 정말 죄송하네요!"“가연아, 왜 그런 말을 해! 가연아……네 아빠가 들으면……."어렸을 때부터 진가연을 가장 아끼는 사람이 바로 그녀의 아빠였고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도 아빠였기 때문에 주 부인은 다시 한번 그녀를 위협하려고 했다.하지만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가연이 갑자기 그녀에게 돌아서서 말했다."그러면 방금 내 앞에서 했던 말을 우리 아빠 앞에서 다시 한번 말해봐요. 기억이 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제가 녹음해 드릴게요, 어때요?""……."그녀의 말을 들은 순간 주 부인은 한마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357화

    순간 주현철은 지금, 이 상황을 파악했다.‘다른 곳에서 난 화를 집으로 돌아와서 내게 화풀이하는 것이었구나.’주현철은 일하는 아주머니를 불러 테이블에 잔뜩 쏟아진 술을 닦게 하고 새 잔에 술을 다시 따라 술안주를 집어 먹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물었다."또 왜 그래? 당신이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 부잣집 아가씨의 더러운 성격을 몇 번 참아주는 것도 못 해”"몇 번 참아주라고요? 그럼, 당신이 가서 참아줘요! 당신의 조카가 지금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요? 이전에는 떼를 써서 간식을 먹으려고만 했지! 지금은 테이블 위로 컵을 탁 놓으며 따박따박 말대꾸까지 한다는 말이에요! 나보고 자기의 자존심은 생각해 주지도 않는다면서!”그녀는 말할수록 더 화가 났다.게다가 그 자리에는 진가연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까지 보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그녀를 외숙모 취급하지 않고 대들다니!"뭐? 가연이가 그렇게 말했다고?"주현철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가연이가 그렇게 말한 게 아니라면 내가 했다는 거예요? 그리고 자존심은 무슨! 가연이 아버지의 체면을 생각해 준 게 아니었다면 밖에서 누가 그 애의 자존심을 지쳐주겠어요?”말하다 목이 말랐는지 주 부인은 남편의 술을 한 입 마셨다.그녀가 이 말을 하자 주현철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잔을 다시 빼앗아 오며 말했다."이런 말 하지 마, 그 애 아버지의 체면을 봐주는 게 아니었다면 나서서 이런 꾸짖음을 들을 필요도 없지. 게다가, 몸매라면 몰라도 가연이의 얼굴은 못나지 않았어. 내 누이를 닮아서 살만 빠지면 이쁠 아이란 말이야.”주현철의 말을 듣고 주 부인은 생각이 났다. 그의 누이는 이름난 미인이었다. 진가연이 태어났을 때 엄마를 쏙 빼닮아 예뻤는데 커가면서 점점 살이 찌더니 그녀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얼굴에 살이 찌고 이목구비가 살에 묻히면서 더 이상 예뻐 보이지도 않았다."당신 누나가 이쁘면 뭐 해요. 얼굴이 하얗다면 못생김 정도는 가려주고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358화

