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51화

한소은이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보고 진가연은 깔깔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소은 언니, 내가 장난친 거야. 마음에 두지 마!”

이때 한소은이 일하는 아주머니를 불러 김준을 정원으로 데려가 햇볕을 쬐며 놀게 했다.

그러고는 몸을 일으켜 물 한 잔을 따라 마시며 말했다.

“여기에 이렇게 오래 있어도 되는 거야? 네 아빠가 뭐라 하시지 않아?”

“아니!”

진가연은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아빠한테 허락받았어. 여기서 3개월 동안 다이어트 해봐도 된다고 했어.”

“3개월?”

“응!”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3개월 동안 다이어트 더 해보고 만약 몸 상태가 더 나빠지지 않았다면 날 말이지 않기로 했어. 만약…… 다이어트에 실패하면 그런대로 손해 보는 건 없잖아. 이미 이런 상황인데…….”

한소은은 진가연이 저번처럼 암담한 표정이 아닌 아주 태연한 모습으로 말하는 걸 발견했다. 어쩌면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정말 모든 걸 내려놓았을지도 모른다.

“네 아빠가 정말 허락했다고?”

솔직히 말해서 한소은은 진정기처럼 고리타분한 사람이 이렇게 쉽게 허락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응, 나도 조금 놀랐어. 하지만 아빠도 내게 더 이상 희망을 품지 않는 거 같아 보였어. 내 몸은…… 당분간은 목숨을 앗아가지 않는 그런 불치병 같은 거야.”

“가연아…….”

걱정스러운 한소은의 부름에 진가연이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난 지금 조금도 슬프지 않아. 언니, 위로할 필요 없어. 이미 습관 된걸. 전에는 폭식을 의지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저 내가 내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한 벌을 받은 것뿐이야. 사실 생각해 보면 아빠는 날 정말 많이 아껴주었어. 어려서부터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사고 싶은 거 다 살 수 있게 해줬어. 난 이미 많은 사람보다 행복하게 산 거야.”

“하지만…….”

한소은은 잠시 머뭇거리다 대답했다.

“날 정말 믿는 거야? 다이어트를 도와주겠다고 말한 적도 없는데.”

한소은은 처음부터 진가연의 다이어트를 도와주려는 게 아니라 음식을 통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