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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이건…….”

한소은이 항상 김서진에게 약초에 관한 내용을 말하다 보니 어느새 그도 일부 식물을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눈앞의 이 식물은 도대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없었다.

그러자 한소은이 한껏 들뜬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이건 백목향이예요!”

“백목향?”

김서진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말을 반복했다.

식물의 이름이 하도 많다 보니 그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다만, 한소은이 이 식물을 얻고 기뻐하는 건 눈에 보인다.

“산 거예요?”

김서진은 손을 들어 그녀의 귓가로 내려온 머리카락을 세심하게 정리해 주고 귓가에 입을 한번 맞추며 물었다.

한소은은 이제 김서진의 자잘한 스킨쉽에 익숙해진 듯 했다. 그의 손과 입맞춤을 피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그에게 몸을 기대며 대답했다.

“아니요, 선물 받은 거예요.”

이 말을 하면서까지도 손에 든 식물을 보고 있는 한소은의 두 눈은 기쁨에 반짝거렸다.

그녀가 정말 많이 기뻐한다는 게 김서진의 눈에 보였다.

“선물 받았다고요?”

김서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생각했다.

‘어느 눈치 없는 자식이 보낸 거지? 은이가 이렇게 기뻐할 선물을 보낸다고 해!’

한소은은 항상 물질적인 욕망이 높지 않았다. 이전에 김서진이 그녀에게 보석이 달린 액세서리들을 많이 선물해 주었지만 실험할 때 걸리적거린다며 모두 액세서리 함에 넣어두고 끼지 않았다.

그녀가 자주 입는 옷도 편한 복장이었기에 옷을 선물해 줄 수도 없었고 집이나 차도 그녀에게 있어선 그녀를 기쁘게 할 수 있는 물건들이 아니었다.

김서진은 향로에 대해 잘 몰랐기에 함부로 선물해 줄 수도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에는 그녀에게 한도가 없는 카드를 줄 수밖에 없었다. 그걸로 그녀가 사고 싶은 거 마음껏 사라는 속셈이었다.

그녀와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했으면서 김서진은 처음으로 그녀가 선물을 받고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다.

“진가연씨가 보낸 거예요!”

한소은은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

“진가연씨?”

김서진은 진가연이 누군지 바로 생각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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