    "당신 말하는 것 좀 봐요, 당신이 형부처럼 정치인이라면 좋겠다는 거지 내가 형부와 결혼하겠다는 말이 아니잖아요! 왜 화를 내고 그래요!"주 부인은 한 손으로 그를 툭툭 밀면서 계속 말했다."게다가 당신 형부는 너무 구식이고 고리타분해서 당신 동생이니까 참을 수 있는 거지 난 그런 성격 참을 수 없어요!"그녀는 자기 남편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었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앞으로도 계속 부족하면 없는 삶을 살고 싶다면 그를 달랠 수밖에 .이 말을 듣고 주현철의 얼굴빛이 조금 나아졌다."그렇긴 하지. 그의 성격은 너무 곧아. 조금 직설적으로 말하면 융통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이야, 이런 성격으로 어떻게 지금이 위치에 올라갔는지 정말 의심스러울 정도라고!"주현철은 몇 마디 중얼거리며 다시 술을 마시다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아내에게 물었다."그나저나, 그 신의 설득했어?""말도 마요, 오늘도 그 일 때문이에요! 당신의 그 귀한 조카가 신의에게 진료받으려 하지도 않아요. 내가 보기엔 한소은이 세뇌한 게 틀림없어요."주 부인은 입술을 삐죽였다. 그녀는 지금 한소은을 극도로 싫어하는 상태다.‘그 여자가 가연이에게 무슨 약을 먹였는지 그 여자 말만 고분고분하게 잘 듣는 것 같단 말이지. 내가 그렇게 오랜 시간 키워줬는데 내 말은 듣지도 않고, 배은망덕한 계집애.’"한소은이라……."주현철은 그 말을 반복하다 무언가 떠올린 듯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그가 조금 이상하게 웃는 것을 발견한 주 부인은 이상해서 물었다."갑자기 왜 그렇게 웃고 웃어요……?"그녀는 남편이 왜 바보처럼 웃냐고 물으려다 그가 화날까 봐 두려워서 마음을 바꿨다."흐흐흐……"주현철은 한참이나 웃다 목청을 가다듬고 대답했다."지금 내가 입찰하려는 이 프로젝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누구였을 거라 생각해?"“누군데요?”주 부인은 어리둥절해서 눈을 깜빡였다. 그녀는 비즈니스에 대해 잘 몰랐다."김씨 가문! 지난 몇 년 동안 약과 칩을 개발해 왔는데,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359화

    또한, 입찰과 같은 일에 상사가 직접 참여할 필요가 없고 회사 측에서 계획을 잘만 세웠다면 그가 없이 입찰하는 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주현철은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물음에 대답했다.''그래서 당신 같은 여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야! 김서진이 왜 출국했는지 알아? 믿을만한 사람에게 듣기로 남아시아에 있는 그의 공장에서 사고가 났대. 무슨 집단 중독 사건이라는데 이 일이 우리에게 좋은지 아닌지, 사건이 큰지 작은지를 떠나 남아시아 그곳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알아? 그곳에 간 김서진이 멀쩡히 돌아올 수 있을지가 문제라는 말이야!”주현철은 차라리 그가 그곳에 발이 묶여 영영 돌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혹은 그곳에서 목숨을 잃거나!만약 김서진이 죽으면 김씨 가문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김씨 가문이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한다면 시장은 얼마나 큰 몫을 나올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때가 되면 자기도 얻는 게 있을 것이고 어쩌면 이 기회를 통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가능성을 생각만 해도 주현철은 웃음이 났다."남아시아는 지금 이러한 이유로 혼란스러운 상태인데 김서진이 왜 갔는지 몰라요. 그냥 사람을 보내는 게 낫지."주 부인은 주현철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도 김서진이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김서진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젊으니까,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사려는 거지! 왜 귀찮게 그런 짓을 할까? 그쪽의 가난한 임금 노동자들이 나를 위해 일을 하는 것은 내가 그들에게 그만큼의 보상을 해줬기 때문이야! 그 사람들이 고마워해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주현철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김서진 친히 그곳까지 간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모두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김서진의 일부 행보는 전례가 없던 것이다. 쇼하는 게 아니라면 그가 바보라고 생각했다.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익이 있어야 움직이는 게 상책이다. 주현철은 아무런 이익을 받을 수 없는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360화

