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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네, 안 그래도 손 떼기로 했어요. 서진 씨 쪽에서도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했고요. 다만, 이 연구가 오랫동안 진행된 만큼 그 사람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 같아요. 내가 손을 떼면 아마 다른 사람을 찾아 날 대신하겠죠.”

한소은은 작은 목소리로 읊조렸다.

“다른 사람을 찾건 말건 그건 그 사람들 일이야. 너와 상관이 없으면 다른 건 신경 쓰이지 않아!”

노인은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으로서 많은 일들에 대해 그렇게 꼬치꼬치 따지지 않게 되었다.

아무리 의술이 뛰어나도 세상 사람 모두를 살릴 수는 없으니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고 다른 건 신경 쓰지 않겠다고 노인은 항상 생각했다.

말을 마치고 노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자기가 심혈을 들여 가꾼 약 밭으로 향했다.

“이 세상에는 의술을 배우는 사람이 있고 독술을 배우는 사람이 있단다. 사람의 마음은 천백 가지여서 쉽게 알아차릴 수 없지. 이 약초보다 훨씬 복잡하게 사람 마음이야!”

한소은 몸을 움직여 노인의 흔들의자에 가서 누웠다.

‘역시 눕는 건 언제나 편한 자세야!’

그녀는 의자를 가볍게 흔들며 느릿느릿하게 노인에게 말했다.

“그러게요! 사람의 마음은 천백 가지예요. 누구는 알려지기 싫어서 이런 외진 곳에 살면서 잘 나가려 하지 않는데 누구는 떠벌리다 못해 사부님의 이름으로 여기저기서 사기를 치고 있어요.”

그녀의 말을 들은 노인은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한소은을 바라보았다.

“누가 그런단 말이야?”

“모르셨어요?”

그녀의 스승님은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다. 바깥의 일은 항상 그가 심어둔 눈과 귀가 전해준다.

“스승님 본가의 어떤 젊은 사람이 스승님의 마지막 제자라 자칭하면서 여기저기 사기를 치고 있던데…….”

“내 본가의…… 젊은 사람?”

노인은 잠시 생각하다 다시 입을 열었다.

“설마 철수 그놈 말하는 거야?”

그의 말에 한소은은 눈을 살짝 뜨면서 노인을 바라보았다.

‘역시 알고 계셨어!’

“에잇!”

한소은의 반응을 보고 알아차린 노인은 무릎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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