    "효영아,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실험을 하는 거야? 귀국하고부터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밖으로만 쏘다니고, 하루에 네 얼굴 한번 보기가 너무 힘든 거 아니야?"주 부인은 살짝 투정 섞인 말투로 말했다."내가 집에 있어도 엄마가 자주 집을 비우니 내 얼굴을 볼 수 없잖아!"전화기 너머에서 주효영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엄만……."주 부인은 잠시 딸의 말에 당황했다.주효영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주 부인은 하루도 집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매일 나가서 모임에 참가하는 게 아니면 쇼핑하거나 미용실에 갔었다. 최근에는 신의를 찾아 진가에 자주 드나들다 보니 거의 집에 머물지 않아서 하루에 몇 번 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면 와서 엄마와 함께 미용하러 가거나 쇼핑하러 가면 되잖아! 하루 종일 연구소에 있지만 말고, 그게 뭐가 그렇게 좋다고 집에 올 생각도 안 하는 거야? 이제 너도 나이가 들었으니 남자친구 만날 생각 해야 하지 않겠어? 네가 남자친구 만날 생각이 없다 해도 엄마는 네 인생의 큰일에 신경 써야 하잖아! 너 좋다는 남자 없어?"결국 대화는 이 주제로 돌아왔다.전화기 너머에서의 목소리가 멈칫하더니 아무런 소리도 전해지지 않았다. 주 부인은 아직 통화 중인지 확인하기 위해 핸드폰을 확인하고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주효영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더 할 말 없지? 그럼, 전화 끊을게.""효영아, 끊지 마!"딸이 전화를 끊으려 하자 주 부인은 서둘러 외쳤다."얘 좀 봐, 넌 남자친구 찾으라는 얘기할 때마다 꼭 이런 식이야. 넌 젊고 예쁘고 유학까지 다녀왔어. 적어도 부잣집에 시집가야 하는 거 아니야? 절대로 가정형편이 안 좋은 그런 사람에게 현혹되지 말고! 엄마가 좋은 남자를 찾아봐 줄!""끊을게!""알았어, 말 안 할게!"딸의 성격을 잘 아는 그녀는 재빨리 말을 바꾸었다,"그러면 요즘 뭐 하느라 바빴어?"어렴풋이 웃는 소리와 함께 주효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그래!""내가 말한다고 해서 알아

    최신 업데이트 : 2024-10-29

최신 챕터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2화

    소은은 고개를 들어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한 가지 이상한 게 있어요.”“무슨 일이에요?” 임남을 달래던 임상언이 무심히 되물었다.“로사 왕자는 감금된 것이 아니라 그날 Y국으로 송환되었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왜 그동안 로사 왕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던 걸까요?” 소은의 말에 임상언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겠죠. 신호가 나쁘거나 핸드폰을 확인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로사 왕자가 저희 연락을 거부하고 있을 수도...”두 사람은 잠시 눈을 마주쳤다. 말은 없었지만, 둘 다 이미 답을 얻은 듯했다. 로사 왕자가 그토록 연락을 피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도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가?...3일 후. 소은은 마지막 침을 놓고 손을 거두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여왕을 쳐다보며 말했다. “오늘 시술로 폐하의 다리에 감각이 돌아오실 겁니다. 하지만 일어서는 건 천천히 시도하셔야 합니다. 너무 서두르시면 안 돼요.”소은은 말을 마치고 갑자기 미소를 지었다.“무엇 때문에 웃는 거지?” 여왕은 여전히 자신의 다리를 어루만지며 물었다. 이미 이틀 전부터 약간의 감각이 돌아왔음을 느낀 터라, 소은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제가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사실 R10 실험을 고집하신다면 결국 폐하께서는 이 몸을 떠나게 되실 텐데, 제가 이 몸에 애쓰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여왕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계속한 거지?”“어쩌면, 폐하께서 마음을 바꾸실 지도 모르니까요.” 소은은 부드럽게 대답했다. “어쩌면 자신의 몸이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우리 모두 이 세상에 올 때 두 손은 비어있지만, 이 몸만은 오로지 우리 자신의 것이죠. 몸마저 버리신다면, 그 영혼은 여전히 진짜 자신일 수 있을까요?”“그렇구나.” 여왕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1화

    소은은 조용히 몸을 일으키며 여왕을 쳐다보았다. “물론이죠.” 소은은 담담하게 답했다. 그 대답에는 원망이나 비난의 기색은 전혀 없었다.“그렇다면... 조금 아쉽네.” 여왕은 생각에 잠긴 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균형을 맞추려 하죠. R10이 폐하께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면, 저는 그것을 막을 수 없어요. 다만, 그때가 되어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부디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소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밖으로 나갔다.릭은 여전히 문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녀와 여왕의 대화가 거의 다 들렸던 듯, 둘의 시선이 잠시 교차했다. 소은이 그를 지나쳐 나가자, 릭은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여왕 폐하.” 릭은 여왕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다리에 꽂힌 은침을 보자 릭의 눈빛이 굳어졌다. “이건...”“괜찮아. 곧 소은이가 와서 침을 빼줄 거야.” 여왕은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릭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폐하께서 너무 방심하시는 것 아닙니까? 만약 한소은이 폐하께...”“그럴 리 없다.” 여왕은 단호히 그의 말을 잘랐다.릭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그 여자를 믿으시는 겁니까?”여왕은 대답 대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도 릭의 질문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소은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누구도 쉽게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녀는 소은을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은침에 독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제가 가서 잡아오도록 하죠.”여왕이 생각에 잠기자 릭은 바로 뒤돌아섰다.“거기 서!”여왕은 결연히 말했다. “난 믿어.”릭은 한참을 침묵하며 여왕의 결정을 받아들였다....임상언은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아들을 구하려는 결심을 굳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0화

    소은은 허리춤에서 허리띠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더니 조심스럽게 풀어내며, 그 안에 숨겨진 가느다란 은침을 꺼냈다.“이건...” 여왕은 깜짝 놀라며 소은을 쳐다봤다. 소은이가 은침을 항상 가지고 다닐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말해봐, 네 요구가 뭐지?” 여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 거절하면 그만이다. 여왕은 절대 소은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소은은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여기서 나올 수 있었던 건 로사 왕자님 덕분입니다. 그러니, 왕자님을 책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그게 다야?” 여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은이 여기까지 와서 자신과 조건을 따지는데, 결국 요구한 게 단지 로사를 처벌하지 말라는 거라니.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로사는 내 아들이다. 내가 정말 내 아들에게 손을 댈 리는 없지. 괜히 기회를 헛되게 쓴 건 아닌가?” 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전 폐하께서 정말 로사 왕자님께 처벌을 내리시지 않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왕자 폐하께서 저를 구해준 건 사실이기에 저도 왕자 폐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소은은 조용히 말했다. “게다가 지금 왕자 폐하를 감금하시고 자유를 제한하고 계시지 않나요?”여왕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야. 난 단지 로사를 Y국으로 돌려보냈을 뿐이야.”“로사가 여기서 내 일을 여러모로 방해하긴 했지만, 우리 모자 사이가 더 악화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로사가 필요하니 Y국으로 돌려보낸 것뿐이다.” 여왕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 왜 왕자 폐하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죠?” 소은은 잠시 멈칫했다. 단지 귀국했다면 국제전화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연락이 닿지 않았기에 여왕이 로사를 가둬놓았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여왕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군. 그날 내가 화가 났던 건 사실이지만, 곧바로 Y국으로 돌아가도록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9화

    “삼일이면 됩니다.” 소은은 여왕을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삼일? 고작 삼일?” 여왕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 놀라움이 서렸다. 그녀는 적어도 몇 달, 아니 최소한 몇 년은 걸릴 줄 알았다. 그러나 고작 삼일이라니,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 한 시간이었다.삼일쯤이야. 십 수년을 이렇게 버텨왔는데, 삼일쯤 더 기다린다고 달라질 게 뭐 있겠는가?“삼일 안에 정말 나아질 수 있는 건가? 내가 정말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건가?” 여왕은 두 손으로 자신의 다리를 힘껏 눌렀지만 여전히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그녀는 소은의 말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다리가 감각을 잃은지 너무 오래되어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왕은 여러 나라의 명의를 찾아 다녔지만, 그들은 단지 병의 악화를 늦출 수 있을 뿐 다리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 소은은 그녀 앞에 서서 확신에 찬 얼굴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믿고 싶어졌다.“이전처럼 완벽하게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서 근육이 많이 위축됐거든요. 하지만 서서히 일어나서 조금씩 회복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소은은 진지한 어조로 답했다.여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도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젊었을 때처럼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휠체어와 지팡이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그녀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이었다.“좋아. 삼일, 기다리겠네. 필요한 게 있나?” 여왕은 기분이 좋아져 말을 한층 부드럽게 했다.“임남...” 소은이 말을 꺼내자마자 여왕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건 안 돼. 그런 요구는 하지 마라.”“제가 말한 건 임남을 바로 풀어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 아이가 괜찮은지 알고 싶고, 가능하다면 아버지와 한 번 만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8화

    “이 실험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저와 프레드 뿐이기 때문입니다.” 소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아니면 주효정을 믿으실 건가요?”“나는... 아무도 믿지 않아.” 여왕은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휠체어를 돌렸다.“여왕 폐하께서 이 실험에 집착하고 계시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가요?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거나,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신가요? 수십 년간 왕좌에 오르셨지만, 정말로 아직도 그 삶이 좋으신가요? 언제나 긴장하며 위태로운 자리를 견디는 고단한 나날, 정말 아직도 벗어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은은 여왕의 등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여왕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무릎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그녀는 시선을 다리로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을 둘러본다? 나는... 걷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잊어버렸어.”여왕은 오랜 세월 동안 다리를 쓰지 않았고,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일어설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는 악화되었고 이제는 아예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휠체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소은이 ‘세상을 둘러보라’는 말을 꺼내자 가슴이 아팠다.“만약... 폐하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요? 제가 다시 걷게 해드린다면요?” 소은은 조용히 여왕의 뒤에 서서 말했다.여왕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휠체어를 돌려 소은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말이냐?” 여왕의 눈에는 억누를 수 없는 희망과 깊은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소은은 대답 대신 그녀의 시선을 천천히 여왕의 다리로 내리고, 천천히 다가가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여왕의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여왕은 살짝 몸을 떨었다. 사실, 그녀의 다리는 거의 완전히 감각을 잃은 상태라서 소은의 손길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아마도 너무나 간절히 다시 일어서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소은은 아무 말 없이 여왕의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7화

    “맞아요, 임남 때문이기도 하지만, 폐하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은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제가 정말로 떠나버렸다면, 가장 초조해지는 사람은 사실 여왕 폐하 아닐까요?”여왕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초조해질 이유가 뭐지? 어차피 내 손엔 네 약점이 있잖아. 너를 다시 잡아오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고.”“약점이요? 임남 말씀이신가요?” 소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잊지 마세요, 임남이는 제 아들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제 친자식이 셋이나 있어요. 만약 제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임남을 포기해 제 아이들을 지키려 한다면, 그 약점이 과연 제게 약점이 맞을까요?”여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소은은 다시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에겐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하려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만약 임상언이 폐하께 끝까지 맞서기로 결심한다면...” “폐하께서야 높은 자리에 있으니 이런 평범한 상인을 하찮게 여기실 수 있지만, 임상언 씨가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임상언 씨의 사업은 세계 곳곳에 뻗어 있어요. 임상언 씨가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겠죠. 혹시라도 바깥에 소문이 퍼져 폐하와 Y국의 명망이 손상된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너...” 여왕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반박할 말이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여왕이 화가 난 것을 보고, 소은은 한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화내지 마세요. 제가 돌아온 건 폐하를 자극하려는 게 아닙니다.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돌아온 거예요. 사실 폐하께서 H국에 오신 일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H국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정말로 H국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여왕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건 폐하의 체면을 살려드린 겁니다. 그러나 폐하께서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시며 혹여 무리수를 두신다면, 얼마나 더 체류하실 수 있을까요? Y국도 계속해서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6화

    릭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여왕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 “소은을 데려와. 어디 한번 무슨 변명을 할지 들어보자. 또 어떤 이야기를 꾸며낼지 궁금하네.” 여왕은 휠체어를 살짝 돌려 더 이상 모니터를 보지 않았다.“여왕 폐하?” 릭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한소은이 거짓말을 할 걸 아시면서도 굳이 왜...” 그러나 여왕은 그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 “듣고 싶어!” 이 한마디에 릭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는 곧장 소은이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소은이 정말로 잠이 들려고 하던 순간,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녀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눈을 뜨는 순간, 문이 열리면서 릭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왕께서 한소은 씨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소은은 차분한 표정으로 릭을 쳐다보았다. 마치 모든 상황을 예견한 듯 고요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임상언은 소은보다 먼저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문에 도착하자마자 릭이 손을 들어 그의 앞을 막았다. “그쪽은 남아 계시죠.” “뭐? 우리 둘은 같이 온 거야!” 임상언은 소은을 돌아보며 그녀에게 눈짓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릭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여왕 폐하께서 그쪽을 부르지 않았으니 여기 남으시죠.” 릭은 더 이상 임상언에게 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소은은 임상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절 기다리고 있어요.” 임상언은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억지로 마음을 다스리며 그녀가 릭과 함께 방을 나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심해요.” 임상언은 소은을 향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소은은 미소를 지어 그에게 답했고, 릭을 따라 여왕의 방으로 향했다. 익숙한 길을 따라 걷는 그녀는 곧 여왕의 방에 도착했다. 릭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왕 폐하, 데려왔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5화

    소은이 임상언을 데리고 대사관에 도착하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한 사람이 서둘러 소식을 알리러 가더니, 이내 주변 구석구석에서 누군가가 몰래 그들을 엿보는 기척이 느껴졌다. 곧이어, 소은이 잘 알고 있는 여왕의 측근 몇 명이 경계 어린 눈빛으로 다가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소은과 임상언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위험 물품을 소지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철저한 검사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경계가 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여왕을 만나지 못했고, 한적하고 깊숙한 방에 대기하도록 배정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곳은 소은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익숙한 것은 이 장소였지만, 낯선 것은 지금의 마음가짐이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싫고 불쾌하기만 했으며,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장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무와 사명을 가지고 돌아왔고,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여기를 떠나는 것이 아닌, 중요한 일을 완수하고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었다.반면, 임상언은 눈에 띄게 불안해 보였다. 그는 두 손을 맞잡고 무릎 위에 놓은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리를 가볍게 떨고 있었다. 소은은 그의 초조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임남을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불안하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왔으니 임남을 반드시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긴장 좀 풀어요.” 소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임상언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발을 땅에 꾹 눌러 다리를 멈췄다. 겉으로는 조금 안정된 듯 보였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긴장감이 가득했고 미세하게 떨리는 얼굴 근육이 그의 불안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은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참을 기다렸지만, 여왕을 만나러 오라는 사람은커녕 상황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조차 없었다. 긴장했던 임상언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대체 무슨 의도인 거죠? 왜 아직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4화

    “제발 부탁이에요. 안에서는 소은 씨 말만 따를게요. 소은 씨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절 데려가 주시면 안 돼요?” 임상언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소은에게 간청했다.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아들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그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했다. 소은이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순간, 임상언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같이 가면 의심을 받거나 제지를 당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 임상언은 계속 설득을 이어갔다. “임남이 그 안에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잖아요. 제가 아들을 만나고 구하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 제 목숨을 바치는 것도 이해될 수 있는 일이죠. 그러니 제가 가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에요.” 긴 침묵 끝에, 소은이 입을 열었다. “임상언 씨 말이 맞아요. 전 동의합니다.” 소은은 말을 마치고 서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원청현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도 동의하지.” 잠시 침묵하던 진정기 역시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철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고 손을 펼쳤다. “모두 동의했는데 내가 뭐라고 반대하겠어. 나도 찬성이야.” 사실 원철수의 의견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임상언에게 지지를 표현하는 의미였다. 임상언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마워요.” “이게 뭔 감사할 일이라고. 어쨌든 안에 들어가면 절대 신중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네 입으로 한 말 반드시 지켜!” 원철수는 그의 결심을 칭찬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철수는 속으로 임상언의 결단에 감탄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는 분명 최선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